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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902·2023. 06. 26

월급의 72%를 월세로 낸다는 이곳?!

오버 투어리즘으로 시달리는 피렌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여행 러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도 못갔던 전세계인들의 욕망이  엔데믹 환경에서 폭발하는 모습인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원래부터 여행객들이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유럽, 특히 이탈리아가 북적입니다.  

 

저도 이탈리아는 2번 정도 갔던 기억이 있는데, 피렌체, 밀라노, 로마, 베니스 등 각각의 흥미요소가 가득한 곳이라 관광객으로서도 참 매력을 느꼈던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곳은 피렌체입니다. 

 

 

  

 

(사진출처: 매일경제)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내용을 보면 피렌체가 현재 오버투어리즘으로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여행과 주택난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요. 피렌체는 이탈리아에서도 관광객이 매년 1,500만명이 모여들 정도로 인기있는 도시인데요. 

 

수년전부터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끌다보니, 집주인들이 기존 피렌체 시민들에게 임대를 중단하고 숙박 공유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더 많은 관심을 쏟는데에서 주택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집주인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임대 사업이 뛰어들다보니, 안정적으로 장기 월세로 거주해야 하는 이탈리아인들이 거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임차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죠. 현재 피렌체에서는 관광을 위한 임대 주택이 8천채 가량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기존의 피렌체 사람들에게 공급되어야 할 주택들이 관광객들에게 활용되다보니 주택난과 임대료 상승 현상이 나타난거죠. 통계를 보니 피렌체에서 월세로만 월급의 72%를 지출한다고 해요. 

 

이렇게 피렌체의 엄청난 월세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지자, 피렌체 당국에서는 해당 지구의 가정집을 관광객의 숙소를 위한 용도로 변경하는 행위를 금지했어요. 그리고 장기 임대주택에는 세금혜택을 준다고 밝혔고요.  

 

구체적으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치 시장은 단기 임대를 포기하고 장기임대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에게 3년 동안 재산세를 받지 않겠다고 했죠.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비단 피렌체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전세계적으로 숙박 공유 경제가 활성화되고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수 많은 공유 서비스들이 등장하다보니,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언제나 단기 임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서울에서도 원룸에 거주할 때 보증금 1천만원에 80만원의 집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에어비앤비 숙소로 동일한 매물이 나온 걸 보면 1박에 15만원 정도 하거든요. 이 경우 집주인은 한달 중 10일 정도만 숙박이 이루어지면 숙박비로 150만원을 벌어들일 수 있으니, 월세 세입자에게 80만원 버는 것보다 2배 가까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죠.  

 

피렌체 뿐만 아니라 그래서 뉴욕도 난리입니다 

 

 

 

뉴욕도 오버투어리즘이래

 

 

뉴욕의 경우에도 피렌체와 마찬가지로 숙박공유 서비스로 짭짤한 재미를 본 집주인들이 임대 매물을 싹 거둬들이고, 숙박 공유에 집중하는 모습이 발견된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렴한 거주지가 사라지는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뉴욕의 경우 올초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의 수는 무려 3만 8,500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에어비앤비가 뉴욕에서 단기 임대로 벌어들인 매출이 8,500만 달러에 이르는데요. 이 돈은 한화로는 1,111억원 정도입니다. 이 숫자만 봐도 제가 뉴욕에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냥 단기 임대 시장으로 갈 것 같습니다. 돈이 도니까요. 

 

그러다보니, 결국 뉴욕에서도 피렌체와 마찬가지로 조치를 취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뉴욕에 사는 주민이 자신의 주택을 한달 이내, 즉 단기임대를 할 경우 호스트의 개인 정보, 임대수익, 계좌 정보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는 ‘숙박 공유 규제법’을 시행하겠다고 한 겁니다.  

 

뉴욕에서 이렇게 나선 것은 수익과 세금 측면에서 좀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도와 더불어, 숙박공유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제한되는 조치로 보여요. 

 

실제 뉴욕에서는 그동안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임대사업을 할 경우 숙박세는 징수했지만 판매세는 징수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숙박공유 규제법’을 시행하면서 이제는 관광세, 판매세, 호텔세도 추가로 부가한다는 방침을 내걸었습니다. 

 

이렇게 뉴욕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에어비앤비는 바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뉴욕의 숙박 공유 규제법이 상위법인 연방법과 충돌하고, 과도하게 제한적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겁니다. 

 

이에 대해 뉴욕시에서는 뉴욕주민들을 위한 지역사회 활성화와 주택공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입니다.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뉴욕 법원에서 정당한 조처라고 판결을 내리게 되면 뉴욕시에서 임대를 하는 모든 숙박공유 임대자들은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숙박공유 규제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는 집주인이 발각될 경우에는 벌금은 최대 5천달러 (약 654만원)을 지불하게 돼요. 

 

 

 

프랑스도 오버투어리즘 대응!  

 

피렌체, 뉴욕 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최근 오버 투어리즘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특정시기가 되면 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리죠. 그러다보니 지난 6월 18일에 특정 시기에 들어오는 관광객 유입을 규제하고 관광객이 급증하는 지방 당국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관광부 장관은, 국내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전망대를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이 특히 몰리는 몽생미셸, 마르세유의 개울, 에트르타 절벽과 같은 관광지에 대량으로 방문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과잉 방문이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캠페인을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진행하겠다고도 했죠.  

 

 


 

(사진출처: 나우 뉴스) 

 

 

 

 

 

마케터의 시선 

 

오버투어리즘, 과잉 관광이라는 현상은 코로나 전후로도 있어왔습니다. 이는 과도한 관광객으로 인해 혼잡, 과밀도로 현지인들과 마찰이 발생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피렌체, 뉴욕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인기 관광지죠. 그리고 관광수입도 상당히 높은 곳들이고요. 프랑스는 2020년 기준 관광산업이 전체 GDP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중요한 산업이죠. 그 중 파리는 전세계에서 3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도시에요. 

 

프랑스의 경우 전세계 관광객의 80%가 방문하는 지역이 프랑스 전역 중 20%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합니다. 세계 관광기구 자료를 보면 전세계 관광객의 95%가 방문하는 관광지는 전세계 국토의 5% 미만입니다. 

 

그야말로 특정 지역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몰빵해 방문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버투어리즘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죠. 

 

최근에 숙박공유 경제의 활성화로 인해서 모두가 가는 장소 외에도 다양한 장소로 관광객들이 분산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기있는 장소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는 호텔, 숙박업체로 한정된 공간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숙박공유 플랫폼들로 인해 현지인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죠.  

 

즉 현지인들과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진 겁니다. 파리지앵들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기에는 오히려 파리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고, 피렌체 주민들은 급격히 오른 임차료 부담으로 피렌체에 거주하기가 힘들죠.  

 

하나의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그로 인한 편의성은 증대하지만 그 편의성과 즐거운 경험은 다른 한편의 상대방이 존재할 경우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처럼 플랫폼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현지 삶을 경험한다는 생각과 편의성이 증대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참 즐거웠죠. 그러나 이후 주택난과 오버투어리즘, 주택 임차료 상승으로 인한 현지인들의 고민과 같은 부정적인 이슈가 함께 따라왔습니다. 

 

물론 플랫폼 서비스를 설계하는 당시에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가 등장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숙박공유 뿐만 아니라 우버와 같은 공유 차량 서비스와 같은 경우도 늘 기존의 산업, 사용자들과의 이슈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죠.  

 

앞으로의 사회도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하고 네트워크 효과로 영향력이 커지면 그에 따른 양면적인 모습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습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한단계 더 성장하는 사회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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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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