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보스의 한 회원이 아래와 같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사업자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 가치창출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업자는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이익을 내고자 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재료비를 아끼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며 고객에게는 비싸게 팔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고객은 최소한의 가격으로 최대한의 혜택을 얻고자 합니다. 즉,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다는 이야기지요. 또 근로자는 자신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일하고 최대한의 연봉을 받고 싶어합니다.

이와 같이 비즈니스란 서로 상충되는 목적을 지닌 사람들간의 거래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제로섬 게임이라면 누군가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손실을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윈-윈, 아니 윈-윈-윈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사업자가 기획하고 행하고자 하는 비즈니스가 제로 섬(zero sum)이 아닌 포지티브 섬(positive sum)이 되어야 합니다.

제로 섬이 아니라 포지티브 섬이라 하더라도 그 크기가 작아서도 안 됩니다. 비즈니스의 3주체 모두 큰 가치를 차지하기 원하기 때문에 창출되는 가치의 크기가 작은 경우 아래와 같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사업자(大), 근로자(小), 고객(小)

근로자는 부려먹고, 고객에게는 가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여기에서 발생한 가치를 사업자가 독차지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2. 사업자(小), 근로자(大), 고객(小)

사업자가 이익을 가져가지도 못하고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못하면서 근로자 좋은 일만 시키는 경우입니다. (생각보다 이런 경우 많습니다.)

3. 사업자(小), 근로자(小), 고객(大)

고객에게 어느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와 근로자 모두 뼈빠지게 고생만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나중에라도 좋아질 것 같지만 세상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위의 세 가지 경우는 가치 창출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두 주체가 희생한 채 어느 한 주체만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1의 비즈니스가 지속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진실이 은폐되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죠. -_-;)

2의 비즈니스가 영속성을 지니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사업자가 직원의 복지를 잘 챙겨준다와 같은 의미하고는 상관 없습니다. 구조적으로 직원이 창출된 가치의 대부분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사업모델인 경우 그렇다는 것입니다.

3의 비즈니스는 고객이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적극적인 전파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주는 경우 영속성이 지속될 수 있으며, 전화위복의 기회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위의 세 가지 경우 외에 두 주체가 큰 몫을 차지하는 세 가지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 주체 모두 작은 가치를 차지하는 경우와 세 주체 모두 큰 가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세 주체 모두 작은 가치를 차지하는 경우는 비즈니스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며, 가장 바람직한 것은 세 주체 모두 큰 가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모델입니다.

자원은 늘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사업자는 욕심을 내어서도 안 되고, 욕심을 내지 않아서도 안 됩니다.

사업자가 욕심을 내면, 다른 두 주체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여 가치를 독차지하고자 할 것입니다. 반대로 사업자가 욕심을 내지 않으면, 창출하고자 하는 가치의 크기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서로 나눠가지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업자는 개인을 생각하기에 앞서 사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가치라는 것은 사회가 발전될 때 더욱 커지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