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그인 중단 안내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이 2023년 11월 16일 중단되었습니다.

아이보스 계정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로그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자세한 공지사항 확인

신용성의 마케팅 Talk Talk·999·2010. 10. 15

선수 생활 10년에 마케팅을 꿰뚫다 5

<span style='font-family: "나눔고딕",NanumGothic,Sans-serif; font-size: 11pt;'>인터넷마케팅 10년에 연애 고수된 사연4</span>Episode 5. 바로 지금,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질남씨는 아직 누군가를 깊게 사랑해본 적이 없다. 본격적인 연애로 돌입하기 전에 잠시 몇번의 만남을 가진 적은 있지만. 그는 꿈꾸고 있다.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남자가 지조가 있지 아무나 사랑할 수 있나. 정말 자신이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 그 사람만을 사랑하고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기를 꿈꾸고 있다. 

 

그렇다. 정말 꿈꾸고 있다. 

 

친구들이 아무리 잘 어울릴 듯한 여자를 소개시켜줘도 잠시 만나다가 관두고 만다. 뭔가 자기하고 어울리지 않는 게 있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점은 괜찮긴 한데, 그래도 뭔가 끌리는 게 없고 자기의 이상형은 아니라고 한다. 과거 제우스 신이 한 몸이었던 남녀를 번개불로 둘로 나눴으니 불완전한 둘은 다시 완전한 하나의 몸이 되기 위해 서로에게 끌려야 한다. 만약 그게 제짝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끌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쩔소냐. 친구들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지질남씨, 그 여자가 당신의 이상형이 아니듯이, 당신 역시 그 여자의 이상형이 아닌데 어쩌나. 상관없다고? 오히려 잘 된 거 아니냐고? 언젠가는 서로의 이상형을 만날 거라고? 

 

그렇게 주장하던 지질남씨 드디어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여성을 만났다. 그녀 또한 지질남씨가 싫지는 않은 눈치다. 지질남씨 드디어 친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오기다리 고기다리'던 연애에 돌입하게 되는 것인가? 

 

하지만 만남의 횟수가 한 번씩 증가될수록 불안감은 증폭되어 갔다. 아직 입밖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질남씨는 그녀가 바지를 입고 나오는 것이 무척 불만이었다. 그리고 처음에 생머리여서 좋았는데, 멀쩡한 머리를 왜 들들볶아 곱슬로 만들어버리나? 이해할 수 없었다. 지질남씨의 상상 속 이상형은 흰색 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 그리고 곱게 빚어넘긴 긴 생머리였는데... 

 

이렇게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는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았다.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위장하는 내공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 해서 질남씨가 원하는 바를 그냥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해서 지난 번 놀이동산에 놀러갔을 때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고 나와서 서운(?)했음을 그녀에게 넌지시 말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파마 이야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도 줄줄이 늘어놓았다. 

긴 이야기 필요 없이 결론적으로 말해 둘은 헤어졌다. 물론 바로 헤어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녀도 질남씨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내가 왜 그래야 하지?'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그냥 서로 안 맞나보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 것이다. 

 

---------------------------------------------------------------------- 

 

피그말리온이라는 석공은 속세(?)의 여성에게 환멸을 느끼고 자신의 이상형을 직접 조각한다. 자신의 솜씨에 자뻑한 피그말리온은 대리석상에게 갈라티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기도하고, 여신은 감동받아 갈라티아에게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둘의(?) 사랑이 이뤄지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어떤 원하는 것을 구체화(그림, 조각 등으로)시켜 놓고 이를 간절히 바라게 될 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두고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른다. 이는 이야기의 방향을 '간절히 바람과 이뤄짐의 구도'로 해석한 결과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으로 해석하자면 이 이야기는 그다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철부지가 자기가 원하는 이성의 상(비현실적인)을 딱 그려놓고 만나는 여성마다 그에 맞도록 재단하고 훈련시키는 모습이 그려진다. 마치 사육이라도 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것은 정도의 차이일뿐 사람들의 일반적인 속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성에 대해 그린 자신만의 상이 있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연애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그나마 낫다. 개인적으로 연애 및 결혼이 좀 늦어질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깨닫게 되니깐.  

 

진짜 문제는 비즈니스에서 나타난다. 어이없게도 많은 사업자들이 진짜 고객을 만나기 전 가상의 고객을 그릴 때 이와 같은 '이상형'을 그리고 있다. 마냥 사업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사업자에게 호감을 지니고 상냥하게 대해줄 것이며, 본인이 진심을 다하면 그 진심이 바로 전달될 것이라고. 

 

그리고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면서도 자신의 이상형을 그려놓고 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고객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고 사업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특히 아이템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일을 기획하거나, 창업을 하려고 할 때 이 현상은 최고점에 달한다. 그리하여 가상의 고객을 상정해 놓고 만든 서비스를 시장에 내어놓게 되는데, 시장이 빨리 움직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잘 몰라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알리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니까 자금을 구하는 데 신경이 집중된다. 그 와중에 무리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자금 마련에 집중하는 사이 서비스의 품질 강화는 뒷전이 되기 십상이다. 

 

최악의 경우는 무리하게 끌어쓴 자금을 투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시원찮을 때이다. 자금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구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좋지 않은 조건에 다소 부족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자금의 효율적인 운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금방 그 효력은 다 해버릴 것이다. 그 결과 사업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고객의 수요를 잘못 읽고 시장에 엉뚱한 서비스를 내어놓은 결과이다. 내가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하듯 고객 또한 '바로 지금,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주길 가수 유열에게 빌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 맞춰가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헤어지지 않고 백년해로할 수 있는 비결이다. 







마케팅과 연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으시다면? 
퍼포먼스 마케터를 위한 "온라인마케팅 입문" 교육 살펴보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신용성
안녕하세요. 아이보스 대표 신용성입니다.
여러분과 소중한 인연 나누고 싶습니다.

온라인마케팅 통찰 교육 : www.i-boss.co.kr/ab-goods-241
페이스북 : www.facebook.com/pyggal
댓글 10
댓글 새로고침

당신을 위한 추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