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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고대행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네요.

2025.05.13 12:54

피자맛있어

조회수 2,533

댓글 11

요즘 광고대행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네요.

(매출을 높이는대신, 줄여본 대행사.)


-


요즘 광고대행사가 엄청 많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동시에 성공담도 넘쳐납니다.


“일일 예산 1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키웠다”,

“불과 1년 만에 매출이 몇 배 성장했다”

"ROAS 150%에서 하루만에 1,500% 만들었다."는 사례들이 자랑처럼 회자되곤 합니다.


저도 경험이 있으므로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일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속았다는 사례도 넘쳐납니다.


“매출 올려준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니 연락도 잘 안받는다."

"1년 장기계약 하자마자 나몰라라 한다. 돈만 떼먹었다."

..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광고대행사는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따내기 위해

가장 잘된 레퍼런스를 이야기 합니다.

네, 저도 그렇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광고대행사의 쓰임, 본질, 진정한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저보다 시니어분들이 훨씬 더 많으시겠지만,

이제 막 창업한 주니어분들이라면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군요)


-


전 성공담대신, 반대로 실패담?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일 500만 원이던 광고 예산을, 일 5만 원으로 줄였습니다.]

[매출을 1/10 이하로 축소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브랜드의 이야기입니다.

매출을 대폭 축소시키고,

유입량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실패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선택이야말로 진짜 성공을 향한 ‘첫 번째 루트’였다고 확신하고

'마케팅 에이전시'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라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냐고요?


그 브랜드의 대표님께는 해결해야 할 ‘빚’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매출보다, 성과보다, 그분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악순환 구조가 몇 년동안 반복되며 브랜드와 대표님을 좀먹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시겠지만 광고대행사는 ‘마커비’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예산이 50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줄어든다는 건,

거의 무료 봉사에 가까운 일입니다. (솔직히 마이너스가 맞습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습니다.


3개월로 끝날 관계보다,

30년을 함께 갈 수 있는 신뢰가 훨씬 더 가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저희가 바라본 것은 전환율도, 유입수도, 매출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현금 흐름, 생존 가능성, 그리고 인간적인 책임감이었습니다.


때로는 극단적인 구조조정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유일한 해답이 됩니다.


그 시점에서 에이전시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시야가 열리고 브랜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반대로 에이전시가 이익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더 큰 빚을 지게하고, 더 큰 베팅을 하게하고

더 큰 광고지출을 이야기 한다면? - 더 큰 나락에 떨어지고 맙니다.


광고 대행사는 하청이 아닌, 파트너여야 합니다.

권리뿐만이 아니라, 책임 또한 그러해야 합니다.


광고비를 줄이고, 기존 고객 케어에 집중하며,

1~2년을 버텨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광고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구조, 대표님이 직접 발로 뛰고,

필요하다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버텨낼 수 있는 구조.


그렇게 ‘버틸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을 때,

비로소 다시 광고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빚내서 광고를 집행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빚내서 제품을 재생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광고 이전에 살아남는 구조부터 만드는 것이

진짜 마케팅의 시작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광고대행사는 뭘로 먹고사는가?

1~2년 뒤에 돌아옵니다.


더 단단해진 브랜드로, 더 강한 매출로, 그리고 더 깊은 신뢰로.


그 순간부터, 저희는 단순한 하청 대행사가 아닙니다.

함께 전장을 누비며 살아남은 전우가 됩니다.

파트너가 됩니다.


그 시간을 함께 걷기 위해, 오늘 이 순간을 투자하는게 에이전시의 역할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짜 광고대행사의 쓰임입니다.


당장의 마커비, 이익을 위해서

하면 안되는 액션을, 플랜을 제안해서는 안됩니다.


계약의 전, 후가 달라서는 안됩니다.

돈 말고 그 너머의 있는 것을 보면, 더 돈이 됩니다.


대표님들은, 클라이언트분들은

우리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걸 악용해서는 안됩니다.


마케터라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되는 브랜드, 되는 제품이라면 미래를 위해 당신을 투자 하십시오.

안되는 브랜드, 안되는 제품이라면 성공적인 폐업을 위해 조언 하십시오.


그것조차 하지 못하면, 어찌 에이전시, 마케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단순 하청 대행사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전우로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높일 수 있습니다.


광고대행사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정직하고 실력있는 분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하도 안좋은 소문, 소식을 듣다가 대충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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