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그인 중단 안내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이 2023년 11월 16일 중단되었습니다.

아이보스 계정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로그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자세한 공지사항 확인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한 줄의 비밀

마케터의 시선·863·2023. 01. 16

엔비디아가 AI화가를 만든 이유

2022년 8월말 농축산물박람회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작품이 최우수작에 선정되었습니다. 

 

  

 

(사진: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그림이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며 빛이 들어오는 장면까지 인상파에 영향을 받은 화가가 그렸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나 알고보니, 사람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 AI 화가인 제이슨 M이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었죠. 

 

지난 2-3년 사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AI 화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22일, AI 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인 고객2(gaugang2)를 공개했는데요.  

 

 

   

(사진출처: 더 밀크, 엔비디아의 AI 화가)  

 

 

엔비디아는 이미 지난 2019년에 고갱을 선보였고, 이번에 고갱2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시 가지고 나왔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상파 고갱의 이름을 차용한 이 앱은 간단한 텍스트로 어떤 그림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면 금세 그림을 그리는 AI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고갱이라는 단어에서 GAN은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의 약자로 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의미하는데요. 

 

생성모델(생성자, generator)과 판별모델(감별자, discriminator)이 경쟁하며 실제와 가까운 이미지, 텍스트, 영상을 자동으로 만드는 AI 학습 방법중 하나입니다. 

 

엔비디아의 고갱 외에도 시중에 여러 AI화가 소프트웨어가 이미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유튜브 등에서 많이 인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은  달리(DALL.E), 스테이블디퓨전(Stable diffusion), 미드저니(Midjourney) 를 들 수 있습니다.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화되고 있는데요. 최근 AI 업계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은 생성(Generative) AI 입니다. 생성 AI란 이용자가 문장,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이미지, 영상을 만들거나 시를 알아서 쓰는 행위를 해내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생성 AI가 기존 AI와 차별점이 있다면 단순히 명령어를 빠르게 처리해주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해 작업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예술계의 AI 사례  

 

생성 AI로 만들어진 작품 세계는 얼마나 다양할까요?  

 

우선 구글에서 2022년에 선보인 ‘페나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구글의 페나키는 TTV(Text To Video)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내는 영상 AI 프로그램입니다. 

 

페나키는 시나리오를 쓰면 그게 맞게 화면을 구성하고 이를 붙여서 영상화를 해냅니다. 페나키를 선보이면서 구글이 보여주었던 영상은 “곰돌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영하고 있다”, “곰돌이가 물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물고기들 사이에서 헤엄친다” “팬더도 물속에서 헤엄친다” 라는 시나리오를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하는지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출처: 중앙일보, 구글의 페나키 영상)  

 

 

이렇게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수 있는 TTV 기술이 좀더 고도화된다면 영상 편집 분야에서도 상당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을 만드는 페나키 AI 외에도 시를 쓰는 AI 소프트웨어로 국내 카카오브레인의 ‘시아’를 들 수 있습니다. 

 

시아는 AI언어모델인 KoGPT를 기반으로 60억개의 파라미터, 2천억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한국어를 문맥적, 사전적으로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자동으로 글을 쓰는 기능을 가졌다고 합니다. 

 

시아가 쓴 시 중 하나인 “시를 쓰는 이유”라는 제목의 시를 보면 “시를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 주십시오 / 그냥 쓰는 것입니다 / 쓸 수밖에 없기에 씁니다” 라는 글을 짓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시아(SIA)는 ‘시작하는 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데일리안, 시를 쓰는 AI 시아의 첫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 

 

 

그 외에 음악을 만드는 AI도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지니 뮤직과 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이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오디오 드라마의 OST 테이의 ‘같은 베개’라는 작품을 편곡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오디오 드라마 속의 19명의 출연진 중 8명 배역을 AI보이스가 연기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면 크게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 그림 그리는 AI가 바꿀 환경 

 

앞서 이야기했던 고갱, 달리, 미드저니와 같은 화가 AI 프로그램을 통해 텍스트를 그림으로 그려주는 기술이 발전되면 원하는 이미지를 좀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광고 마케팅 시장에서 그동안 마케터, 디자이너들이 물리적 시간을 들여 제작한 이미지, 제안서, 발표자료에 들어갈 소재 및 각종 매체의 사진들을 대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유료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직접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마케팅, 미디어 시장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웹디자이너, 일반 실용 디자이너 등의 영역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의 미래는 아니겠지만, 배너제작, 일러스트 제작 등을 제작할 때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AI 화가를 활용한다면 조금씩 자리가 대체될 수도 있겠죠. 

 

예술가 생태계의 경우 단기간에 직접적인 타격이 없을 수 있지만,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미드저니 AI가 만든 작품이 대회의 최우수작에 뽑힌 예시를 볼 때 작품을 대하는 소비자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이 시장도 조금은 변화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2] 저작권 이슈  

 

AI가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고, 시를 쓴다고 할 경우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저작권’ 이슈입니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있다고 할 경우 해당 이미지는 완벽하게 창조된 이미지는 아닐 겁니다. 수 천개 수억개의 그림을 학습하여 구현했다면 저작권 이슈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관련해 2022년 11월 21일 CNN의 기사가 흥미로웠는데요.  

 

CNN 기자가 AI 이미지 생성기인 스테이블디퓨전에게 “에릭 핸슨 스타일의 유화, 빛과 그림자, 역광나무, 강한 윤곽선,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키워드를 이미지로 생성하라” 요청했더니, 즉시 그림을 구현해 냈는데요.  

 

이 그림이 실제 작가의 작품과 워낙 유사하게 나오다보니, 기자는 작가에게 이 작품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사진: 좌- AI이미지 생성기 스테이블 디퓨전이 만든 에릭핸슨 스타일의 그림, 

우-실제 에릭핸슨의 ‘크리스탈린 메이플’이라는 작품)

 

 

그 결과 작가는 “내 벽에 붙여야겠네요?”라고 답변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에릭핸슨의 작품과 굉장히 유사하게 AI가 그림을 그려냈지만, 그는 스테이블디퓨전이 기계학습을 할 때 동의를 구한 적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AI가 학습을 위해 텍스트,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은 ‘공정 사용’ 영역에 있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공정 사용이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라 할지라도 특정 상황에 놓여질 경우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가령 개, 고양이 구분을 위해 다양한 이미지를 보고 학습을 해냄으로써 AI가 그 둘을 구분해 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이미지 판매 기업인 ‘게티 이미지’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는 탐탁치 않은 반응입니다. 

 

2022년 9월 게티이미지는 AI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의 업로드,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이유를 ‘저작권 침해 우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셔터스톡은 이와 반대로 오픈 AI와 손잡고 달리로 생성한 이미지를 팔겠다고 발표했죠.

 

하나의 기술적 진보에 대해 기존의 업체들이 이렇게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해당 기술이 과도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기계의 역습은 분야를 막론한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계의 역습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동안 로봇이 발전하고 기계가 진화되면 반복적인 일을 주로 하는 단순노동, 육체노동 직군에 타격을 줄 것이다 라는 생각이 팽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예술, 미디어 분야의 AI 기술이 속속 나오다보니 창의적 직군은 안전할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점차 깨지기 시작했죠.  

 

시를 쓰고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는 AI의 등장 자체는 예술적 영역에 있어서 기계가 기존의 시장 파이를 충분히 뺏을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AI화가 달리2는 1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일 20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죠. 

 

전문직의 경우도 예외는 없습니다. 애널리스트, 변호사, 판사 및 의사 역시 AI영역에 일부 시장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AI기술이 발전하는 대세는 막지 못할 것입니다. 창작 AI의 경우에도 결국 혁신의 흐름 속에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제도권 내에서 저작권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을 고려하고 앞으로의 미래 사회를 함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엔비디아ai화가생성ai마케팅마케돈

스크랩

공유하기

신고

하트 아이콘얼음마녀님님이 좋아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댓글 6
댓글 새로고침

당신을 위한 추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