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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가치있는 사람임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2020.11.19 14:33

HITCH

조회수 2,420

댓글 30

우리 모두가 가치있는 사람임을,

그리고, 할 수 있는 사람임을.

스스로가 돌이켜보고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써보네요.


오늘은 날씨도 우중충하고

코로나로 인해, 클라이언트님들이 하시는 업무량들도 많이 줄어들어

덩달아, 에이젼시도 일이 많이 줄어든 덕분에

예전과 달리, 아이보스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네요.


신입 마케터, 중고마케터,

몸 담고 있던 에이젼시에서, 바이럴마케팅을 주로 진행하여

원고만 작성하여 자신이 무엇을 했던 사람인지, 그리고 이 경력으로 어딜 갈 수 있을지 등등

그런 고민들을 읽어보게 됐네요.


기획자. 마케터. 네.

말그대로 기획자와 마케터입니다.


디지털광고에이젼시에 처음 몸 담았을때, 저는 인턴이였죠.

대학교 생활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졸업함과 동시에

서울에 집이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의 차이를

통장 잔고를 보며 뼈저리게 느꼈었구요.


제가 처음했었던 업무가

트위터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대한 체리피커 검수 및 당첨자 발표였습니다.


그 당시엔, 솔루션이라는게 

사실상 대중화되어있지 않았고, 그런 프로그램도 없었기에

수기로 하나하나 계정에 들어가며 취합을 했었죠.


사실, 대학교도 졸업을 했고

소셜에 대해 잘 안다, 내가 어떤 캠페인도 이루어 낼 수 있다. 라는 자신감도 있었고

에이젼시에서 나도 이제, 기획자구나! 라는 생각에 대단한 사람이 된 줄 알았고

덩달아, 대단한 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요.

처음했던게, 이벤트 취합이였어요.

사실.. (필터링 없이 말씀드리면) 짜쳤다라고 말씀드려야겠네요.


내가.. 이걸 하려고 왔나? 라는 생각을요

1년이라는 에이젼시 생활동안

제가 주로 했던 업무는


댓글 응대 및 관리, 바이럴(카페/커뮤니티 침투), 이벤트 취합

이벤트 컨텐츠 기획, 영업과 관련된 비딩 제안서에서의 아이디어 제안

아마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왔어요.

이게 뭐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요.

그리고, 나는 더 일다운 일을 할거야라는 자신감과 함께.


근데요.

현실이 그렇게 쉽진 않았어요.

저는, 이 1년이라는 시간이

남들과는 정말, 차별적인 나의 커리어라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1년은 그냥 1년이더라구요.

대단한 커리어도 아니였고.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입사지원서를 내면서

'2년 경력자'를 뽑는데 경력은 1년은 되지만, 저는 잘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열정도 담아보고

'신입'을 뽑는 회사는 지원도 안했습니다.

왜냐.. 나는 경력자니까.


다들 한번쯤 느껴보셨겠지만

연락오는 곳은, 보험/금융에서 세일즈 매니저 정도? 왔었습니다.

그게 어언, 10년전의 이야기네요.


제가 이 일화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자신을 알라"가 아니라.

"현실은 현실이다. 나의 기대와 상상은, 이 사회에서 그대로 적용되진 않는구나"라는 것을

냉정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별반 차이는 없어요. 1년이나, 생신입이나.


근데요.

여기서 차이가 납니다.

이력서 100곳이상 넣으면서 거절당하는 순간

(지방사람 입장으로 말씀드리면) '내려갈까' '포기할까' 하며 정말 포기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될거다' 라는 이런 차이가 있더라구요.


저 또한, 내려갈까, 포기할까 라는게 더 강해서

실제로 내려갔었어요. 근데.. 더 하고 싶더라구요.

내가 아직 도전다운 도전을 안해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는. '될거다' 라는 생각으로

신입으로 재지원을했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짜치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다라며 견뎌오다가

캠페인에도 참여해보고, 프로젝트도 진행해보고

몇번의 이직을 통해, 어느 순간 저는

국내 및 해외에서 대부분 알고 있는 기업의 인하우스에서 대행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인턴에서, 대기업의 브랜드마케터가 되기까지.


쉽진 않았습니다. 수많은 우울증도 왔었고

이 선택이 맞는것인가라는 두려움 사이에

어느 덧, 제가.


어느 무더운 여름의 굶주렸던 점심시간,

땀에 쩔은 셔츠를 입고 비딩을 위한 제안서를 내러 갔던 인턴이.

점심 뭐먹지 하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웃으며 내려오는 대기업의 직원들을 부럽게 바라보던 그 인턴이.


부딪혀왔던 시간, 수 많은 갑질에 찢긴 마음들이 모여

어느 순간, 대기업의 브랜드 마케터가 되어있더라고요.


지금은 인생의 방향이 달라

에이젼시에 몸담고 일을 하지만. 

인턴때와 지금의 차이는,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타인이 하는 사업에 컨설팅해줄 수 있는 컨설팅이 생겼다는 정도.


자..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이 업에 관심이 있고, 관심을 넘어서 미련이 있고, 그 미련을 넘어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과정을 즐기진 못해도.. 이겨내보셨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방향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되긴 되더라구요.


사실, 인하우스로 들어가는게 인생의 정답과 모두의 목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에이젼시에 계시는 분들 그리고, 광고홍보쪽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인하우스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을테니까요.


힘내봐요.

그리고 지금은, 건강한게 최곱니다.


에이젼시를 운영하는거, 쉽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오랫동안 에이젼시를 운영하시고 영업하신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끼는 코로나의 순간이네요.


당신. 잘할 수 있어요. 그리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보물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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