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개월차 인하우스 마케터입니다.

그 전 경력도 3개월 정도 밖에 없는 신입이구요, 회사는 건축업입니다.

 청년디지털 일자리로 취업하였는데 정부에서 회사에 지원금을 주는거더라구요. 6개월간 지원금을 받고 사람을 고용하고 제가 그 대상자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현재 6개월이 끝난 상태로 회사에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끼치지도 않고 현재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회사가 이번에 새로 개업한 다른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로 전향하여 다시 0개월차로 일을 시작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현재 회사에서는 내일채움도 처음에 된다고 했지만 이것 때문에 취소한 상태입니다. 마케터는 저 혼자였고 대표랑 저랑 둘이서 의논하면서 방향 잡아나갔습니다. 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포스팅하는 마케팅 방향을 원했고, 그러면서 차차 넓혀서 웹매거진까지 해보자며 면접 때 이야기 나누었죠.

현재는 웹매거진도 무산된 것 같고 저로서는 면접때나 지금까지 6개월동안의 방향이 달라지고 새로운 일을 다시 배우고 그것도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은 체계에서, 마케터 사수도 없는 상황이며 모든걸 다시 해야됩니다.

또한, 현재 다니는 회사가 거리적으로 30분 미만이라 가깝고 편리했지만 새로 이번에 생긴 회사는 집에서 1시간 이상 거리에 3번 이상  갈아타야하구요... 여러가지 면으로 제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 적으로는 이것 저것 경험하게 되어서 좋을 순 있겠죠. 좋게 말해서 다양한 경험, 나쁘게 말해서 잡일 할 것 같네요.

새로 개업한 회사는 공유 오피스 공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 속에서 마케터로서 블로깅도 하고, 공간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지 기획도 해보고 (예를 들어서 북 콘서트 등) 액티비티한 일이 될 것 같다고 대표님께서 그러셨지만 현재 코로나로 과연 그런 일들을 당장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드네요.

경력적으로도 제가 6개월차지만, 회사를 옮기게 된다면 0개월차로 경력을 다시 쌓아야하고, 내일채움도 인원 미달로 가입 못하게 됩니다. (퇴직금은 따로 처리 해주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이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었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했습니다. 비록 혼자 하는 마케팅이였지만 혼자해서 얻은 것들도 많았구요. 하지만 체계가 잡혀있는 상태에서 혼자 하는것과 아무것도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하는건 다르지 않을까요? 

이런 저런 고민에 두서없이 썼습니다... 이제 28살로 이직보다 경력을 오래 쌓고 싶어서 고민이 되고, 회사 사람분들이 너무 좋으셔서 (비록 회사를 옮기게 되면 헤어지지만) 고민도 되고, 요즘 코로나로 재취업이 힘들까 또 고민이 되네요.... 

지금까지 중소기업 ㅈ소 체험도 다 해보고 그러다보니 퇴사하여 경력도 쌓이질 못하고 .... 참 이런 저런 힘듭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제가 필요없어져서 옮겨진다는 생각이 가장 크네요. 필요해서, 잘해서 다른 사업도 맡아보라는 의미보다는 지금 회사에 마케터가 필요 없어졌으니 새로운 사업을 해보라는게... 과연 그곳에 가서도 제가 필요 인원일까 의문이 들고 자신감도 없어진 상태입니다.  

솔직히 면접때나 일 했을 초반이랑 대표님 말씀이 달라지셔서 조금 기분도 나쁘구요. 이럴거면 저를 왜 뽑았을까 싶네요... 이제 지원금이 끊기니 필요없다고 하는거 같고....

요약하자면

1. 현재 회사에서 하고 있는 사업엔 마케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에 투입 되는 것을 어떻겠냐는 조건이 들어왔다. (참고로 대표님 부부셔서 한 분이 새로운 사업을 런칭하신 것)

2. 새로운 사업의 회사 위치는 거리상, 교통편이 안좋아진다. 

3. 현재 6개월차지만, 새로운 사업으로 투입될 경우 회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0개월차로 경력 다시 시작

4. 퇴직금, 연봉 조건만 같아지며 현재 누리고 있는 복지는 불가능, 새로운 회사기 때문에 자리잡는 시간 소요 

5. 마케터 사수 없음, 회사 체계 아직 없음, 모든게 새롭게 잡아나가는 단계

6. 장점: 그나마 친한 직원이랑 함께 회사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