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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951·2023. 01. 13

와인, 주류시장의 주류가 되었네

 

 

 

4,900원 짜리 와인의 등장 

 

지난 2019년 8월 이마트에서 도스코파스라 부르는 초저가 와인이 판매되었습니다.  

한 병에 4,900원짜리 와인이었는데요.  

 

 

  

 

(출처: 비즈니스 와치)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5천원 이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제법 놀라서 꽤 많이 사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와인은 이마트가 기획부터 판매까지 총괄한 와인인데요. 이마트 바이어가 4-5곳 수입사에 연락해 해외에서 팔리는 와인 중 10달러 안팎의 가성비 와인을 가져오라고 요청했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탄생한 와인입니다! 

 

1만원의 와인인데 3-4만원의 맛을 내는 가성비 와인을 찾았던 거죠. 그렇게 도스코파스를 찾아냈던 겁니다. 참고로 도스코파스는 ‘두 개의 잔’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 와인을 수입할 때, 대개 와인을 수입하는 기본 단위는 3,000병이었지만 신세계에서는 100만병을 개런티하면서 수입단가를 확 낮췄습니다. 그렇게 초저가 와인이 판매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화답하듯, 하루 평균 8천병이 팔렸고 3개월 동안 100만병이 팔려나갔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310만병이 팔린 대 히트 제품이 되었죠. 

 

도스코파스가 포문을 열고 이제 와인이 시나브로 우리 일상 속에 쏙 들어왔습니다~

 

 

 

와인, 주류시장의 주류가 되었어! 

 


 

현재 국내 와인 시장의 규모는 1조 5천억원입니다. 2020년 1조원에서 1년만에 무려 50%나 성장했는데요. 와인 소매 시장 성장에 비례해 도매, 수입 시장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와인 수입량의 경우 작년 5억 617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나 증가했습니다. 생각해보면, 2018년 2억 4,400만 달러에서 2019년, 2억 5,926억달러, 2020년 3억 3,002억 달러로 성장한 걸 보면 2018년 대비 3년만에 2배가 커진 걸 알 수 있죠!  

 

이제 와인은 소주, 맥주를 넘어 한국에서 새로운 국민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와인판매량도 급증하게 되었죠.  

 

이제 소비자들이 홈술을 즐길 때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문화”로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각 유통사의 행보 

 

그러면 와인 시장의 수입, 유통을 하는 거대 유통업체에서부터 편의점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먼저 대표적인 기업은 롯데입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작년 12월 미래형 매장이라 하는 보틀 벙커를 선보였습니다. 잠실의 롯데마트를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면서 400평이 넘는 술집합장소를 만든 것이죠.  

 

보틀벙커는 국내외 다양한 와인, 위스키, 꼬냑 등 수많은 주종을 팔면서 오픈 사흘만에 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개점 후 한달간 매출 신장률이 405%나 달했습니다. 그리고 올 3월 창원에 보틀벙커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사진출처: 롯데마트, 보틀벙커 2호점 테이스팅탭) 

 

 

롯데는 소비자의 구매 편의를 위해 와인전문자격증인 WSET를 보유한 직원들로 이루어진 전담 조직을 꾸리고 최전방에서 와인을 판매하고 있죠. 롯데백화점에서도 백화점 업계 최초로 팀 단위의 주류 전문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롯데의 와인 유통사인 롯데칠성음료의 작년 와인 매출액은 832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2020년 619억원보다 34.4% 성장한 기록이었습니다! 

 

 

 

 

(사진출처: 롯데백화점) 

 

 

이번엔 신세계를 알아볼까요?  

 

 


(사진 출처: 머니투데이) 

 

 

신세계는 2008년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와인 대중화”를 외치면서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 L&B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하게 됩니다. 신세계 L&B는 세계 각국의 와인을 수입해 이마트를 비롯한 그룹 내 유통사 6천여곳에 와인을 공급 판매를 진행했구요.  

 

2017년에는 국내 와인 시장의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됩니다. 신세계는 작년 와인 매출이 2,30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60%나 성장했습니다.  

사실 2008년부터 꾸준히 시장을 개척하다보니,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았고 2018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이마트 점포 중 중 와인 전문 매장 와인&리쿼를 입점해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33개점의 와인 매출은 작년에 33.6%나 성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아시아경제, 와인앤 모어 신세계 L&B)

 

 

현재 신세계는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마트24, 이마트에서 ‘와린이’를 공략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달의 와인” “국민와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인데요. 이달의 와인을 통해 매월 테마에 맞는 와인을 선보인다든지, 국민와인을 통해 맛이 뛰어나지만 저평가가 된 와인을 선정해 1-3만원 대에 프로모션 할인을 진행하는 거죠.  

 

실제 이러한 행사로 인해 저 역시 꽤 많은 와인을 경험해 보기도 했었죠. 올해 신세계는 좀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고급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합니다.  

 

인수가격은 3천억원 정도였는데요,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컬트 와이너리 중 하나에요. 이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와인인 ‘힐사이드 셀렉트’의 경우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5번 이상 100점 만점을 줄 정도로 뛰어난 와인 제조업자죠.

 

좌우간 신세계가 이렇게 기존 유통망에서 제조까지 붙였으니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거라는 건 쉽게 예측할 수 있겠습니다. 

 

 

기타 홈플러스와 편의점의 행보!

 

  

 

(출처: 아시아경제)

 

 

자 그럼, 이제 다른 유통사들을 차례대로 살펴보죠. 홈플러스는 메가푸드 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 점포에 ‘더 와인 셀러’ 매장을 오픈했구요. 주로 남아공, 포르투갈 등 신대륙 와인을 중심으로 1,2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GS25 편의점은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인 와인 25플러스를 운영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34배나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는데요. 매출 신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와인 셀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대표적인 예로 GS25전주본점을 들 수 있는데요. 전체 60평 중 20평을 주류 전용 공간으로 할애해 꾸며 1천여종의 주류를 판매하고 그 중 600여종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더불어 와린이, GS25플러스 회원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음회, 와인교육, 상품 론칭쇼를 진행하면서 와인 매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뭔가 하실텐데요. 모바일로 주문-결제를 한 후 매장에서 술을 픽업하는 시스템이 주류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라 보면 됩니다~ 

 

한편 세븐일레븐, CU편의점의 경우 GS25와 마찬가지로 와인 특화매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현재 4,600점의 와인 특화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내 6,100개 점포로 확장한다고 해요. CU 편의점은 와인큐레이션 서비스 중인 와인 특화매장을 현재 5천점에서 연내 7천점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통사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대백화점은…그동안 와인시장 성장에 아쉬워하다가, 이번 3월에 와인 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구요. 본격적으로 와인 사업 확장에 뛰어드는 모양입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유기농 와인, 프리미엄 와인 쪽으로 특화와인을 수입해 판매하려고 해요.  

 

 

 

 

 

마케터의 시선 

 

자, 그러면 이렇게 국내 와인이 주류 시장에 주류로 들어오면서 마케터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저는 일단 법 부터 건드려볼 수 있겠네요.   

 

코로나 시국에서 이렇게 와인이 잘 팔리게 된데 기여한 게 바로 주세법 개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020년에 주세법이 개정이 되면서 그동안 인터넷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스마트오더 앱을 통해 주문, 결제를 하고 편의점 등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주류를 수령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주세법이 개정되면 편의점 입장에서는 정말 땡큐입니다!  

그동안 비싼 와인의 경우 진열하면 관리 이슈가 있었지만 스마트 오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고급 와인을 주문할 경우 픽업 일정에 맞춰 제품만 갖다두면 되기 때문에 객단가도 올릴 수 있게 되죠.  

 

실제 이러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으로 인해 편의점의 고급와인 판매가 촉진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편의점 입장에서 따져볼 때 주세법 개정은 마치 주류의 인터넷 판매가 허용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낳을 수 있었던 거죠.  

 

두번째로는 새로운 환경이 낳은 문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정말 일상에 꽤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데요. 외출, 외식 등이 제약된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홈술, 혼술 문화로 이동하기 시작했구요. 집에서 마시기에 부담없는 술을 사 마시기 시작한 거죠.  

 

생각해보면 혼술하면서 소주를 먹기보다 맥주를 마시는 것도 부담없기 때문이잖아요.(아. 설마 소주를 드시나요? ^^) 

 

좌우간, 집에서 반주로 마시기에 부담없는게 맥주, 와인이다보니 환경적인 배경이 와인이 클 수 밖에 없는 기회가 되었죠.  

 

세번째로는 와인 한병으로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라고 풀이해볼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와인은 그 자체가 부띠끄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와인만으로도 홈파티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죠. 스테이크와 와인만 있으면 집이 곧 레스토랑이 될 수 있고, 와인을 가지고 시작되는 스토리텔링이 대화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와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소고기 판매량도 증가한 걸 보면 홈술, 혼술, 홈파티와 무관하지는 않은 거 같네요~ 

 

 

  

 

 

네번째로는 와린이를 위한 큐레이션, 프로모션이 많아진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유통 업체들은 ‘이달의 와인’ ‘국민와인’ ‘이달의 특가와인’ 등을 선보이면서 와린이, 와알못에게도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어요.  

 

특히 이마트의 도스코파스, 롯데마트의 레알푸엔테, 홈플러스의 카퍼릿지와 같은 5천원 이하의 초저가 와인 등장은 맥주 마실 거 와인 한번 마셔봐?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죠.  

 

초심자들이 부담없이 시음할 수 있는 장이 열리게 된 겁니다. 그리고 실제 편의점에 가보면 와인 진열대에 간단한 라벨이 붙어 있는데요. 당도, 탄닌, 산미, 바디감이 표현돼 있어서 직관적으로 달달한 와인인지, 묵직한 와인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인을 사고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 것도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와인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는 https://blog.naver.com/arendt 이 블로그의 [푸드/와인/술리뷰]를 보시면 와인 전문점에서부터 편의점의 와인 리뷰를 살펴볼 수 있어요!  

 

와인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와인시장 성장에 일조하는 사람으로서 매주 1병은 마시고 있기 때문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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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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