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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영업회사,마케팅회사...대행사의 정체성은 뭔가요?

2025.06.05 20:26

갤럭시마케터

조회수 666

댓글 5

지금 말씀드리는 대행사는 인바운드, 비딩 등으로 고액광고주를 수주하는 체급 있는 대행사가 아니라

콜영업을 하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이른바 공식대행사입니다.


제가 지금 그 중 하나에 재직중인데요.

요즘 고민이 너무 많아 어떻게든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원래 저는 마케팅이 아닌 다른 전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취업난,업계의 몰락,나이를 먹음과 동시에 경력미달로 인한 미채용의 악순환을 겪었고,

결국 코로나가 끝날 때 즈음엔 경력은 없고 나이만 어느정도 먹은, 취업시장에서 상당히 불리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업을 걷게 된 이유도 냉정히 잘라말하면 계획적이 아니라 '하다 보니 어쩌다' 였습니다.


전공이고 뭐고 선택의 여지가 없던 당시, 이거저거 다 해야하는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팔자에도 없는 신제품 론칭업무를 맡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부하고 온갖 수단방법 다쓰면서, SEO란 단어조차도 모르던 시절에 SEO작업을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눈에 띄일 수 있을지 골머리 싸매며 시도한 결과 간신히 성공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의외로, 세상 사람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구매욕구가 들 수 있고 접근이 쉽도록 생각하는' 것, 그리고 문제를 분석할 때 근원적인 부분부터 짚어나가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 생각보다 무척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저에게는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판매고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느껴, 마케팅이란 업계에 들어가면 어느정도 내 성향과 맞지 않을까 생각해 이 길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기획 관련으로 직업을 찾았으나, 현실적으로 마케팅 경력도 전공도 전무한데다가, 나이까지 제법 들은 사람이 관련업종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콜영업 대행사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나름의 성취를 거두고, 수많은 광고주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마인드 전략은 제대로 통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후킹성을 높이는 문구, 퍼널은 최대한 좁힐대로 좁혀보고, 시간대 및 타겟팅 전략도 구상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어 매출도 로아스도 수없이 많이 올렸습니다.


매출이 1억이던 광고주의 매출을 광고 최적화 및 gfa 병행, 광고 유지력 상승조치 등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5억까지 올려준다던지, 매출이 100만원이던 광고주에게 새로운 타겟 저격안을 제시하여 신제품 매출을 2000만원까지 올려준다던지, 매출 수십만원대의 소상공인 광고주가 자신도 모르고 있던 강점을 usp로 잡아 매출 천만원에 400% 이상의 로아스를 올려준다던지 등의 성과를 올리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케팅의 전문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오기 전까진 아무것도 몰랐었던 광고 및 마케팅의 전문지식을 갖춘다는 목적 또한 어느정도 달성해 퍼포먼스 마케터로써 제법 궤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뭔가 삐걱대는 것을 점차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대행사는, 뭔가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는 리소스를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원래 그러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회사에서는 광고주의 이관을 받는다는 것 그 자체에만 큰 의미를 두지, 그 광고주의 품질 및 성과를 올리는 데에는 크게 집착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그런 것에 집착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이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보고서 작성, 광고 관리와 같은 것을 하려면 남아서 '자발적'으로 야근하거나, 집에서 할 것을 사실상 강권하는 분위기가 날이 가면 갈수록 강해졌습니다.

업무시간은 전부 영업에 써야 하고,관리업무를 하면 그냥 혼이 나거나 불려갑니다.


회사에서는 광고주는 어디까지나 딱 피이관되지만 않을 정도로만, 먼저 나서서 해주려고 하진 않을 것, 광고주에게는 딱 광고비만큼의 리소스만 쓰면서 관리하라고 합니다.


저는 뭔가 좋은 방법이나 전략이 있으면 먼저 제시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나 성과하락이 발생하면 광고주의 지시가 없어도 바로 캐치,원인분석하여 보고서를 제출하고 피드백하는 등 광고주의 성업을 위해 매우 능동적인 행동을 보였는데, 이렇게 제가 광고주들에게 하는 관리방식도 사실 엄밀히 냉정히 따지고 말하면 회사에서 하지 말란걸 독단으로 하는 돌발행동이나 마찬가지였던 거죠.


문제는 이게 안정궤도에 오른 광고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이관받은 직후라 당장 한시가 급한 광고주도 크게 예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관리자인 저는 8시간 근무 내내 관리업무가 거의 허용되지 않아, 일단 8시간 영업은 기본에 +@로 귀가후, 혹은 근무시간 후에 광고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받는 돈만큼만 일하라고 하면서,


정작 월 실수령 180 남짓에 불과한 최저임금에 가까운 급여로 일하고 있는 저는 정작 최저임금 이상의 '서비스 잔업'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게 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보고서가 나가야 하는 월초/주초같은 경우, 엄밀히 회사 업무인 정기 보고서 작성 및 전달임에도 불구하고, '휴일이 어디 있냐. 집에서 했어야지' 라는 말을 듣습니다.


월급과 무관계해도, 당장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어도, 회사에선 영업만 하고 광고업무는 자기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을, 그것을 '상승욕구'이자 '목표에 대한 갈망' '절박함'이라고 하며, 회사에서 업무를 보려는 것은 일할 의사가 없는 괘씸한 행동이자 합당하게 욕을 먹어야 할 일로 취급됩니다.


즉 광고주 관리보단 한명 먹었으면 또 한명 '먹어'오는 영업이 무조건 최우선, 광고주 관리는 어디까지나 네가 '자발적'으로 추가 무급노동을 해야하고, 혹시나 네가 '자발적'인 노동을 하지 않거나 부족했을 경우 피이관되면 그건 전부 네 탓.

네가 광고주를 관리하는 것은 광고주의 당장의 소모액만큼만 해줘야 하지만, 너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어도 그 이상은 당연하게 해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그 데려오는 광고주도 무조건 일정 이상의 광고비를 기존에 지출하고 있는 사람으로만 데리고 와야지, 이제 새로 시작하는 신규 광고주를 데려오면 칭찬보다는 눈총을 훨씬 많이 받고, 성과로 거의 인정조차 되지 않습니다.


공대행사면 인센티브를 주지 않느냐며 인센티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회사마다 인센티브의 조건은 다르다지만 저희는 제대로 유의미한 액수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선 최소조건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 '유의미한' 인센티브를 받을 정도의 사람은 정말로 영업조차 할 시간 없이 근무시간 내내 수십명, 혹은 그 이상의 광고주를 관리해야 함은 물론이고 이 와중에도 추가로 영업을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몸을 갈아서 돈을 버는 수준입니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사람, 혹은 과로로 쓰러져서 링거맞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도 실제로 유효한 인센티브의 라인에 위치한 사람의 비율은 의외로 적은 편이고, 지속적인 광고주와의 유지 및 소진액 유지를 통한 누적소진액의 인센티브를 노리기보단, 단발적인 영업 프로모션을 통한 부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지금 월급은 물론 간접비를 포함한 금액 그 이상을 회사에 벌어다주고 있어, 충분히 회사에서 절 고용한 것에 대하여 흑자는 충분히 안겨다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상당히 높은 최소조건'을 달성한 횟수는 많지 않아, 인센티브를 얻는 달보다는 여전히 최저임금으로 사는 달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입사한 직후부터 이러한 구조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서는 내가 더욱 노력하여 공부하면 된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이악물고 노력한 결과 지식,성과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도 있었고요. 그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회사였음은 결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광고주에 크게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광고주와의 라포 형성을 통한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회사가 원하는 대로 업무 외 시간도 아끼지 않고 노력했고, 그 결과 현재도 년 단위로 계속 관계를 유지하시는 분, 저 개인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시는 분도 많고,


제 덕에 매출이 몇배로 늘었다, 제 덕분에 사업이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었다면서 감사를 보내주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간의 고생이 거짓말처럼 씻겨나가기도 합니다.


제가 영업보단 마케팅 쪽에 훨씬 무게를 싣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는 영업을 크게 무게를 놓고 있는 만큼, 회사에 소속된 자로써 회사의 룰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영업 역시 게을리 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월 정해진 영업 시간은 어떻게든 채웠고, 스스로 영업이 부족한 부분을 카바하기 위해 콜드 콜/콜드 메일뿐만 아니라 아이보스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를 통한 영업으로 어떻게든 영업 면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넓혀 성과를 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밤낮없이 온갖 아이디어를 내며 고생을 하면서도 월급은 최저임금인 것, 광고주는 3배, 5배씩 매출이 오르는데 내 월급은 제자리인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한 번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 돈으로도 한달 벌어 한달 먹고사는데에는 지장이 없었고, 나 자신이 성장하는 것이 절대적인 최대 목표였기에 큰 불만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탓인지, 아니면 회사 자체가 분위기가 악화된 건지는 몰라도, 가면 갈수록 이 영업에 대한 압박 및 광고관리, 마케팅 공부에 대한 제약 등이 점차 심해지고, 이전에 비해 질책을 하는 비율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초년생이던 당시에는 제가 야근, 귀가 후 근무 등을 너무 과도하게 하여 가능한한 회사에서 끝내란 말도 들었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안해오면 왜 안해왔냐, 왜 남아서 야근을 안했냐면서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야근이나 자택근무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점점 상사와의 갈등은 심해졌고, 요구되는 달성목표는 계속해서 높아져서 최대한 따라가려 하고, 여기서 광고주들까지 전부 신경써주려고 하니 몇 번이고 체력의 한계가 찾아와 몸이 버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저 개인의 사생활같은건 이미 몇 개월은 전에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버텨가던 와중에, 얼마 전에 가슴에 쐐기를 박는 말을 하나 들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영업회사다"


이, 단 10글자의 말 한마디로 인해 뭔가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마케터로써 마케팅 및 광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성장하고 싶었는데, 이 회사는 영업 베이스의 마케팅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이 회사의 정체성은 마케팅회사가 아닌 영업회사였던 것입니다.


그냥 하나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수많은 영업압박, 낮은 기본급, 불합리한 대우, 갈수록 높아지는 목표치, 체력의 한계, '자발적' 근무에 대한 요구, 그 와중에 어떻게 시간을 내서 하는 공부 등


이 모든 것은 결국 이 회사는 광고대행사, 즉 마케팅회사이기에, 내가 성장하고 내가 광고주를 많이 두면 결국 퍼포먼스마케터로써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회사의 방식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전부 충실하게 따랐던 것은, 회사에 소속된 자로써 회사의 룰을 따라야 한 것도 있지만, 이러한 고생 끝에 반드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았습니다.


즉, 회사에서 원하는 궁극적인 노동자의 형태는, 월 실수령 180 남짓에 불과한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업무시간과 업무외시간이 합쳐진 하루 24시간을 '자발적'으로 전부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

혹은 광고주를 그냥 세 치 혓바닥으로 무작정 가져오기만 하면서, 나가면 영업해서 또 하나 더 데리고 오고, 한명 관리할 시간이 두명 더 데리고 와서 그 한명 나가던 말던인, 이른바 광고주를 무슨 잔탄 취급하여 우리는 끊임없이 '잔탄'을 수급하는 것이 회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던 것입니다.


이 이후로 뭔가 모든 게 달라지게 보이는 기분이었습니다.

'관리를 왜 하냐?'라고 말하는 직원, 마케팅 용어를 나보다 모르는 상사, 시류에 무감각한 상사, 리더급끼리의 교육방식과 리더십의 차이 등이 눈에 띄이게 들어오기 시작했고


회사에 걸고 있던 모든 기대가 단순히 내 일방적인 착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힘든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지요. 당장엔 힘들어도 미래에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니 당장의 고난을 참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미래에도 열매가 없다고 하니 그 때부터 회사를 다니기가 너무나 힘들어졌습니다.

회사가 '마케팅회사'가 아닌 '영업회사'라는 스탠스를 유지하는 한, 결국 뭘 해도 제가 원하는 바와는 상극으로 가거나 빗나가게 됩니다.

앞으로 궁극적인 기회를 얻을수도 없거나 적어도 회사에선 협력적이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여기서 궁금해졌습니다.


원래 광고대행사는 '영업회사'가 본질인 건가요?

그냥 저 혼자 크게 일방적으로 착각하고 있던 것이고, 원래 '마케팅회사'가 아닌 '영업회사'가 본질인 건가요?


우리 회사는 영업회사다, 단 10글자때문에 마치 지난 세월이 전부 한순간에 뒤집힌 느낌입니다. 내가 착각 속에 살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영업은 광고주를 수주하여 일감을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 광고주의 성장 및 관리를 통한 마케팅 성과의 증명에 포커스를 두는 '마케팅회사'도 많은 걸까요?


대체 어느 쪽이 일반적인 광고대행사의 정체성인지, 계속 궁금해졌고, 며칠째 이 문제 때문에 다양한 생각이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히면서 끙끙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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