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시선·846·2023. 01. 12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업계 돈 쏟아지네

런드리고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 컴퍼니’가 최근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런드리고의 이번 투자는 라운드C에 해당하는 투자입니다. 이 투자에는 1세대 PEF 운용사인 H&Q코리아가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리드를 했고,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주IB투자, 알토스벤처스, 페블즈자산운용,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무신사 등이 참여했습니다.

런드리고는 금번 투자받은 자금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 물류 자동화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작년 6월 미국 에이플러스머시너리 인수를 통해 자체 공장을 설계하거나 시공 기술을 확보한 바가 있는데요.

해당 기술력과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스마트 공장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런드리고는 기존의 세탁서비스 외에도 무인 스마트 세탁소인 런드리24를 오픈했는데요. 생각보다 빠르게 확장하다보니 연내에 100개 오픈이 예상됩니다.

(사진출처: 와우테일, 런드리고의 무인세탁소 런드리24)

이번에 투자에 참여한 무신사와 함께 런드리24를 활용해 중고의류세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런드리고는?

런드리고는 지난 2019년 3월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로 출시되었고 연평균 300%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런드리고에 가입한 사용자는 27만명입니다. 참고로 경쟁업체인 세탁특공대의 회원은 77만명입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란 모바일 앱을 통해 세탁물의 수거 날짜를 지정하고, 당일 세탁물을 문 앞에 두게 되면, 업체가 세탁물을 수거해 제휴 세탁소를 통해 세탁을 하고, 완료가 되면 문 앞에 갖다 두고 결제 완료되는 서비스입니다.

올해 4월에는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무인 스마트 세탁소인 런드리24를 론칭했는데요.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기존에 무인세탁소를 운영하던 ‘펭귄하우스’를 인수한 후 빨래방(코인 워시)와 무인 세탁소의 결합 모델인 런드리24를 선보이게 된 겁니다.

런드리24는 올해 서비스를 출시한지 100일만에 점포 전체의 월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점포당 800-1,000만원 사이의 월 매출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런드리24는 가맹점 형태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완전 무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은퇴한 60대 이상의 업주 또는 신혼 부부들의 N잡으로 창업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경쟁사

런드리고의 국내 대표적인 경쟁사는 세탁특공대, 청춘세탁, 제클린이 있습니다.

이 중 시장에서 런드리고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기업은 세탁특공대입니다.

세탁특공대(워시스왓)은 2015년 최초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를 오픈했고, 라운드 B까지 진행해 누적 27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최근 런드리고의 투자 유치로 인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고려하는 중입니다. 주요 투자사들은 대상그룹의 UTC인베스트먼트,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KB증권, ES인베스터, 스트롱벤처스, 애드벤처, 프라이머, T인베스트먼트 등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와우테일)

그리고 세탁특공대는 지난 10월에 누적 세탁건수 1천만벌을 돌파했고, 누적 다운로드 건수 120만회, 가입자는 77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업체입니다.

세탁특공대의 경우 런드리고와의 시장 경쟁 환경 속에서 대규모 자금 소요가 필요하다보니 올해 말, 내년 초 추가 투자 유치는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이 업체는 2019년 독산공장, 2021년 양주공장을 조성했고, 올해 파주 3공장 오픈을 추진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탁특공대는 작년 매출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배 가까운 성장을 했고, 영업손실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수익은 악화되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손실이 16.8% 증가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자면 저는 크게 4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1] 1인 가구의 증가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앞으로도 1-2인 가구의 증가는 계속 될 겁니다. 출산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가족 형태의 주거 비중이 높아지면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세탁서비스의 니즈는 함께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세탁 뿐만 아니라 청소 대행 등 집안일 대부분이 외주화 되는 추세는 계속될 겁니다.

런드리고는 지난 8월에 ‘대한민국 세탁 리포트’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50대 3,724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근거로 작성되었는데요.

자료에 따르면 세탁에 투입되는 시간은 일주일 평균 5.2시간 정도이며, 평균 세탁 횟수는 주 3-4회가 39%로 제일 높았습니다. 1-2회는 37%, 5회 이상은 21%로 나왔습니다.

세탁은 언제 하는지에 대한 타이밍 관련 설문조사는 세탁 바구니 기준으로 어느 정도 차 있을 때가 전체 50.4%를 차지했습니다. 타이밍 없이 주기적으로 세탁을 한다는 22.8%로 두번째를 차지했구요. 기타 세탁을 하는 시점에 대한 답변으로는 속옷,수선,의류 등 부족한 품목이 있을 때, 다음날 입고 싶은 옷이 빨래통에 있을 때, 빨래 건조대가 비어갈 때 등이 있었습니다.

[2] 기존 세탁소가 사라진다.

동네마다 1-2개씩 존재했던 오프라인 세탁소가 비대면 세탁서비스 업체들의 증가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세탁소 개수가 작년말 2만 2,472개였는데 올해 6월말 2만 400개로 2천여개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세탁 시장 규모는 2023년 5조 7천억원에서 2028년 7조 2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전체 세탁 시장 중 비대면 모바일 세탁시장은 현재 4%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8년에는 25%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3] 중고거래로의 시장 확장성

세탁특공대는 이미 지난 10월 6일부터 ‘내옷팔기’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천명 한정 중고 거래 셀러를 모집하기도 했죠.

런드리고 역시 무신사와 함께 중고의류 세탁 관련 업무 협약을 진행했는데요. 이러한 흐름들로 유추해볼 때 결국 세탁 관련 서비스 업체들은 중고 의류 거래 관련 추가 서비스 확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의류 거래에 매출이 유의미하게 되다면 중고 제품에 대한 다양한 영역 확대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구요.

예를 들면 세탁을 할 수 있는 스니커즈를 비롯해 명품 관련된 시장으로의 확대도 예상해볼 수 있겠죠?

[4] 의류 보관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