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푹 주무시고 출근하셨나요? 흔히 잠이 보약이라고 하듯이 수면은 실제로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라,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개인 시간을 최대한 즐긴 적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능률이 떨어져서, 다시 수면시간을 늘리고 수면의 질까지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수면은 일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해요. 저는 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잠을 안 자도 되는 약이 개발되면 좋겠다는 상상까지 한 적이 있는데요. 😅  하지만 수면은 생각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수면이 부족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며, 당뇨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도 증가하게 돼요.

그래서 최근 몇 년 간 건강한 수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수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어요.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5천억 원이었던 국내의 수면 산업 규모가 2019년에는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해요. 그러면서 슬리포노믹스라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가 탄생하기도 했어요. 한국어로 직역하면 ‘수면 경제’라는 뜻으로 ‘잠’과 관련된 산업 전반을 일컫는 용어인데요. 과거에는 수면제나 침구 시장에 한정되었지만 최근에는 식품 산업, IT 산업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요.

최근 카페, 편의점 할 것 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디카페인 음료나, 숙면에 도움을 주는 허브티 같은 숙면 음료 등이 종류별로 출시되고 있죠. 식음료 산업뿐 아니라 슬립테크라고 불리는 수면 패턴을 분석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들도 많아졌어요. 코골이를 감지하고 진동을 줘서 수면 자세를 바꾸게 만들어 코골이를 멈추게 하는 코골이 방지 밴드도 등장했고요. 또 많은 분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워치와 연동되는 수면 애플리케이션 등이 수면테크에 해당돼요.

그리고 이전부터 수면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침구류도 빠질 수 없는데요. 침구 제품들 또한 건강한 숙면을 위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들이 연구·개발되고 있어요.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기능성 소재의 침구가 출시되기도 하고, 자는 동안 건강하게 몸을 받쳐주는 기능을 가진 매트리스들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침대 가격이 천만 원대부터 8억 원을 호가하여 ‘롤스로이스 침대’라고 불리는 ‘해스텐스’라는 브랜드가 화제가 됐는데요. 이 브랜드는 가수 아이유와 블랙핑크의 제니가 사용하는 침대로 입소문을 탔다고 해요.

한국은 수면 부족 국가예요.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하루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평균인 8시간 22분보다 41분 정도 부족한 수치를 기록했죠.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해요. 그래서 짧은 수면 시간 동안 잠을 더 잘 자기 위한 슬리포노믹스가 급부상하게 된 것이죠. 수면의 질 상승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숙면에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