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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들을 괜히 끄적이고 싶은 날씨입니다.

2022.07.11 16:27

레스뿌와

조회수 995

댓글 9

어느새 7월 입니다 시간은 늘 빠르고 특정 업종을 제외하면 비수기에 접어들 시기가 됐네요.

새로운 회사에 와서 4개월이 조금 더 지났는데 참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대단치 않은 제가 지나왔던 시간들을 써볼까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제가 지나온 시간들 중 어느 구간을 지나고 계실수도 있고


이미 저보다 먼저 지나가신 분들도 계실테지요.


전 2007년에 검색광고 대행사에 입사했습니다. 그저 아무런 특징없는 23살 청년이었죠.

남들 다 나온 대학교도 안갔고 그 흔한 운전면허증 조차도 없이 


식당일 그만하고 공장이나 가자며 이력서를 여기저기 뿌리던 세상물정 모르던

평균 이하의 청년 이었습니다


그러다 공장이 전혀 있지 않을 지역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해서 면접을 봤고

주방에만 있던 얼뜨기가 사무실을 보고 눈에 하트를 뿅 그리며 이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주방에서 칼질만 하던 무식한 놈이라 엑셀 열어놓으라는 팀장 말에  

주차장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 한숨 가득한 팀장 얼굴을 보고  업무 첫날을 시작했었죠.


입사해서 삼일 정도 교육을 받았고 교육을 왜 받았나 싶게 전화영업을 시작했죠.

그래도 무식한거 하나는 자신있던 지라 하루에 700 콜 씩 밥도 안먹고 죽어라 돌려봤습니다.


한숨 가득하던 팀장이 아침 팀원들과의 미팅 때  저 무식한놈은 말도 못하고 멍청한데 

그래도 전화라도 죽어라 하는거 안보이냐 니들이 저놈만큼만 하면 재벌될꺼다 라는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알수없는 말들을 들으며 3주 정도 버텨봤는데 현타가 오더군요.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닌가보다 오늘 점심에 그만둔다고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출근을 했고 하늘의 장난인지 11시 55분에 첫 광고주를 따오게 됐습니다.

사실 의사를 보인분에게 팀장님 바꿔주고 마무리하게 했던거 뿐이지만요.


그렇게 첫 광고주가 생기고 거짓말처럼 영업이 성공하기 시작했었죠.

초심자의 축복은 분명 있긴한거 같습니다


무식하게 돌격 앞으로만 하는 그 시기에만 가능하겠죠 무서운걸 몰랐으니

하지만 부작용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인기가 없지만 그땐 참 많이들 팔던 다음 스페셜링크에

여행사라는 키워드를 팔았었죠 월 150 정도 했던거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에게 덜컥 맡겨주신 광고주에게 열심히 신경 쓰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전 등록하는거 말고는 할 줄 몰랐고 팔았으니 끝이었죠


그렇게 등록을 하고 광고가 정상적으로 나오는걸 확인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났을때

그냥 안부 인사나 한번 드릴까 하고 연락을 드렸는데 


대표님이 싸늘한 목소리로 그러시더군요 신경써서 관리 잘하겠다고 하시고

사이트 접속 안된지 4일이 지났는데 전화하신 그 순간조차 모르시는거 같다고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환불 하시자고 말씀드리고 환불 절차를 밟아 가려는 제게

그분이 그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내가 사람을 잘못본거니 환불 하지 않겠다


그때 그분 목소리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던거 같네요.


그 와중에도 전 영업을 잘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도 오버추어(옛날 검색광고 쪽 잉카의유적같은) 를 도입해서


저희 팀이 시범팀으로 선정됐고 기적처럼 3개월이 지났을때 회사 매출 순위 꼭대기에

제 이름이 걸리는걸 봤을 땐 참 즐거웠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영업 전화가 무서워졌고 가망건과 광고주에게만 전화를 걸기 시작했죠.

그분들은 제 말을 그래도 들어주셨으니까요.


여행사 대표님 덕분에 광고주들 사이트를 몇번씩 들락날락 거렸고 연락까지 자주 드리니

어느날부턴가 숫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당시에는 SEM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최근에는 잘 쓰지 않는듯 하지만 

난 영업사원이 아니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다 라는 의식이 처음으로 생긴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숫자를 보고 광고주에게 관심을 갖고 그러다 보니 주력 업종이 생기고 

선순환이 이루어지면서 지금 제가 일하는 패턴에 뿌리가 심어진 시기였는데


마침 개인사가 생기면서 그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죠.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네요 원하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고 오는 어느날 괜히 추억팔이가 하고 싶은날이 오면 또 끄적여보겠습니다

다들 기분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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