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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1위,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시도, 새로운 방향성은?

마케터의 시선·652·2023. 01. 17

미니보험, 지금은 사세 확장 중



미니보험은 지금

 

보험 시장에서 미니보험이 요즘 업계의 화두입니다. 미니보험이란 소액 단기보험으로 보통 보험기간이 짧고 1만원 이하의 소액상품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미니암보험, 임원보장보험, 골절깁스치료 등 뼈 관련 상해보험, 뇌심장보험, 유방암 위암 등 특정 암보험 등 종합보험으로 전반적인 질병을 커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질병, 상해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들이 미니보험입니다. 

 

그러다보니 보장 범위가 축소되어 보험료도 저렴하고, 가입 역시도 간편한 본인 인증만으로 심사없이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죠.  

 

MZ세대들은 특히 디지털 친화적이고 금융소비방식에 있어 기존의 전통적인 투자방식 외에도 다양한 대체투자에 대해 공격적이다보니 거기에 맞춰 갖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 보험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미니보험을 다루는 보험사는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으로 두 곳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신규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영업개시를 앞두고 있죠. 

 

시장에서 미니보험 이야기가 자주 들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손해보험사에 이어 생명보험사도 최근 미니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종신보험,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져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먹거리 확보로 미니보험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겁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6일 ‘미니생활보장보험’을 론칭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는 것인데요.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약물 부작용,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시 보험금 지급 등 코로나와 관련된 보험상품인데요. 야외활동에서 ‘벌’에 쏘이는 일이 많은가 봅니다. 미니보험 커버리지 안에 ‘벌 쏘임’이 있는게 신선했습니다. 

 

 

  

 

 

신한라이프에서는 ‘로지 종신보험’을 출시했습니다. 가상인간 로지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질병사망 등 가능성 낮은 MZ세대의 조기사망보장 부분을 축소해 보험료를 낮추는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보험사들은 미니보험을 출시하면서 카카오 선물하기로도 보험선물을 할 수 있게 구조를 짰죠. 미니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낮고 단기보험이니, 부담없이 1-2만원을 내고 선물을 할 수 있는 거죠.

 

 

 

미니보험의 주자, 디지털 손보사는 뭐죠?  

 

디지털손해보험사는 지점이나 보험설계사를 두지 않고 온라인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기존 전통 보험사가 판매하는 종합보험, 연금보험, 종신보험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주로 미니보험을 개발 판매하고 있죠.  

  

디지털 손보사의 경우 대표적으로 캐롯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두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한 BNP카디프손해보험을 디지털 특화 손해보험사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디지털 손보사가 확대될 예정이구요. 

 

그럼, 대표적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가 출시한 제품 3가지 정도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퍼마일 자동차보험’ 입니다. 이 미니보험은 주행거리와 연동한 후불형 자동차 보험인데요. 기존의 자동차 보험에 대한 불만에서 아이디어가 나와 ‘운행한 만큼 낸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꽤 인기가 좋아 누적 가입자가 7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사진출처: 연합 뉴스)  

 

 

이렇게 퍼마일 자동차 보험이 인기를 끌자 삼성화재, 삼성화재다이렉트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주행거리 연동 보험으로 삼성화재는 ‘온오프 미니 운전자보험’을, 삼성화재다이렉트는 ‘착한 드라이브 보험’을 론칭했습니다. 

 

두번째로 흥미로운 보험상품은 캐롯손보에서 출시한 ‘이사보험’ 입니다. 이 보험의 경우 ‘층간 소음’으로 인해 이사를 할 경우 이사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입니다.

 

이 보험은 층간 소음 분쟁 조정을 신청했지만 불가피하기 이사해야 할 경우 이사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제공한다는 보험인데요. 가입비용은 일시납 조건으로 전세입주자는 12,000원, 자가입주자는 17,000원을 낸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캐롯손보에서 냈던 상품 중에 ‘골프’ 관련된 보험도 재미있었는데요. ‘캐롯 투게더 홀인원 보험’이라는 상품입니다. 이 상품은 1인 기준 2,500원을 내는 상품인데 4명이 한번에 가입을 해야 성립된다 하네요. 아무래도 필드에 나갈 때 보통 한 팀에 4명이 조를 짜기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골프장에서 해당 라운딩 명단 확인을 통해 홀인원에 성공했을 때 축하비용 100만원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이 상품이 또 인기였는지, 삼성화재에서도 ‘다이렉트 스크린 홀인원 보험’을 출시했죠. 이 보험은 스크린 골프장의 고객이 경기 중에 홀인원을 할 경우 축하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입니다. 18홀을 기준으로 1홀당 보험료가 1,000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홀인원을 달성하게 되면 홀인원 증정용 기념품 구입비용, 만찬비용, 스크린 골프비용을 합쳐 2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해 준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조선비즈)  

 

 

미니보험 상품들을 보니 약간 도박 혹은 게임 같은 느낌이 드는 상품도 있습니다. 그만큼 MZ세대를 주타깃으로 하다보니 흥미요소가 적절히 섞인 것 같네요.  

 

 

한편, 카카오페이도 손해보험 업무에 진출합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보험대리점(GA) 업무를 위해 2019년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인바이유’를 인수했고, 사명을 KP보험서비스로 변경했습니다. 이렇게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4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허가를 획득하게 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캐롯손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DIY 보험상품을 개발한다든지, 카카오 플랫폼과 연계된 보험을 론칭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인과 가입하는 동호회 관련 보험, 휴대폰 파손보험,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 보험 등이 출시될 거라고 합니다. 

 

 

 


 

마케터의 시선 

 

미니보험과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4가지 정도를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새로운 시선, 관점 

 

먼저 미니보험 이라는 상품 자체는 독특한 아이디어 대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Z들을 주타깃으로 얼마나 흥미를 끌고 구매 전환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 다양한 창의력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미니보험은 지속적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는 주행정보와 연동되는 보험(UBI) 상품이 있다면 앞으로는 ‘운전자의 평소 운전습관’을 반영해 보험료가 산출되는 BBI(주행습관기반 보험)이 출시될 수도 있겠죠.  

 

이러한 상품은 가속, 감속, 신호위반 등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 주행을 할 수록 보험료가 할인될 수 있게 구조를 짜는 겁니다. 현재 이 보험은 해외에서는 상용화가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캐롯손보와 KB손보가 개발 중이라고 하네요.  

 

해외에서도 새로운 미니보험 출시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 호스트대상 투숙객의 기물파손, 절도에 대해 보장하는 홈쉐어 보험이라든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 물건의 반송비를 보장하는 중국반송 보험, 일본 여행 도중에 비, 눈이 올 경우 항공료, 숙박료를 일부 보상해주는 일본 날씨 보험 등이 판매 중입니다. 

 

기존의 종신보험, 변액보험, 연금보험의 경우 사망시 보장보험, 펀드 등에 연계되는 보험 등 보험의 구조 자체가 정형화되어 있었다면 현재 출시되는 보험들은 생활 연계형 아이디어 보험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2] 보험과 디지털 혁신  

 


(사진출처: 뉴스1)  

 

 

기존의 보험 시장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경우 담당자가 현장 조사를 하는 등의 물리적인 시간 소요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플랫폼을 활용해 상담한다든지 보험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AI 챗봇을 활용해 민원에 대응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보험에 도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존의 사람이 움직이던 일들이 수많은 데이터에 기반해, 데이터를 추출해 정교화된 프로세스로 보험업이 진화한다면 보험사기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의 보험업의 디지털로의 진화, 혁신의 기저에는 MZ세대들의 구매력 확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상품의 개발, 판매, 사후관리가 디지털에 친화적인 MZ들을 타깃으로 변화되면서 보험업도 한단계 진화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 작년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인터넷 가입(CM) 비중이 대면 가입 비중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인터넷 채널 가입 비중이 40.7%, 대면 채널 가입 비중이 39.9%로 인터넷 비대면 가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대별로 가입률을 살펴보면 확실히 20-40대 연령층이 CM 채널 성장을 기인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데요.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CM 가입률은 20대는 57%,  30대가 62%, 40대가 48%, 50대 30%, 60대 2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3] 정책 변경과 생보-손보사 경계가 허물어질 듯 

 

보험시장에도 변화가 일면서 취급하는 상품경계도 조금씩 허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케어와 관련되는 펫보험은 주로 손해보험사들만 판매가 가능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을 ‘물건’ 또는 ‘재산’으로 취급해 왔기 때문에 펫보험 역시 ‘재물 피해 보상’의 관점에서 손보사가 다뤄왔던 것이죠  

 

그러나, 2021년 7월 법무부에서는 동물의 지위를 ‘물건’이 아닌 ‘생명체’로 간주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이렇게 동물에 대한 관점이 바뀌게 되면 생보사들도 펫보험에 진출할 길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 펫보험을 생보사, 손보사 모두가 다룰 수 있는 제3보험으로 분류하자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구요.  

 

 

  

 

(사진출처: 조선비즈)  

 

 

이외에도 시장에 다양한 보험사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미니보험에 대한 설립요건이 완화되었습니다. 기존 미니보험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은 30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2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미니보험사가 설립 후 규모가 커지게 될 경우 종합보험사로 전환도 가능한 길이 열렸죠. 이와 반대로 기존 보험사도 자회사 형태로 미니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게 만들어 보험시장의 분위기가 좀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4]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될까?  

 

그러나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돈이 되는가’ 겠죠. 

 

미니보험과 관련해 이미 지난 2015년 7월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해 미니보험 활성화를 유도하려 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은 미니보험의 선두주자인데 올해 1분기 순손실 1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4분기에는 169억원 적자를 기록했구요. 이는 후불식 상품구조로 인해 손해율이 적자를 심화하는 모양새라 보여집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보험금은 고객이 청구할 때 바로 지급해야 하지만 보험료는 미래에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진: 캐롯손해보험 본사 사무실) 

 

 

실제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4.9%로 손보사 중 가장 높습니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의미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미니보험을 판매하는 또 다른 보험사인 KB손보 역시 올해 1분기 적자전환을 하면서 하향세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는 당기순이익 168억원으로 전년 (16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69억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미니 보험의 경우 수익성이 낮다보니 결국 ‘미끼상품’으로 전락한 선례가 있긴합니다만, 생보사, 손보사들이 미니보험에 진출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실 수익성 자체보다는 ‘데이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니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적은 비용으로 고객의 디테일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게 되니, 유입을 시키고 크로스셀링, 업셀링을 위한 마케팅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좌우간, 카카오페이 손보까지 디지털 보험사 자격을 취득해 이제 본격적인 보험 시장의 새로운 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지켜볼게요!  

 


(이글은 작년 9월에 작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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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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