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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1,018·2023. 01. 02

푸드테크 국내 1호 상장을 노리는 곳 어디?

푸드테크 기업 오늘회, 전직원 권고사직?!  


(이 원고는 작년 9월에 작성되었어요!)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오늘회’가 지난 8월 자금난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수산물업체, 배송업체 등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을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해당 금액은 약 40억원. 

 

지급을 받지 못한 업체는 300여개로 업체 평균 1,300만원 내외의 돈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 식탁에서는 지난 7월 중순에 협력업체 대상 공문을 보냈고, 부분 디폴트(일부 채무 불이행) 상황에 대해 공지했습니다.  

 

오늘회는 지난 2016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해 제주산 딱새우회, 통영전복회 등 말만 들어도 군침이 흘러나오는 신선 해산물에 대해 오후 3시 이전 주문시 당일 저녁 식탁에 올린다는 컨셉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진: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

 

 

오늘회는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해 정해진 가격에 판매하고 당일 초신선 식품 배송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75만명의 회원을 유치하게 됐습니다. 이 모델은 미국의 식료품 배달서비스 ‘인스타카트’를 벤치마크 했습니다.  

 

초기부터 굵직한 업체들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현재까지 C라운드까지 약 200억원 정도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자사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대성창업투자를 비롯해 하나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가이아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를 했죠. 문제는 채무불이행 직전인 7월에 기존 주주인 하나벤처스로부터 50억원의 추가 투지를 유치했는데, 8월 말 돌연 서비스 중단을 선언합니다.  

 

8월 30일 오늘회는 회사 주축인 C레벨들이 줄줄이 퇴사합니다. C레벨은 CEO, CFO, COO 등 주요 경영진의 앞 단어를 따서 C레벨이라고 부릅니다. 오늘회의 CFO, COO가 줄줄이 나가면서 조짐이 수상하다 여겼는데 이틀뒤에 전직원 권고사직을 했던 겁니다.

 

현재 오늘회 플랫폼 내의 모든 제품은 ‘일시품절’로 되어 있으며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오늘식탁 대표는 주주들을 모아두고 9월 말까지 추가 투자 유치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만약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 경영권 매각, 분할 매각 등을 염두에 두고 헐값에라도 회사를 팔겠다고 합니다. 물론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증발하게 됩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의 경우 헐값에 피인수가 되면 자본금을 감자한 후 증자방식으로 인수가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한 돈을 날리게 되는 겁니다.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비록 인트로는 다소 우울한 소식으로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푸드테크 시장의 성장성은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에서는 작년 53개국의 지역에 거주하는 1억 9,300만명이 ‘불안정한 식량 상황’에 놓여있다고 발표했고, 이 수치는 2020년 대비 무려 4천만명이나 증가한 상황이라 했습니다. 지구 한편에서는 아직도 기아난이 해결되지 않았고, 전세계적인 식량위기는 여전합니다. 그러다보니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는 각종 푸드테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를 합성한 말입니다. 전통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 바이오기술을 접목한 신사업을 의미하죠.

 

푸드테크의 범위는 현재는 음식, 배달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농산물 생산, 식품의 공급, 제조 및 관리, 식당 검색 및 주문배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농식품 산업 전반에 거쳐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는 수많은 푸드테크가 등장해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씨엔티테크가 푸드테크 1세대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호 상장을 노리는 곳, 씨엔티테크  

 

  

 

(사진출처: 벤처스퀘어) 

 

 

씨엔티테크는 액셀러레이터(AC) 이면서도 국내 1호 푸드테크 기업입니다.  

음식주문 중개기업으로서 본업을 하면서도 투자도 하고 있는 업체죠.  이 기업은 내년 4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늦어도 여름 전에는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씨엔티테크의 경우 음식 프랜차이즈 배달 주문시 사용하는 1588 대표 전화 플랫폼을 만든 기업인데요. 이 모델은 외식업체 POS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전화로 음식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중개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초기 전화배달에서 시작해 현재는 홈페이지, 모바일 주문까지 서비스가 확장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들 수 있겠습니다.  

 

 

  

 

(사진출처: 지디넷) 

 

 

한편 씨엔티테크의 경우 본업 외에도 초기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50개 기업에 투자했고, AUM은 600억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두가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보니 상장할 때 평가액을 계산하는 것이 다소 복잡한데요. 왜냐하면 VC(벤처캐피탈)과 같이 투자를 하는 기업의 경우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지분 평가액을 매출로 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성장, 하락에 따라 매출 불안정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씨엔티테크는 자체 푸드테크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매출 218억원, 영업이익 18억과 비교했을 때 이익을 3배 이상 올려 탄탄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액셀러레이터 비즈니스모델을 함께 운영하다보니, VC처럼 운용자산(AUM)이 크지 않고 작은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극초기 기업에 투자를 하다보니 회수에 오랜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게 상장시 리스크 요인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푸드테크와 관련한 마케터의 시각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오늘회, 그리고 스타트업의 캐시버닝 

 

이번에 푸드테크 기업에 대해 자료를 보면서 놀랐던 게 오늘회의 채무불이행과 이로 인한 서비스 중지였습니다. 6년동안 열심히 키워온 기업이 일순간에 전직원 권고사직에서부터 서비스 중단이라는 내용 자체가 시장에 어떠한 메시지를 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 ‘캐시버닝’ 이라는 현 투자 분위기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푸드테크 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니콘 기업으로 등장한 업체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VC(벤처캐피탈)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전략은 ‘캐시버닝’입니다. 

 

이는 기업이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해당 투자금으로 재투자해 빠른 속도로 매출을 올리고, 다시 매출에 비례해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죠.

 

캐시버닝 전략의 경우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 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재무제표 상에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고 하더라도 매출 성장률이 높다보니 일단 달리는 전략을 쓰자. 라는 합의점에서 출발하는 전략입니다. 

 

 

  

 

(사진출처: CNBC)

 

 

그 결과 돈을 계속 태워야 이 사업을 밀고 올라갈 수 있게 되는거고, 중간에 자금경색이 일어날 경우 리스크가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유가 급등의 여러 국면을 맞이하면서 시중에 자금이 더이상 싸지 않게 되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이렇게 캐시버닝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 바로 요즘같은 상황입니다. 영업이익은 몇 십억원, 몇 백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매출 성장 속도에만 몰입하면서 정작 중요한 롱런하는 기업 전략을 가져가지 못하는 겁니다. 

 

이번 오늘회의 경우에도 작년에 100억원 가량 투자받은 돈으로 물류센터 고도화에 힘을 쏟고, 상품 구색을 늘리고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거나, 수산물에 집중하지 않고 돼지고기, 과일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가다보니 자금 경색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지난 몇 년간은 유동성 잔치로 인해 유니콘 기업도 등장했지만, 이들 역시 ‘기업은 이윤이 발생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찾지 못하면 금새 무너질지도 모르는 겁니다.  

 

 

[2] 푸드테크와 국내의 한계  

 

푸드테크는 생산단계에서의 스마트팜, 유통단계에서 온라인 비대면 유통 플랫폼, 인공지능과 로봇 등 농식품 가치 사슬 전반에 거친 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푸드 비즈니스 뉴스)

 

 

이 산업은 기본적으로 생산단계에 해당하는 작물, 재배, 밀키트, 대체육의 개발 생산 영역에서부터 유통단계에서 잔반처리기술, 로봇셰프, 외식업 분야의 조리, 주문, 배달, 포장, 결제과정에서의 기술과의 결합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취향을 반영해 음식점을 추천해준다든지 음식을 주문시 로봇이 조리해 테이블로 서빙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 분야까지도 확장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이처럼 푸드테크는 단순히 ‘먹거리 만들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식량 생산을 높이고 서비스를 증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민하면서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푸드테크 산업 영역은 아직은 ‘배달앱’에 집중돼 있는 모습입니다. 스마트팜이나 인공지능을 비롯한 로봇시장은 초기단계이다보니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죠.

 

식량이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필요하며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식량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점에 있어 앞으로도 꾸준한 푸드테크 시장의 발전과 관심이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실제로도 2027년 경 푸드테크 전세계 규모는 3,420억 달러(410조원)에 이를 전망이므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분야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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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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