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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꾸짖어줄 사수가 없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2025.02.16 15:20

어떻게든되겠지

조회수 974

댓글 7

이제 인하우스에 입사한 지 1달 반정도 된 병아리 마케터입니다.

사수가 없고, 마케팅 업무에 대해 아는 분들이 없다 해도 무방합니다.

있기는 해도 전문 마케터 분이 아닌, 마케터와 협업했던 경험이 있던 분들입니다.

경력이 있으시니 저보다는 많이 알고 있으시겠지만, 전문 마케터분들은 아니니 한계점이 명확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그 분들의 도움을 받아 버티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 기획에 태클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태클, 당연히 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분야에서 저보다 경험이 많은 분들께 깨져봐야, 집가서 홀로 슬픔에 맥주 한 캔을 하며 우울한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태클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마케팅 관련 기획을 하라고 해서 급하게 만든 기획서를 대표님께 보여드렸을 때, 대표님이 괜찮다고, 그대로 해보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안도감과 뿌듯함이라는 감정이 저를 채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이 조금씩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논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만약 이게 제가 짠 기획서가 아니라 대학 후배가 짠 기획서라면 태클 걸 건덕지가 몇 군데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제 옆에서 도와주신 분께서는 이정도면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는 솔직히 혼나야 하는 기획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마감기한을 타이트하게 잡았고, 또 내부 공유 문건+대표님 성향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워딩이나 디자인 같은 부분이야 날림으로 해도 괜찮았습니다. 광고주에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잘 전달하면 되니까요.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는 건 제겐 축복받은 일이지만.

그 누구도 저를 막아세우지 않습니다.


건전한 토론, 토의를 통해 디벨롭을 하는 과정이 제겐 더 익숙합니다.

당장의 제 마음은 편할지언정, 길게 보자면 태클을 걸고, 걸며 디벨롭을 시키고 싶지만, 여건이 되질 않네요.


마케터는 저 혼자고, 혼자 해야 할 업무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슬픕니다.

주눅드는 걸 남들보다 더 싫어하고,

싫은 소리 듣는 걸 남들보다 더 싫어해서,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고속도로 위에서 있는 힘껏 패달을 밟고 있지만,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패달만 신나게 밟고 있는 기분입니다.


사수가 없다는 건, 누구나 겪고 있는 현실일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도 더 슬프고 고독한 일인 것 같습니다.


늘어놓고 싶은 푸념은 너무나도 많지만...

선배님들께서 위로 한 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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