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고계 세 번째 사자 등장!
지난 6월, 대한민국 광고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핫이슈가 있었죠. 바로,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온즈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세번째 그랑프리 수상작이 나왔다는 자랑스러운 사실!
특히, 캠페인 선두에서 진두지휘한 이노션의 김정아 CCO(Chief Creative Officer)님이 눈에 띄었는데요.
출처 = Cannes Lions
출처 = 브랜드브리프
보석같은 광고인을 소개할 좋은 기회라 오랜만에 #광고인줍줍이 돌아왔습니다!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 선정 한국 최고의 CD로 선정 되기도 했던 레전드 광고인! 이노션 김정아 CCO님을 줍줍해볼게요😋
1️⃣30년차 광고인의 광고 철학 엿보기
김정아 CCO님은 96년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광고를 시작해 30여년 간 수많은 광고들의 제작에 관여하셨는데요. 그만큼 광고 스펙트럼이 넓지만, 여러 인터뷰를 읽어보니 특히 중시하시는 것들이 느껴졌어요.
[공감]에서 변별력을 찾는다는 내용이나 (“다름은 잠깐이지만, 같음은 오래 간다”),
[융합]에서 기회를 찾는다거나 (“안 엮이던 것들이 엮이고 합쳐지며 경계가 없어질 때”),
[선한 영향력]을 가진 광고를 만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고, 광줍이 최애 광고들도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들이 많더라고요! 오늘은 카피 출신 광고인인 만큼, 카피가 두드러진 광고들은 카피도 따로 줍줍했어요!
2️⃣[공감]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캠페인 : 평범한 순간을 특별한 공감으로, 쏘나타
벌써 10년도 더 전에 나온 광고지만, 여전한 광줍이의 최애 자동차 광고 중 하나인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캠페인을 소개할게요.
출처 = 현대자동차 유튜브
2012년 여름부터 2013년 가을까지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는 슬로건 하에 전개된 이 캠페인에는 그럴 듯한 영어 나레이션도, 멋진 주행 장면도, 세련된 자동차 뷰티컷도 나오지 않아요. 자동차보단, 운전자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멋진 순간들이 나오고 쏘나타가 더해진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지 암시하는 카피가 나와요. 단순히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게 아니라, 경험 못한 상황조차 공감하고 싶게 만드는 멋진 카피들-
출처 = 현대자동차 유튜브
지금부터 마력과 속력과 재동력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ㅡ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론칭 캠페인 [새로운 이야기 편]
차 안의 공기가 아무리 쾌적해진다 해도
새벽 공기보다는 못할테지요
윈도우는 바람을 막는 것이 아닌
바람을 맞이하는 것
ㅡ 여름 캠페인 [새벽공기 편]
음악을 차 안에 가둬두지 마시길
볼륨을 끝까지 올리고 차에서 내려
낙엽과 함께 걸으며 들어보시길
쏘나타의 오디오 볼륨이 45까지인 건 그 때문이니까요
ㅡ 가을 캠페인 [낙엽 편]
3️⃣[선한 영향력] 한화 Solar Behive 캠페인 : 캠페인으로 꽃피운 선한 영향력, 한화
김정아 CCO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는 단연 [한화]인데요. 2019년부터 수많은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며 “기업PR 맛집” 이미지를 만들어갔지만, 그 중 2023년 진행한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 캠페인은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뽑혀요.
꿀벌을 가장 작은 기후행동가로 규정하고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 벌집 “솔라비하이브”를 국내 최초 개발/설치한 이 캠페인은 공익성과 꿀벌 시점에서 한화 시점으로 이동하는 흡입력 있는 카피 플로우로 세계 3대 광고제 클리오, 뉴욕페스티벌을 포함해 수많은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었어요.
출처 = 한화그룹 유튜브
출처 = 한화그룹 유튜브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후행동가를 위한
[ Solar Beehive ]
나같은 벌 하나 죽는 게 대수냐고?
78억마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모르지, 우리에게만 의지해 번식하는
야생 식물의 90%와 그 식물을 먹는 동물
그리고 인류의 생존까지도 장담할 수 없을 테니까.
기후 위기가 만든 너무 따뜻한 겨울과
너무 추운 봄
우린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어
I 지난 해 월동 중 사라진 꿀벌 약 78억 마리 I
(중략 / 솔라 비하이브 설명)
한화는 기대합니다.
우리가 지키는 작은 꿀벌이
지구 상의 모든 동식물과 인류를 지키게 되기를
지속가능한 내일, 한화
4️⃣[융합] 현대차 아이오닉5 밤낚시 캠페인 : 경계를 허문 융합의 상징, 아이오닉
마지막으로 [융합]의 성공 사례는, 단연 2025년 칸 라이온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현대차의 “밤낚시” 캠페인일 것 같아요.
“밤낚시”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내장 카메라 7대로만 촬영된 13분 분량의 단편 영화로, 이를 영화관에서 유료 개봉까지 한 광고+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에요. 광고는 당연히 꽁짜, 심지어 돈을 내고서라도 피하고 싶은 귀찮은 콘텐츠라는 인식을 깨고 돈을 지불하고 찾게 만든 파격적인 “밤낚시”는 상반기에만 13번의 주요 광고제 수상을 하며 큰 관심을 받았어요.
밤낚시 풀버전은 현재 티빙에서 볼 수 있다고 해요 🎞
출처 = 현대자동차 유튜브
5️⃣광줍이 한 마디
김정아 CCO님의 기나긴 포트폴리오를 스터디하며, 오랜 기간 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해선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과 흔들어야 할 가치관 사이에서 무한한 고민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사람의 자동차 광고이지만 쏘나타와 아이오닉이 전혀 다른 결을 멋지게 소화한 것을 보니 앞으로 김정아 광고인의 포폴에 쌓일 광고들이 더 기대 되네요!
유지시킬 가치와 변화시킬 방식 사이에서 앞으로 또 어떤 광고의 테두리가 넓어질지, 광줍이도 같이 고민하며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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