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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이트의 페이지뷰에 대한 인터넷광고비의 책정

2020.11.27 10:20

광고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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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접속률이 높은 인터넷사이트에는 해당 인터넷사이트에 인터넷광고를 부착하여 인터넷광고비를 받아서 수익창출을 합니다.
이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1.인터넷사이트 페이지뷰가 최소한 얼마나 되어야 인터넷광고를 붙여서 인터넷광고비를 받을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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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터넷사이트 페이지뷰가 인터넷광고비를 받을수 있을 때 어느 정도 페이지뷰의 양에 따라 얼마나 되는 인터넷광고비가 책정되어 받을수 있습니까?
5.한달 페이지뷰가 150억건의 사이트는 전체적으로 얼마나 되는 인터넷광고비가 책정되어 받을수 있습니까?

마지막 문의사항은 세계최대의 비영리사이트 위키백과의 전 세계 접속률을 예로 든 것입니다.



'집단지성의 성채' 위키백과, '지식정보의 편향' 넘을 수 있을까

입력 2019.01.05. 09:16 수정 2019.01.05. 09:46
[토요판] 커버스토리 위키백과 18년과 그후

2001년 1월15일 출범, 18돌 맞아
보상도 없는 익명의 자발적 참여
4900만건의 위키문서 구축해
궁금할 땐 우선 검색하는 곳으로
자주 찾는 세계 5위 사이트 등극

국내 연구진 위키 빅데이터 분석
적은 비율 슈퍼편집자 존재 확인
왕성한 편집으로 헌신하지만
소수의 편집 불균형도 심해져
위키 편집자는 백인남성 중심
여성 관련 문서 적은 젠더 편향

그래픽 이정윤 기자 bbool@hani.co.kr

          그래픽 이정윤 기자 bbool@hani.co.kr         
        
        

‘개방과 공유’. 월드와이드웹(WWW)이 1990년대에 지식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기록하고 소통하는 신기술로 등장했을 때, 세상 지식을 누구나 기록하고 누구나 나누자는 열린 백과사전의 꿈도 생겨났다. 이상은 생각처럼 쉽게 실현되지 않았다. 여러 시도가 이뤄졌지만 작은 혁신에 그쳤다. 그러나 2001년 1월15일 투박한 홈페이지를 갖추고 세상에 튀어나온 위키백과의 성장은 아주 달랐다. 위키 통계를 보면, 문을 연 2001년 1월 불과 7명이던 편집 참여자는 이제 25만여명으로 늘어, 갖가지 지식정보를 기록하고 수정·편집하며 세상의 지식창고를 키우고 있다. 위키백과의 로고는 세차례 변신했다. 여러 언어가 새겨진 퍼즐 조각을 맞춰 지구를 닮은 둥근 공을 만들어가는 모습의 로고는 2003년 등장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상 지식을 담아내자는 열정을 상징한다. 로고의 퍼즐 작업엔 아직 남은 부분이 있듯이, 위키백과에도 편향적으로 빠진 지식정보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 통계물리학자들이 방대한 위키 빅데이터를 분석해, 적은 비율의 열성적 편집 참여자(슈퍼편집자)들이 위키의 편집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이들이 편집의 편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18돌을 맞는 위키백과는 젠더와 지역 편향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인류 최대의 열린 백과사전으로 성장한 위키에 던져진 물음이다. 더 평평하고 열린 세상의 지식을 향해, 위키위키!(‘빨리빨리’라는 뜻의 하와이 말에서 유래)

‘세계 5위’. 누구나 쓰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가 지난 한해 가장 많은 방문자들이 찾은 다섯번째 웹사이트로 꼽혔다. 세계 웹사이트의 방문 횟수를 조사, 분석하는 전문기업 알렉사의 분석 결과다. 내로라하는 세계 기업이 운영하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바이두(중국의 검색 사이트)에 이은 순위로 몇년째 세계 상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90여개 언어로 쓰인 세계 위키백과의 월평균 페이지뷰는 150억건이다. 1월1일 현재 4930만8227개의 문서가 올라와 있다.

2001년 1월15일, 미국의 인터넷 사업자 지미 웨일스 등이 ‘누구나 참여하는 집단지성’과 ‘함께 나누는 지식공유’를 내세운 위키백과를 처음 열었다. 상업광고 없이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백과사전은 투박한 홈페이지로 출발해 이제는 ‘월드와이드웹의 열린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사이트로 자리를 잡았다.

이걸로 충분할까? 위키백과가 구글 검색 결과에서 늘 위쪽에 뜰 정도로 신뢰도 높은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그 명성에 걸맞게 위키백과의 집단지성은 세상의 넓고 다채로운 지식정보를 평평하게 잘 담아내고 있을까? 웹의 대양을 순항하고 있는 위키백과에 물음을 던져본다.

편집자 대다수가 남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지난해 10월2일. 레이저 빛으로 작은 분자를 붙들어 이리저리 옮길 수 있는 이른바 ‘광학집게’ 기술의 기초를 닦은 물리학자 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 중에 여성 과학자는 화제의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물리학자 도나 스트리클런드가 여성으로서는 55년 만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첫 과학자이기 때문이었다. 스트리클런드의 인물정보를 찾으려는 많은 이들이 당연히 ‘궁금하면 물어보는’ 위키백과에 몰렸을 것이다. 하지만 570만여개나 되는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그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게다가 몇달 전에 위키백과 사용자가 스트리클런드의 인물정보 문서를 만들려 했으나 널리 알려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저명성’의 편집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리자에 의해 거부되었다고 보도하며, 위키백과의 ‘젠더 편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남성 인물정보 문서는 위키백과에 좀 더 쉽게 만들어지는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폴란드에 세워진 위키백과 기념 조각상. 집단지성의 협력을 통해 자발적인 편집 참여자들이 위키백과의 지식정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폴란드에 세워진 위키백과 기념 조각상. 집단지성의 협력을 통해 자발적인 편집 참여자들이 위키백과의 지식정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위키백과의 젠더 편향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0년대 이후에 꾸준히 위키백과의 쟁점이 됐다.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가장 큰 원인이 위키백과의 자발적 편집 참여자가 대부분 남자들이라는 데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여러 조사 결과에서 위키백과 편집자 중에서 여성은 적게는 10%, 많게는 20% 미만을 차지했다. 최근 자료인 위키미디어재단의 2018년 조사에선 위키백과를 포함해 여러 위키 프로젝트(위키 사이트나 주제를 중심으로 모인 사용자모임 단위)의 기여자들 중에 여성은 불과 9%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에선, 영어 위키백과의 인물정보 중에서 여성 인물정보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편향도 자주 거론된다. 세계 지식을 담은 위키백과가 ‘서구 중심’이라는 것이다. 가장 방대한 위키백과들은 주로 서유럽과 미국에서 성장하는 바람에, 세계 위키백과들에서도 자연스럽게 서구의 역사, 자연, 사회, 문화에 관한 문서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흔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20~30대 고학력의 백인 남성’이 위키백과 편집을 주도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위키백과 편집 참여자가 적은 인도나 중국은 현실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지 않게 위키의 세계에선 작게 다뤄진다. 위키미디어재단이 지난해 설문조사로 파악한 위키미디어(위키백과, 위키낱말사전 등 위키 사이트와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개념) 참여자의 지역 분포를 보면, 서유럽은 50% 넘게 차지했으며 아시아는 20%에 미치지 못했고 아프리카는 5%에도 이르지 못했다.

이처럼 구조에서 비롯하는 편향들은 대부분 편집 참여자의 구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생기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버 관리자인 위키미디어재단과는 완전히 독립된 자발적 편집 참여자들이 위키백과를 편집하는데, 특정 성별과 지역의 참여자들이 편집자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위키백과 문서에서도 관심의 편식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편집자 개개인이 관심을 두는 주제는 자세히 다뤄지지만 이들의 관심 밖에 있는 주제는 소홀하게 다뤄진다.

‘슈퍼편집자’의 헌신…그런데 대표성은?

최근엔 이런 자발적 편집자들 중에서 소수 비율로 형성된 열성적인 ‘슈퍼편집자들’이 위키백과의 편향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복잡계를 연구하는 국내 통계물리학자들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다.

한 남성이 ‘위키백과 중독’이란 글귀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다. 지식정보를 찾고 모으고 검증하고 편집하는 일은 때때로 위키백과 편집 참여자들을 위키 편집에 집착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일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한 남성이 ‘위키백과 중독’이란 글귀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다. 지식정보를 찾고 모으고 검증하고 편집하는 일은 때때로 위키백과 편집 참여자들을 위키 편집에 집착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일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윤진혁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미래기술분석센터)과 이상훈 경남과학기술대 교수(교양학부), 정하웅 카이스트 교수(물리학)는 최근 “위키백과에서 소수 편집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며 유지되는 패턴이 나타났다”며 소수 편집자들의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어떤 편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행동>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73개 언어로 이뤄진 위키백과, 위키낱말사전, 위키책 등 위키 프로젝트 863개의 편집 데이터를 모두 분석했다. 분석에 쓴 문서 데이터는 2억6730만4095개나 됐다. 윤 연구원은 “이처럼 방대한 위키 전반의 콘텐츠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위키백과가 성공적인 집단지성의 상징으로 얘기되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열성적인 슈퍼편집자들에 의해 주로 편집되는 현상을 찾아냈다. 열성적 편집자들은 문서 편집을 얼마나 지배하고 있을까? 소득불균등을 가리키는 ‘지니 계수’ 개념이 연구에 차용됐다. 지니 계수에서 0은 소득의 완전균등, 1은 소득의 완전불균등을 가리킨다.

윤 연구원은 “어떤 문서를 한번 이상 편집한 전체 편집자들 사이에 편집 횟수가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지니 계수를 이용해 확인하는 통계기법을 썼다”며 “0은 모든 편집자가 모두 같은 횟수로 편집했을 때의 완전균등을, 1은 한 사람이 모든 편집을 다 했을 때의 완전불균등을 가리키게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선 뜻밖에 위키백과의 편집 불균등 지수가 0.9 이상으로 나왔다. 그는 “논문 저자와 특허 출원인 조사에서도 대부분 0.8 이하로 나타났는데 이와 비교해도 위키의 불균등 지수는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신규 참여자가 한번 수정할 때 위키의 편집 규칙에 익숙한 슈퍼편집자는 1000번을 수정해 이들의 편집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대다수와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소수로 이뤄진 양극화 구조의 뼈대는 위키백과 초기부터 구축돼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열성 편집자들이 적은 비율인 것이 왜 문제일까? 능력 있는 소수가 더 충실한 문서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윤 연구원은 “그 자체를 두고서 나쁘다, 좋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다만 소수 슈퍼편집자들이 과다한 영향을 끼칠 때 생각하지 못한 구조적 편향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키백과의 지지자이자 기부자인 그는 “현재 구조에서는 편집 불균등 문제가 앞으로 더 커지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분석에서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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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편집 문화는 검증과 토론
정확한 근거자료 요구하는 불신
신뢰성 높은 문서의 비결로
국내에선 정치인 문서 두고 분쟁
가장 분쟁 잦은 문서는 ‘박정희’

편집자들이 만드는 위키백과
“장점과 한계를 읽는 독서법 필요”
편향으로 빠져 있는 정보 찾아
틈새 채우는 편향 극복 시도도
다양한 신규 참여자 활동 늘어야

문 활짝 열어두고 집 지키는 ‘판옵티콘’

실제로 위키백과 편집자들은 위키 공간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오랜 위키백과 편집자이자 이제는 한국위키미디어협회의 이사인 정철 누리미디어 이사와 구은애 사무국장을 만나 편집 참여자들의 독특한 편집과 토론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들은 먼저 소수 슈퍼엘리트의 영향력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서로 감시하고 검증하고 토론하는 익명의 위키백과 공간에서 영향력을 갖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그저 지식 공유를 위해 헌신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로그인 없이도 문서를 만들거나(‘새 문서 생성하기’ 기능) 수정 편집할 수 있는데도(문서마다 붙어 있는 ‘편집’ 기능), 위키백과의 문서는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성장하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직업 관리자도 없고 중심 조직도 없는데 말이다.

“누군가는 위키백과의 편집 공간을 판옵티콘(원형감옥)이라고 말해요. 사방에서 감시한다는 거죠. 어느 날 익명의 편집자가 들어와 문서를 작성하거나 수정하면, 바뀐 글들을 살피던 다른 편집자들이 낯선 이의 글을 자세히 뜯어봅니다. 출처와 근거가 부족하면 제시하라고 요구합니다. 답하지 못하면 그 문서는 다른 편집자가 삭제하거나 이전 글로 복구되죠. 물론 삭제나 복구가 부당하다면 다른 편집자가 개입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신뢰도를 확인하는 불신이 편집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분위기입니다.”(정철 이사) 불신과 검증이 신뢰의 토양이 되었다는 얘기다.

“위키백과는 조용히 글을 쓰는 서재 같은 곳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왁자지껄한 시장과 같습니다. 사고파는 과정에서 물건값이 정해지듯이 편집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더 나은 서술을 찾아가는 것이 위키백과의 방식입니다.”(<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진주완 등 지음)

실제로 근거 없는 문서 생성이나 수정을 한다면, 그 문서를 1초도 안 돼 삭제하거나 복구할 수 있는 장치가 위키백과 편집도구에 마련돼 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정이 이뤄지고 편집 분쟁이 심했던 문서로는 ‘박정희’ 문서가 꼽힌다. 이 문서의 상단에 있는 ‘역사 보기’에 들어가면 문서가 처음 생성된 이래 겪어온 수정과 분쟁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예컨대 2014년 10월 로그인 하지 않은 한 편집자가 ‘박정희’ 문서가 편향적이라며 거의 모든 내용을 삭제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곧바로 다른 편집자가 이전 글을 복구했다. 이후에 삭제하는 쪽과 복구하는 쪽 사이에선 수백 차례에 걸쳐 편집 전쟁이 벌어졌다. 현재 이 문서엔 로그인 없이는 수정할 수 없음을 뜻하는 ‘은색 자물쇠’ 표시가 달려 있다.

‘위키마니아’는 지식 공유를 내세우는 위키백과와 위키 프로젝트들의 참여자들이 2005년 이후에 해마다 여는 국제 콘퍼런스다. 사진은 2016년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위키마니아의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위키마니아’는 지식 공유를 내세우는 위키백과와 위키 프로젝트들의 참여자들이 2005년 이후에 해마다 여는 국제 콘퍼런스다. 사진은 2016년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위키마니아의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내 글 흔적조차 사라진다 해도

악의를 감추고 은밀하게 문서를 훼손하는 편집자가 나타나면 백과사전을 서서히 망가뜨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일도 실제로 일어나기는 지극히 어렵다고 한다. 정철 이사는 “가짜 문서를 잠시 퍼뜨릴 순 있죠. 그런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렇게 하긴 힘든 게 위키백과 편집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다른 편집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합니다. 낯선 편집자가 가짜 정보를 올린다면 근거와 출처를 대라는 많은 요구를 받을 겁니다. 믿음직한 편집자가 되려면 오랫동안 충실하게 활동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문서 훼손은 하기 힘들죠.”

소수가 파괴해도 이를 감시하고 복구하는 ‘봇’(자동프로그램)과 편집도구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있어서 위키백과는 유지된다. 그는 “문을 다 열어두니 허술하게 보여도 실은 굉장히 견고하고 보수적인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위키미디어협회가 2018년 10월 연 ‘위키 컨퍼런스 서울’. 한국어 위키백과 편집과 관련한 여러 토론과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위키미디어협회 제공

한국위키미디어협회가 2018년 10월 연 ‘위키 컨퍼런스 서울’. 한국어 위키백과 편집과 관련한 여러 토론과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위키미디어협회 제공         
        
        

한국어 위키백과엔 지금까지 계정을 만든 편집자가 53만명(누적)에 달하지만, 현재 매우 열심히 활동하는 편집자(월 100회 이상 편집 활동)는 100여명, 꽤 열심히 활동하는 편집자(월 5회 이상 편집 활동)는 8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구은애 사무국장은 “인터넷 환경이나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학교에서 위키백과 문서 작성 과정을 교육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특히나 여성의 참여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보고 지나치는 위키백과의 문서 그 뒤편엔 사람들이 남긴 활동의 발자취들이 기록돼 있다. 완성도 높아 ‘알찬 글’ 표시를 얻은 문서를 보았다면, 그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문서 편집기를 들락거린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이나 블로그와 달리 보상도 없고 명예도 없는 활동을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자신의 문서가 다른 이들의 수정과 편집을 거치면서 나중엔 흔적조차 찾기 어려워도, 자신이 뿌린 문서의 씨앗이 묵직한 문서로 성장했을 때의 보람은 크다고 한다. 세상의 지식 공유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도 한몫한다. 개중에는 지식정보를 찾고 모아 정리하는 일 자체에 푹 빠진 ‘위키마니아’ ‘지식덕후’도 꽤 있다고 한다. 이렇게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사람이 저마다 다른 동기에서 다른 보람을 느끼며 누구나 쓸 수 있는 지식정보의 성채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토론은 이들의 일상이다. 심할 때엔 사소해 보이는 쟁점 하나를 두고 10년 넘게 토론이 이어지기도 한다. “어떤 외래어의 표기를 국립국어원의 것을 따를 것이냐 요즘 사람들이 널리 쓰는 것을 따를 것이냐를 두고 토론한 적이 있는데 결말이 나기까지 10년 걸렸습니다.”(정철 이사) 물론 다른 사용자가 새로운 근거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람들이 참여하면 토론은 또 이어진다.

위키 편집자들은 지식을 나누는 보람을 공유하지만 관심사에선 크게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문서의 질과 양은 어떤 편집자들이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키백과의 특징 중 하나는 비균질적 성장입니다. 없어도 될 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꼭 필요한 것인데 없기도 하고, 중요한 항목은 짧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엄청 길기도 하죠. 문체도 들쭉날쭉하며 하나의 문서에서 앞부분과 뒷부분의 문체가 완전히 다른 것도 있습니다. 이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위키백과…>)

빠진 지식정보 채우기 캠페인

위키백과의 신뢰도는 매우 높아졌다. 구글 검색에서 먼저 뜨는 콘텐츠다. 학술 연구자들도 위키백과 문서에 붙은 참조자료를 좇아 지식정보를 얻기도 한다. 이렇게 21세기 백과사전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갑론을박을 거치며 특정 관심을 지닌 누구나가 쓰고 수정하는 위키백과의 성격은 곧잘 잊히곤 한다. 구은애 사무국장은 “위키백과가 대체로 정확하고 유용하지만 문서 편집에 참여하는 개인 편집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내용이 편집되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함께 인식하면서 위키백과를 읽어야 한다”며 “능동적인 위키백과 독서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편집자들의 편향 가능성을 인식한다면 편향 문제를 될수록 줄이려는 노력도 집단지성에선 당연히 필요하다. 실제로 위키백과 편집 참여자들이나 위키미디어재단도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꾸준히 토론하며 개선하려는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두드러진 최근 활동으로는, 빠져 있는 세상 지식의 틈새를 메우자는 캠페인이 활발하다. 특히 여성 관련 지식정보를 채워넣으려는 시도가 여러 그룹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위민 인 레드’ 캠페인이 있다. 위키백과에 빠져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여성 인물 표제어의 목록을 모으고 그 인물 문서를 만들자는 편집자들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2015년 시작됐다. ‘아트+페미니즘’이라는 캠페인도 2014년 이래 계속된다. 이들은 “세계에서 방문자가 가장 많은 웹사이트 중 하나인 위키백과에 여성, 젠더, 페미니즘, 예술에 관해 빠진 지식이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관련 문서 만들기를 호소한다. 한국에서도 2015년 여성 관련 문서들을 작성하는 ‘에디터톤’(edit-a-thon)이라는 위키백과 편집교육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구 사무국장은 “당시 호응이 컸다”며 “최근엔 스웨덴의 정부와 위키백과 편집자들이 젠더 관련 문서를 생성하는 행사를 벌이면서 한국 위키 편집자도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번역기를 이용해 문서가 적은 지역의 다른 언어 위키백과의 문서 수를 늘려주는 활동도 벌어진다.

슈퍼편집자의 과점을 넘어서기 위해 신규 편집자의 참여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크다. 이상훈 경남과기대 교수는 “소수의 역할이 계속 커지는 것에 대해선 언제나 잘 감시해야 한다”며 “특히 위키 같은 개방형 매체는 누군가 잘 감시할 거라는 믿음에 의존해 ‘방관자 효과’ 같은 것이 나타나고 수동적인 정보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윤 연구원은 “슈퍼편집자들의 과두지배 현상을 지적한 우리 연구의 결론은 슈퍼편집자들이 사라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슈퍼편집자가 더 다양하게 생겨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백과 안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다른 견해와 서술이 충돌하고 악의적인 삭제, 훼손, 거짓 정보의 추가, 장난이 수시로 일어난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문서의 품질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악의를 가진 파괴자보다 선의의 건설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야 한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위키백과의 지난 역사는 선의의 건설자가 언제나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위키백과…>)

이런 ‘선의의 건설자’는 이제 남성이나 서구 중심에 머물러선 안 된다. 다양한 성별과 지역에서 다양한 편집자들이 참여해야, 기록되지 않은 채 잊히거나 외면되기 쉬운 지구촌 지식정보가 더 넓고 평평한 위키백과의 무대에 오를 수 있을 테니까.

오철우 선임기자 cheolwoo@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71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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