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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성의 마케팅 Talk Talk·26,660·2010. 09. 08

선수 생활 10년에 마케팅을 꿰뚫다 1

인터넷마케팅 10년에 연애 고수된 사연

Episode1. 소개팅 주선자에 목매지 말라

내가 원하는 이성상이 있다. 특별히 예쁘지는 않더라도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특별히 내가 잘 나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만을 사랑해주고 나의 실수를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사람.

내가 원하는 이상형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주는 전문가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갔다. 전문가답게 내가 원하는 바에 대해서 꼼꼼히 체크를 하더니 이내 자신 있게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나는 무척 기뻤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전문가는 비싼 소개비를 요구했다. 예상을 넘어서는 비용 제시에 잠시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결국 나는 지갑을 열고 말았다. 나의 행복을 꿈꾸며.

그렇게 나는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역시 그 사람은 전문가였다. 내 이상형을 그려주지도 않았는데 어쩜 저렇게 딱 맞는 사람을 내 앞자리에 앉혀주었을까?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기회에 전문 커플매니저로 나서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하지만 난 괜시리 주눅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사람 앞에 서서 그런 것일까? 친절하게 대하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달리 나의 대답은 퉁명스러웠고, 대화는 단답형으로 이어지며 서먹하기만 했다.

처음의 들떠 있었던 분위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뭔가 꼬여갔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이 여성도 세속에 때가 묻어 있는 듯, 나의 스펙이나 외형적인 모습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나는 정말 괜찮은 놈인데, 왜 나의 내면에 숨어 있는 장점을 꺼내볼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일까? (쯧쯔... 알고보면 나 제대로 진국인데.. 그것도 모르고...)

그래도 나는 노력했다.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식사는 어디에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기는 어때요? 저기는 어때요? 차는 어디서 마실래요? 제가 괜찮은 곳 아는데 거기 괜찮으신가요?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크게 변함이 없었다. 시큰둥한 그녀의 반응에 나의 가슴은 멍들어갔다. (차라리 원하는 게 있으면 말이라도 해주든지...... 뭥미? 젠장 혹시 돈 받고 알바 뛰러 온 거 아녀? ㅠ.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차마 연락처를 달라는 소리도 못했다. 나는 그녀가 야속했고 비참함에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보다 더 화가 나는 건 주선자였다. 아니 어떻게 이런 여성을 소개시켜주면서 그렇게 비싼 소개비를 받아먹을 수 있는 것인가? 너무 한 거 아닌가? 나는 가슴에 울화통을 담은 채로 그 주선자를 찾아갔고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환불을 거부했다. 자신은 소개해주는 역할일 뿐이라면서 그 뒤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는 거라고 한다.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게 말이 되냐고, 아니면 내가 왜 비싼 소개비를 지불했겠느냐고. (정신 나간 놈 같으니 나를 감히 뭘로 보고. 나 이래봬도 한 성질 하는 놈이야. 호락호락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줄 알아!)

그나저나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전문가를 또 찾아볼까? 포기하려니 그렇고 다른 놈도 다 그 놈에 그 놈 같고. 아 젠장 남들은 잘만 만
나고 다니는데 왜 나만 이 모양이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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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남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남자의 입장에 서서 보면 동정심이 가는가? 그렇다면 축하한다. 적어도 당신은 작업의 선수는 아니고 순수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케팅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 만큼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이 비유의 구조를 파악했겠지만, 여기서 주선자라고 하는 것은 매체사의 광고를 말한다. 광고는 그저 고객과 사업자를 만나게 해주고 사업자의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데서 그 역할이 끝난다. 사업자가 딱 원하는 고객(구매할 확률이 높은 고객)에게 광고가 된다면 타겟화가 잘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런 광고로는 검색 광고가 있다.

검색 광고는 무엇인가를 구매하고자 정보를 찾고 있는 고객에게 노출되는 광고다. 때문에 어느 광고보다 구매율이 높게 나온다. 소위 소개팅 주선 전문가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구매 의지가 높은 가망고객을 만나게 해주더라도 실제 그를 구매고객으로 이끌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사업자의 몫이다.

고객은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평가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 편이 더 올바른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울상을 짓는 것은 떼를 쓰고 있는 아이와 같다.

우리는 소개팅에 나서면서 우리를 꾸민다.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이것은 교언영색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예의다. 상대가 나에 대해 선입견을 지니지 않고 나를 좋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웹사이트의 디자인은 둘째치고서라도 상품에 대한 사진 혹은 포장에 대해서는 정말 신경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데이트 시에는 확실히 남자가 이끌어야 한다. 선수들은 상대를 보고 대략적인 성향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 성향에 따라 딱 어울리는 곳을 제시하고 이끎으로써 여심을 사로잡는다. 여성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고객으로 하여금 메인페이지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게 하지 말라는 말임과 동시에 고객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전문가이다.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또 하나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연락처는 확보했어야 했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 연락처가 없으면 그걸로 끝이다. 둘 사이는 영영 굿바이다. 그나마 연락처를 확보해야 뉴스레터라도 보낼 수 있고, 나의 숨겨져 있던 장점을 서서히라도 각인시킬 수 있다.

에피소드에서 그 남자가 다른 주선자를 찾는다고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짚신도 제짝이 있다고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00명을 만나서 몇 명이나 성공할 수 있을까? (이것을 소위 전환율이라고 한다. 100명의 방문객 중 몇 명이 구매할 것인가?)한두 명 연애에 성공했다고 해서 이들을 ‘선수’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연애조차 오래 끌지 못하고 다시 솔로로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좌절을 몇 번 겪게 되면 이제는 두려워진다. 누군가를 만나기가. 돈도 돈이고 마음의 상처는 좌절을 안겨준다. 좌절감에 빠진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 채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 사이 세월은 흘러 그에게는 ‘노총각’이라는 딱지가 붙게 되고 점점 그의 삶은 무기력해진다. 남들이 즐기고 있는 그 시간 TV나 영화, 게임 등의 판타지 속에서만 이뤄지지 않을 미래를 그리고 있게 된다.

‘Episode2. 대체 내가 저 남자보다 못한 게 뭐야?’에서 계속. To be continued....

ⓒ 아이보스의 인터넷마케팅 칼럼 (http://pygga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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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성
안녕하세요. 아이보스 대표 신용성입니다.
여러분과 소중한 인연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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