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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1년 후기] 이 3가지 결심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5.01.12 20:26

써드플로어

조회수 776

댓글 7

아이보스 고수님들 안녕하세요,

사업 1달차였던 4월에
아이보스에 창업소식을 전했었는데,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재밌었지만 굉장히 빡센 2024년이었는데요.
느낀 바를 함께 나누고 싶어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열심히 배워가는 단계이니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여곡절이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다행히 어려웠던 만큼 성과는 있었는데요.
직원들한테 더 잘 해줄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곧 8, 9번째 팀원의 합류를 앞두고 있고,
자사 브랜드들도 1-2분기에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행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제조에 투자해서
올해부터가 본격적인 스타트일 것 같아요.

종종 소식 전할테니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창업을 결심했을 때 3가지를 다짐했었습니다.

1)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할 것
2) 단계적으로 욕심을 낼 것
3) 겉멋이 아니라 실속부터 챙길 것

하나하나 얘기해보면요.


#1 장사가 아닌 사업을 할 것

사실 제가 이번이 2번째 창업입니다.

초년생 때 우연치 않게 광고대행사를 창업했는데
정말 운좋게 초반에 큰 계약을 수주해서
경력, 나이 치고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었어요.

문제는 온전히 제 실력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당시는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나
왜 필요한 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어서
제가 직접 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 구조였어요.
촬영을 한다? = 직접 모든 촬영에 나가야 했던 당시
결론적으로 막판에 여러가지로 미끄러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터져버리면서
결혼 직전에 모은 돈을 다 까먹고 폐업을 했었습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저는 사업이 아니라 장사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초 두번째 창업을 결심했을 때는
'내가 아니어도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근데 막상 창업이라는 뚜껑이 열어보니..
이게 말이 쉽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이제 막 합류한 팀원들이 저의 목표나 비전을
100% 이해하길 바라는 것도 욕심이고,
시스템이란 게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1달 정도 지난 즈음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있지도 않은 시스템이라는 것에 매몰되어
오히려 비효율적인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꽤나 많았던 우여곡절 끝에 깨달았던 건
시스템이 워킹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충분한 인력과
팀으로서 적당한 성숙도와 경험도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렇게 보니 꽤 바쁘네요.
당장의 일을 쳐낼 일손이 없는데
관리자로서의 역할만 고집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처음 몇달은 저도 실무자 역할을 하는 한편,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추가 채용을 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그 덕에 9월에 7명 규모의 팀을 구축해
비로소 시스템이란 걸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매주 촬영이 있는데, 제가 없어도 잘 운영됩니다. 아, 없는 편이 더 나은 것 같기도..?
동시에 써드파티를 관리/감독하는 기준을 설정,
더 좋은 협력사를 만나는 데 집중했는데요.

유튜브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역사에 대한 영상을 봤었는데
한참 후발주자였던 플스가 시장의 절대강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써드파티의 퀄리티가 우리 회사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창립자의 사업관이 있었다 하더라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_rhzmwCdNI


우리 안에서만 워킹할 수 있는 시스템만 고민하던 차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봤던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계속 이미 뛰어난 역량을 갖춘 타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지 위탁하지 않고, 잘 위탁하기 위해서요!)

이렇게 우리 회사 내부로서와
그리고 외부에서의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더 나은 결과물을 비용/시간적으로나
효율적인 구조로 완성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2 단계적으로 욕심을 낼 것

플랫폼 MD 시절, 개인으로서는 꽤 잘 했었습니다.
벌이는 이때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대표님들, 담당자 분들과 관계도 좋게 맺었던 덕에
창업 초기부터 사실 일이 부족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규모가 큰 일은 잘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하겠죠.
제 개인의 경력이 저희 회사를 의미하지는 않으니까요.

장기 플랜이 없으면 조바심에 그르칠 것 같아
미리 3년 플랜을 세웠었습니다.

아직 큰 일을 받을 수 없는 규모임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어떤 레퍼를 갖추면, 어떤 인력을 채용하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아주 간단히 말씀 드리면
실행사 > 부분 대행사 > 종합 대행사 > 자사 브랜드

크게 4단계로 페이즈를 나누고
이 안에서도 단계 별로 계획을 세웠는데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은 3달 정도 선제적으로,
하지만 실제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전 단계에서 목표했던 바를 초과 달성했을 때로
꽤나 여유로운(?) 일정으로 수립했습니다.
덕분에 더 넓어진 파이프라인,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5인 인력 기준 상세페이지 제작으로
월 매출 3천만원을 넘겼을 때
와디즈 플랫폼 운영대행(R/S) 사업을 세팅했고
월 판매실적이 5억원을 넘겼을 때
위 2개 사업으로 관계를 맺은 기업들에
장기 브랜딩/마케팅 계약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10월 즈음이었는데요.
지금은 7개 기업과 계약해 실행하는 단계에서
총판 및 D2C 대행 등의
장기 R/S 계약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제 3곳 정도 계약했네요.

만약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을 냈다면
1) 계약 자체도 힘들었을 뿐더러
2) 운 좋게 계약이 된 팀에 실망만 안겼을 것 같습니다.

뼈아팠지만.. 열심히 자기 객관화를 노력한 게
엄청 큰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3 겉멋이 아니라 실속부터 챙길 것

이건 사실.. 고정비에 대한 얘기입니다.

제가 한번 망해봤다 보니
고정비를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웃프지만 망해본 경험이 도움이 진짜 많이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고정비를 아끼는 데 집중했습니다.


우선 사무실을 친한 대표님이 운영하는
BTL 에이전시의 공간에 코워킹으로 입주했어요.

연말 워크샵 때 히스토리를 쭉 정리해봤습니다.

조금 협소하지만 지금 회사의 규모에 충분한
강남권의 공간을 너무 좋은 조건으로 사용하고 있고,
양사 간 건강한 교류도 기대할 수 있더라고요.


채용도 작년에는 2분을 제외하면
모두 주니어 레벨을 위주로 채용했습니다.


아직 할 수 있는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고경력/고연봉의 분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었어요.

대신 직원들을 교육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좋은 교육기회 있다면 멋진 제안 부탁 드립니다!



    지금은 주니어로 채용했던 분들이 멋지게 성장하고
    저희가 계약하는 일의 규모도 더 커지게 되어
    조만간 합류하는 2분은 3년차의 경력자들로 채용했는데요.


    만약 처음부터 인건비가 높은 상태로 시작했다면
    회사가 과연 여태 생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얘기지만 네트워킹도 잠시 미뤄두었습니다.

    요즘부터는 조금씩 하려 하는데요.
    (아이보스 속년회 신청했습니다. 너무 기대됩니다..)


    아직 내 스스로가 갖춘 게 없는데
    누구를 만난들 무슨 의미가 있겠거니와,
    섣부른 네트워킹이 독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이제 조금씩 해봐도 되려나요..?


    겉멋보다는 내실에 더 집중하려 합니다.
    우리 직원들, 자체 프로덕트, 믿어주는 고객사들이요.

    (아팠지만..) 큰 코 다쳐본 경험 덕에
    다행히 대표병에는 면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으면서 느낀건데 제가 글재주가 없네요..
    (글쓰기 모임 누가 열어주시면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고,
    열심히 깨지다 보니 배우는 게 좀 있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저는 잘 하는 사람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 가깝더라고요.


    사업 참 힘들고 고달픈데,
    그래도 재밌고 배우는 게 많습니다.

    인서타에는 꽤 자주 찌끄리고 있습니다. 건강한 교류는 환영입니다!

    모두들 화이팅 하셨으면 좋겠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네요.

    좋은 배움에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
    고수, 선배님들께서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해피 주말 되세요. 긴 글 마칩니다!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하신 분은 쪽지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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