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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중소기업 출신이 말하는 중소기업 입사하면 안되는 이유

2019.09.09 00:37

홍보전문가

조회수 11,873

댓글 6

많은 분들이 첫직장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하십니다.
중견, 대기업 취업의 문이 낮다, 내 스펙이 낮다, 내가 거기서 버틸 자신이 없다,
주는 만큼 시키지 않겠냐는 다양한 이유에서 말이죠.
작은 기업에서 출발해서 이직하면 되지,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되도록이면 큰 기업에서 시작하시길 바라는 맘에서 몇자 적어봅니다.
돈이라는 측면 한가지만을 가지고요.

참고로 전, 중소기업 다니다 회사 때려치우고 중견기업 경력직으로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중소 기업에 가면 안되는 이유.
1. 경력관리가 힘들다.
낮은 초봉으로 시작하는 만큼, 삶이 빡빡합니다. 이 돈을 받고 이렇게 일하는게 맞나.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의 비교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만큼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가끔 무리한 소비를 하게 되면, 생활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자기 비관의 시작입니다.
나는 직장인이라고 매일 출근해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데,
친구들한테 삼겹살 한번 시원하게 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후배들이 찾아와도 기분이다 오늘 형이 소고기 쏠게, 회 한번 사줄게 말이 쉽게 나오질 않습니다.

이제 다른 기업의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직을 시도합니다. 운이 좋게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직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퇴사가 쉬워집니다.
첫 회사니까 오래 다녀야지 라는 의지가 이미 꺾였기 때문입니다.
한번 퇴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지금 직장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면 가장 편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짜증나나요? 일이 어렵고 업무 강도가 세나요? 야근이 잦나요?
이제 당신에게 직장은 돈을 주는 곳, 이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퇴근하고 술 한잔 기울이며 속내 터놓을 입사 동기도 없습니다.
선배도 없습니다. 직원끼리의 끈끈함도 없어진지 오래고, 동료도 이제는 그냥 남으로 보입니다.
당신은 이미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퇴사합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자기 이력서의 근무 이력을 살펴봅니다.
총 근무년수 6년, 이직 횟수 3회.
축하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모르는 새에 메뚜기 족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고 싶은 곳에서 면접 기회도 잘 안 줄거고, 혹시나 서류가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면접 때 이런 질문이 곧 나오겠죠.
이직이 왜 이렇게 잦나요? 만약 우리 회사 온다면 오래 다닐 수 있겠나요?
좋은 조건의 이직 기회가 오면 또 어디 가버리는 거 아닌가요?

2. 성장 가능성이 작다.
진짜 실력자들은 연봉이 높은 곳(큰 규모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겠죠. 어딜가나 배울게 있다곤 하지만,
자기 주변에는 자기와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 만이 있을 뿐입니다.

연봉이 낮은 회사에 다니고(머물고) 있다는 건, 결국 다른 곳으로 갈데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람들한테 뭘 보고 배울까요?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데.



신입, 주니어는 누군가를 모방하며 성장합니다.

이 사람은 일처리가 깔끔해, 이 사람은 회사 생활을 잘해 이런 점들을 서둘러 학습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자기 성장에는 치명적인 한계 입니다.

기껏 배우는게 자기 비하하는 거, 남 욕하는 거, 덤벙 거리다 사고 쳐서 사고 수습하는 거? 아님, 남 탓하는거?

연봉이 낮은 중소기업에는 인재가 그만큼 드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용의 꼬리가 싫어, 차라리 뱀의 머리를 선택할래.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능력자 선배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잘 공개하지도 않고, 잘 가르쳐주지도 않을 겁니다.



또한 연봉과 보너스는 직장인의 성장 동력이 됩니다. 동기가 될 수도 있고, 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의 연봉이 정해져있고, 그 한계가 명확하다면, 주는 돈 만큼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발전이 없습니다.



3. 이직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중소기업 직원들은, 우선 규모가 큰 기업으로 이직을 원하겠죠.

그러나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비슷한 사람이 취업 시장에 쫙 깔려 있거든요.

회사 네임밸류가 좋기를 하나, 뚜렷한 업무 성과가 있길 하나,

자기가 갖고 있는 건 활활 타오르는 열정 뿐입니다.

이건 이력서나 자소서에 담아내기 정말 힘듭니다.



이와 더불어, 이직을 하려는 그 다음 기업의 선택 폭도 좁습니다.

이미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처우가 좋은 기업, 복지가 좋은 기업,

워라밸이 좋은 기업, 비전이 보이는 기업, 혹은 다른 시장의 기업으로 이동하려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다니던 분은 위의 중견기업 이상의 경력자들이 빠진 그 자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을 다니던 분의 그림자만 쫒아다니는 겁니다.

오직 중소기업 출신 경력자가 돈돈돈을 쫒아 이직을 선택할 때,

중견기업 출신 경력자들은  높은 연봉 이외에, 근무 조건과 근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도 함께 얻게 됩니다.



4. 연봉 인상의 제약

당신이 중소기업에서 연 3천만원 연봉으로 근무한다고 칩시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3~5% 연봉인상률을 기록하겠죠.

직급이 올라간다고 그 연봉인상률이 대폭 올라가지 않습니다.

대리 달았다고 한번에 5백 더 주는 중소기업 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규모가 큰 기업은 시작부터 높은 연봉으로 시작하며,

성과급, 상여급에 중식지원, 복지비 지급 등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직급이 오르면 또 거기에 맞춰 수당 및 본봉이 오릅니다.

연봉 인상률이 같은 5%라고 쳐도, 3천 받던 이의 5%와 5천 받던 이의 5%는 다를 겁니다.

중소기업이 중견 이상의 대기업을 따라갈 수 없는 절대적인 부분이 바로 이 급여 문제죠.



그리고 중견기업의 연봉 4천만원은 중소기업의 4천만원과 레벨이 다릅니다.

중견, 대기업은 성과급, 상여급, 휴가비, 명절 보너스, 야근 수당, 주말 특근 수당 등 다양한 부가적인 급여가 주어집니다.

연봉이 4천만원이라고 같다고 쳐도, 중소기업 직원이 4천만원 그대로 받을 때, 중견기업 이상의 대기업 직원들은

실수령액 5, 6천을 가져가는 일도 빈번합니다.



이번에는 이들이 이직을 한다고 가정할까요?

중소기업에서 4천을 받던 사람에게 이직을 하려는 기업이 선듯 5천을 제시하진 않습니다.

(만약 중견기업 자체적으로 호봉, 년수에 대한 급여가 내규로 산정돼 있다면, 말은 또 다릅니다)

같은 기업, 보직으로 이직한다고 할 때 4천 받던 사람과 5천 받던 사람에게 제시하는 급여는 다를 겁니다.

물론, 그 사람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고, 꼭 데리고 와야 한다면 또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마무리 합니다.

분명 제 생각은 정말 일부분입니다. 모순 덩어리에, 일부를 가지고 전부인양 말하는 것도 없지 않습니다.

철저히 제가 느낀 고충이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말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식견이 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막연히 중소기업 가야지 하는 분들께 조금의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제 생각에 반대한다고 너무 공격적인 댓글을 달아주진 마세요. 상처받을 거예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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