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얼마 안된 그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퇴근 후에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했고 그녀와의 즐거운 데이트를 위해서 미리 기획을 해봅니다.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고민해서 예약해놓고, 그녀가 좋아할만한 데이트 동선을 고려해보면서 그녀가 꼭 하고 싶었던 것을 데이트 코스에 넣어봅니다.

아마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 데이트는 성공할 확율이 높습니다.

이번엔 사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봅시다. 우리에겐 좋은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 아이템을 좋아하거나 필요할만한 고객을 먼저 찾아봅니다. 고객을 찾았다면 그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디에 돈을 쓰는지 주로 어디에서 많이 활동하는지 어떠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봅니다.

고객과의 접점을 찾았다면 고객이 이 아이템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해봅니다.

고객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인지 고객이 필요해하는 제품인지 고객이 이것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미리 정의해놓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할 마케팅 메시지에 넣어줍니다.

데이트와 마케팅을 같이 이야기한 이유는 상대의 관점으로 기획을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데이트에는 마케팅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기대하는 마음, 그리고 그녀의 세세한 변화를 캐치하려는 노력, 상대에게 받을려고만 하지않는 이타심.

물론 데이트와 마케팅이 같을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을 데이트하듯 고객의 관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세세하게 체크해주며 더 주려는 이타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고객은 더이상 고객으로 남지 않고 팬이나 내 사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