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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만든 가구의 매력

2023.03.06 08:03

즐거운예감

조회수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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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게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닿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깝습니다. 세상에 신기한 것들, 유익한 것들이 많지만,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홍보마케팅이 필요하고, 그건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모두의 관심사이자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주 오지라퍼가 되곤 합니다. 

좋은 게 있으면 주변에 알리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빅 마우스'라 합니다.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 입소문 전파자입니다. 요즘은 SNS에서 인플루언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바이럴 마케팅은 일찌기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재인)에서 말했고,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도 <파는 것이 인간이다>(청림출판)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독특한 제품들의 성공, 이들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들이 리마커블(remarkable)해졌기 때문입니다. 푸르른 초원을 달리는 수많은 소떼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약 보랏빛 소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광고의 홍수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그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합니다. 광고는 더 이상 제품을 홍보하거나 PR하는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평범한 제품을 만들고 수많은 돈을 광고에 투입하기 보다는 차라리 사람들의 관심과 눈을 끌만한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들어라! 세스 고딘의 주장입니다.

이 책이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의 메시지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입소문 마케팅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약점입니다. 입소문이 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작년에 전직 건축가 출신의 목수가 진행하는 의자 만들기 강좌를 기획했는데, 모객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한두 사람이 너무 좋다며, 기대를 했지만, 결국 강좌가 열리지는 못했습니다. 의자 만들기라는 체험 활동이 아이에게는 너무 낯설었겠지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목공을 취미로 하려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다르게 기획했습니다. 직접 만드는 즐거움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 우선 특별한 가구의 공정을 알게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가구의 제작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면 '나도 이런 창의적인 작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우선 저부터가 그렇습니다. 소비자가 바로 생산자가 되기는 싶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한 가구를 향유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바로 협탁입니다. 책상이나 의자는 웬만하면 다 구비되어 있고, 기성품으로 너무 잘 나옵니다. 그런데, 침대 곁에 두는 협탁은 어떨까요? 침실의 아늑함을 살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은은한 분위기의 스탠드 조명을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사치품이 필요하겠죠.


기존의 협탁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기존의 협탁은 물건을 올려두면 자주 떨어지곤 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평평한 마감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좀더 특별한 개성을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의자처럼 앉아도 괜찮을 다용도의 협탁이면 어떨까. 그래서 탄생한 협탁이 아래 제품입니다.




“실용성과 감각이 구축적으로 만들어진 건축이자 가구. 이건 건물인가 협탁인가. 이건 조형물인가 생활도구인가. 마름모 매스는 대체 어떻게 나온 발상인가. 기울어진 판은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쳐(Architecture)를 떠올리게 하고, 조형성은 북유럽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들어와 있는 작품이다.” - 소소건축사사무소 이원형 대표

설계 의도, 디자인 철학입니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의 인간을 뜻하는 용어로 인간의 본질을 도구를 사용하고 제작할 줄 아는 점에서 파악하는 인간관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에 의해서 명명되었습니다. 인간은 유형, 무형의 도구를 만드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공작인(工作人, Homo Faber)은 예지인(叡智人, homo sapiens)이라고 하는 인간관과 대립하는 개념입니다. 

무언가를 직접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자급자족 시대에는 인간이 다양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업 사회 이후에 모든 일이 분업화되고 외주화되면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현대인들은 자신이 직업으로 하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목수이자 건축가다. 건축 설계회사에서 부장까지 일하면서 틈틈히 가구 만드는 작업에 재미를 붙여 결국은 우드스튜디오 이노하(INOHA) 공방을 열었다. 건축과 가구의 관계는 대목장(大木匠)과 소목장(小木匠)의 관계에 비견할 수 있다. 한옥에서 나무를 사용하여 건축물을 짓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목수를 대목장이라 하고, 가구나 난간, 창호 등을 제작하는 목수를 소목장이라 칭한다. 그는 대목장에서 소목장이 되었다. 큰 건축물에서 작은 가구까지 숲과 나무를 아울러 보는 장인이다."

건축회사에서 설계사로 20여 년을 근무한 후 조기에 퇴직하고, 목공방을 운영하는 건축가이자 목수. 이영준 대표는 '부캐'가 '본캐'가 되어 제2의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호모 파베르'가 한번 되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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