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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773·2022. 11. 25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 폐업의 의미

자율주행업체 아르고 AI 폐업 

 

지난 11월 1일, 세계 자율주행 AI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3위로 꼽혔던 아르고AI가 전직원 2천명에게 사업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진출처: 바이라인네트워크)  

 

 

아르고AI는 2016년에 설립되어 포드, 폭스바겐으로부터 36억달러(5조 11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자율주행 분야 선두주자로 꼽혔던 스타트업입니다. 작년에는 유니콘 반열에 오르기도 했었죠.  

 

그러나 이 업체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받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익 모델로 이어질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투자자들의 신규 투자나 인수 희망 의사도 없어 결국 폐업하게 되었다”고 전했죠. 

 

사실 아르고AI의 기업 위기설은 지난 7월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경기침체를 이유로 당시 150명 을 해고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기 투자업체였던 포드의 존 라울러 CFO는 이번 아르고 AI 폐업과 관련해서 “완전 자율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너무나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포드의 경우 현 상황을 냉정히 보고, 사람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완전자율주행)이 아닌 레벨3 수준의 인공지능(AI)이 운전자를 돕는 자율 주행 구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죠. 

 

 

 

자율 주행 관련 스타트업, 위험 신호 감지

 

 

아르고AI가 폐업한다는 뉴스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무서운 신호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대표격인 기업이 무너지니, 술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은 결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S/W를 구입해줘야 매출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경우 기존 제조사들의 사업 전략이 변경되거나 혹은 자체 개발 등으로 방향이 선회할 수도 있는 겁니다.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 변경 등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생존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실제 폭스바겐, 포드의 경우 아르고AI가 청산하기 전에 해당 자원으로 완전 자율차 개발을 하는 대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로 전환하는데 쓰겠다고 했습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포드가 그동안 수조원 넘게 아르고AI에 투자했는데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더 큰 손실을 막고 손을 털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거품이 껴 있다고 판단해, 거품이 어느정도 꺼지면 다시 투자하는게 옳다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국내외 자율주행 기업 현황  

 

 

그렇다면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외 스타트업들은 어떠한 상황일까요?  

 

앞서 이야기한 아르고 AI는 포드, 폭스바겐 투자 중단에 따라 폐업을 결정했구요. 구글 웨이모는 한 때 기업 가치 2,500억 달러(356조원)에 달했지만 현재 307억달러 (44조원)로 8분의 1토막 났습니다. 인텔 모빌아이는 기업가치 500억 달러로 평가받다가 상장시 시총은 220억 달러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아마존이 투자한 업체인 오로라는 2021년 11월 주가 17달러에서 현재 2달러로 79% 하락했고, 1년 사이 시가총액이 7분의 1로 감소했습니다. 

 

 

  

(사진출처: 구글 주식, 오로라 이노베이션의 주가)  

 

 

한편, 국내 기업의 경우 현대차가 올해 말 3단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후 4,5단계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죠.  

 

현대차는 올해 말 제네시스 G90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할 때에 맞춰 자율주행 3단계를 탑재한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3단계는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해 운전대를 잡는 수준의 자율 주행을 의미합니다. 

 

현대차는 인수합병,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미국 자율 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해 ‘모셔널’을 설립했고, 이 업체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협력해 미국 전역에 4단계 자율 주행 아이오닉5 택시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8월 현대차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자율주행 단계는 비자동화단계인 0단계에서부터 완전자동화단계인 5단계까지 총 6단계로 나뉩니다. 이 중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4단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이라고 봅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살펴보면 크게 3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1] 자율주행 말만 붙으면 투자했던 태도의 변화  

 

일단 투자자들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무조건 투자를 하고, 높은 밸류를 주었던 시장의 분위기가 냉랭해졌습니다.  

 

막대한 자금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아르고AI의 폐업의 결정적 이유도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한데 있습니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세계 자율주행 업계에 투입된 자금 규모는 1천억 달러(143조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몰렸다는 겁니다. 그러나 선두 기업들에 대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아르고AI의 폐업 등의 이슈로 자율주행이 실현가능한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2] 자율 주행 업체들의 추락의 근본 원인 

 

기존에 유니콘기업으로 촉망받았던 아르고AI를 비롯해 선두 자율주행 기업들의 회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데에는 경기침체 요인도 물론 있겠지만, 자율 주행 기술의 더딘 발전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자율주행업체는 딥러닝(기계학습)을 통해 AI를 학습시키면서 기능을 고도화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계가 모든 가능성, 조건, 상황에 대해 암기해야 하고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모든 가능성과 조건을 투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도 일반적으로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부딪힐 경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3차선을 갑자기 가로지르는 차량이 있거나 운전 중인 차량에 드론, 고라니 등이 와서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AI는 유사한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학습은 가능하지만 수많은 변수에 대한 모든 학습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즉 오차범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포드의 한 기술책임자도 자율주행과 관련해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차를 도심에서 주행하는 것은 달에 사람을 보내는 것보다 어렵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사진출처: 뉴스1) 

 

 

[3] 안전 문제와 반자율주행의 선회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내 자율주행 관련 사고는 392건입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능과의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사고를 포함할 경우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GM은 지난 6월 무인택시가 비보호 좌회전 과정에서 대응을 못하고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내 자율주행 전체 사고의 70%를 차지하다보니 미 법무부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의 허위 과장 광고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자동차 업계는 현실적으로 목표를 선회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완전 무인차의 구현 대신에 반자율주행 기술 혹은 사람을 돕는 AI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입니다. 

 

도요타는 인간 중심 지능형 운전(HID)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운전자의 동공, 심박수, 땀샘 수축 등을 파악해 위험하다고 판단될 때 개입하는 겁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또 다른 이야기도 합니다. 자율주행의 기술수준은 퀀텀점프를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2025년 이후 완성차 업체들은 고성능 프로세스를 탑재할 것이고 자율주행은 가능할 것이라 보는 겁니다. 

 

이들의 의견은 마치 100도씨가 되어야 물이 끓는데 바로 목전까지 임박한 상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실패와 의심의 과정을 통해 기술은 꾸준히 축적될 것이고 이 기술들이 한번에 퀀텀 점프로 이어질 것이라 보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자율주행차가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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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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