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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923·2023. 06. 19

대학안가! 최저임금 2배 주는 블루칼라로 몰린다

미국, 대학 대신 취업이다! 

 

요즘 미국 학생들은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16-24세 연령층의 대학진학률이 2019년 66.2%였는데, 2022년 62%로 떨어졌다고 해요. 


2009년 70.1%로 피크를 기록한 후 무려15%나 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라고 살펴봤더니, 소위 ‘블루칼라’ 라 부르는 직종이었습니다. 

 

블루칼라, 즉 생산과 서비스 관련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미국의 16-19세 사이의 노동자 실업률 역시 70년 만에 최저치인 9.2%를 기록했어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증가한  사람들의 소비 수요로 인해 자연스레 레스토랑, 여행, 레저 등의 영역의 일자리가 증가했고요.

 

빨리 사람을 채용해 매출을 내야 하는 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면서 적극 채용을 하다보니, 젊은 친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겁니다. 기사를 살펴보니 레저, 스포츠, 일반업 등의 직군 임금은 2019년 4월부터 현재까지 3-4년 사이에 무려 30% 이상 올랐습니다. 그 중 레스토랑의 종업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4달러, 한화로 약 1만8천원이었는데요. 

 

 

  

 

 

이는 미국 연방정부 최저임금의 2배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생산직 관련하여 목수는 시간당 24.71달러 (약 3만2천원), 기계공은 시간당 23.32달러 (약 3만원)을 받는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대학 진학으로 불확실한 시간을 떼우느니  빠르게 노동 시장으로 편입하려는 인구들이 많아진 겁니다.  

 

 

 

한국에서도 생산직 난리난 적 있었지

 

올해 2월 생산직 관련한 관심은 한국에서도 뜨거웠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 채용 때문이었는데요.  

 

 

 

(출처: 서울신문) 

 

 

현대자동차가 10년만에 정규기술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는데, 400명을 공개채용하는 자리에 무려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지원을 했던 겁니다.  

 

이 자리에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은 물론 기존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까지도 몰려 들어 각종 SNS 에서는 대 난리였습니다. 

 

현대차 생산직 VS 지방 공무원 6급, 뭐가 낫나? 

대기업 사무직 VS 현대차 생산직, 뭐가 더 낫나요? 

등 SNS 에서는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질문으로 치열한 공방이 일어났습니다.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우리는 학교에서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라고 나누어 일에 대해 구분하고, 대체로 화이트 칼라가 더 나아 보이게끔 편견을 갖게 교육받은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가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었죠. 그러나 현재는 철밥통이라고까지 이야기했던 특정 안정적인 직군에서부터 화이트칼라 직장인들마저 생산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물론, 다른 일반 제조기업의  생산직도 아닌 연봉 엄청 높고 복리후생 빵빵한 현대차의 생산직이기 때문에 이렇게 화제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 더해 그동안의 사회는 ‘빈익빈 부익부’ 혹은 ‘공정하지 못한 사회’로 사람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무스펙 채용으로 하겠다는 현대차, 게다가 생산직 평균 연봉이 2021년 기준 9,600만원인 상황. 자연스레 블루칼라 좋아보이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겁니다.  

 

이와 관련하여 썸트렌드에서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에 <현대차 채용> 관련된 키워드에 대한 SNS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자료를 보시면 기본적으로 SNS 상에서는 ‘현대차 채용’ 키워드와 관련하여 긍정이 69%, 부정이 29%으로 나왔습니다. 긍정과 관련하여 ‘제한없다’ ‘적극적’ ‘관심크다’ ‘긍정적’ 이라는 단어가 나왔고요. 부정과 관련하여  ‘차별적’ ‘ 폭주’ ‘어렵다’ ‘심각하다’와 같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채용과 관련하여 무스펙으로 채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 사이에서는 공정하고 신선하다고 느껴졌음을 알 수 있고요. 부정적인 부분은 여전히 현대차가 안고 있는 여러 이슈에 대해 연관지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현대차 채용과 관련해 함께 이야기되는 연관어를 살펴보면,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 생산직, 지원 등이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지난 6개월 동안의 SNS에서의 언급량을 살펴보니, 채용시기와 맞물려 2-3월에만 집중적으로 현대차 채용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막상 열어보니 노동직이 아닌 사무직이 위험한 것 같다…

 

이렇게 미국의 학생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이슈였던 배경에는 AI라는 기술 변화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챗GPT, 구글 바드를 매일 쓰고 있으면서 어려운 질문에도 똑똑하게 답을 하는 생성AI의 능력을 마주하다보니, 이 기술은 블루칼라보다 전문직 화이트칼라 자리부터 뺏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산업혁명의 순서대로 1차, 2차, 3차, 4차 산업으로 흘러갈 것이고 전문직이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AI가 등장하고 로봇이 등장하면 인간의 노동력(=블루칼라 종사자)을 대체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죠.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노동자보다 화이트칼라, 전문직이 먼저 자리에서 밀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챗GPT를 쓰면 쓸수록 더 그런 마음이 강하게 들었죠. 실제 미국에서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고, 작년에 화이트칼라 실업자만 15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IT 분야의 정리해고는 전년과 비교해 88%나 증가했고, 금융 보험 업계도 55% 증가했습니다.  

 

저는 IT, 금융, 보험 업계까지 안 가더라도 당장 제가 속해있는 온라인마케팅, 커머스 영역에서 생각해볼 때 네이버에서는 최근 MD픽 관련 쇼핑몰 진열을 AI에게 맡겨서 2개의 기획전을 진행했는데 사람이 고른 것 보다 퍼포먼스가 훨씬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백화점에서는 광고 카피를 써주는 생성 AI 를 도입해  계약을 맺었다고 하고요.  

 

상품의 진열, 상품 구색, 광고 카피와 광고 소재 개발.

이러한 영역이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고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고 보지만, 그동안의 수많은 데이터 학습을 통해 AI는 사람의 인사이트를 넘어, 어떤 콘텐츠/카피/상품을 올렸을 때 소비자가 평균적으로 몇 퍼센트 더 반응하더라와 같은 근거를 갖고 업무에 투입되다보니 퍼포먼스가 훨씬 높게 나오는 겁니다. 

 

  

마케팅 영역까지 AI가 들어오겠어? 

라는 생각을 했지만 챗GPT가 등장하고 작년에 생성AI가 화두로 올라서면서 이제는 광고 소재 하나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인공지능에 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조계, 의료계, 금융계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수많은 판례를 분석하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게 1-2일 걸릴 것을 1분만에 해낸다? 

 

혹은 엑스레이를 판독하는데 그동안의 의사의 경험치로 추정하는것이 아닌 전 세계의 모든 엑스레이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한다..

 

수 십가지의 변수를 기반으로 매크로 환경을 분석해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애널리스트 대신 과거 100년간의 금융시장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수 천가지의 변수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을 예측한다?

 

이렇게 생각을 전개해 나가다보니, 이제 화이트 칼라 영역 그중에서도 가장 스마트하다 생각되었던 영역이 AI에 의해 상당부분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근 미국의 블루칼라 시장에 사람이 몰리는 현상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최근에 이렇게 ‘직업’ ‘직무’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라는 단어가 화두에 오르는 이유는 사회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은퇴하는 시점이후부터 사망하기까지의 시간이 길다보니, 노인 빈곤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노동시장에서 일을 해야만하고, 이를 위해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라는 중장년층의 고민도 많은 것 같고요.  

 

AI 등 기술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젊은 청년들은 화이트칼라도 대체될 수 있다는데 나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안전할까? 어떤 일을 해야 보람될까? 이런 고민들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출처: 동아일보)

 

 

그러나, 이와 더불어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아예 노동시장에서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번아웃 청년에 대한 문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인생에는 세번의 고독기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죽음이 가까워지는 80대, 체력과 수입 모다 꺾이는 50대그리고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해야 하는 20대 라고 합니다.

 

20대는 열정과 밝음만 가득할 것 같지만, 의외로 취업, 진로, 결혼과 같은 중대사를 결정해야 하는데 따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다보니, 불안한 청춘에 쏟아지는 좌절, 비판, 분노로 인해 번아웃 청년이 많아지는 겁니다. 

 

현재 국내에는 구직과정을 포기하고 아예 집에서 쉬고 있어 실업자로도 잡히지 않는 15-29세 청년이 39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39만명 중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만2천명이나 되는데요. 이들은 취업을 한 후 얼마 되지 않아 퇴사한 후 재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일을 그만둔 후 1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청년도 6만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오랜 취업 준비기간, 짧은 직장생활에서 신체적 감정적으로 지친 번아웃 상황이 온 겁니다. 

 

문제는 장기간 저성장 국가였던 일본의 경우에도 취업을 포기하고 취업적기를 놓친 청년들이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히키코모리’가 되었고, 60만명이 넘는 히키코모리가 이제는 중장년층이 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의 큰 변화 속에 좌절한 세대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담론이 꺼내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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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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