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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이트·33·2025. 07. 02

커넥트현대 vs 스타필드마켓 vs 롯데 그랑그로서리

유통 3사 새로운 포맷 경쟁, 누가 제일 나았나요?

design by 슝슝(w/ChatGPT)

아래 글은 2025년 07월 0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연결이 흐려진 커넥트


커넥트현대 청주가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던 터라, 이번에도 꽤 오래전부터 오픈 소식을 기다려 왔었죠. 그런데 막상 층별 구성을 살펴보니, 기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결국 직접 가보려던 계획은 잠시 접었습니다. 예전에 느꼈던 ‘그 특별함’이 이번에는 잘 보이지 않았거든요.


커넥트현대 부산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세대 간, 그리고 지역 문화 간의 ‘연결’이 뚜렷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더현대 서울을 연상케 하는 도메스틱 디자이너 브랜드들, 예를 들어 마뗑킴이나 스탠드오일 같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고요. 동시에 예전부터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찾던 중장년 고객층을 위한 ‘마담 브랜드’들도 함께 구성돼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진짜 ‘연결’이 작동했죠. 여기에 지하에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만한 팝업 공간과, 인근 주민들을 위한 식품관까지 들어서 있어 지역과의 연결도 고려된 구성이라는 인상을 줬습니다. 비교적 협소한 영업 면적 안에서 새로운 백화점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실험적이고도 의미 있는 시도였고요.


반면 커넥트현대 청주는 ‘더현대 서울의 콘텐츠를 청주로 옮겨왔다’ 이상의 차별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청주 지역 특성상, 오픈 이후 시민들의 반응은 꽤 뜨거웠고요. 하지만 커넥트현대라는 포맷 자체의 색깔이 ‘미니 더현대’ 정도로 흐릿해진 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지점이었습니다.



이마트 없는 이마트


비슷한 시기, 이마트의 새로운 점포 포맷인 ‘스타필드마켓’ 2호점, 킨텍스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스타필드마켓은 스타필드를 축소한 형태의 준 광역형 점포인데요. 1호점인 죽전점이 꽤 좋은 반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하자, 자연스럽게 2호점까지 확장된 거죠.


그런데 막상 킨텍스점에 가보면, 정작 ‘이마트’는 없습니다. 대신 요즘 가장 주목받는 테넌트인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스탠다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장을 보려면 지하에 있는 트레이더스나 노브랜드 매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요. 다만 트레이더스는 대용량 상품 위주라, 기존에 이마트를 자주 이용하던 인근 주민들에겐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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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현대와 스타필드마켓은 광역형을, 그랑그로서리는 근린형에 가까운 특성을 보입니다


결국 스타필드마켓 역시 ‘지역 근린형 점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킨텍스점(약 4,400평), 죽전점(약 6,000평) 모두 일반적인 대형마트 점포(2,000평 내외)보다 2~3배는 큰 규모고요.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만 봐도 광역 상권을 노린 점포임을 알 수 있죠.


물론 이마트도 중소형 점포 해법을 찾기 위해 별도의 소형점 포맷인 ‘이마트 푸드마켓’을 꾸준히 실험 중입니다. 하지만 올해 문을 연 2호점, 강동점 역시 소형점 형태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 측면에선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특히 재개발이 한창인 주변 입지 특성상 원거리 고객 비중이 높다 보니 구매 전환과 집객 모두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 결과 초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죠.


일단 죽전점에 이어 킨텍스점까지 스타필드마켓은 분명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이 구조가 전체 이마트 매장에 적용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지금으로선 일부 점포에만 한정된 실험적 모델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고요. 이마트가 여전히 가장 약점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점포’에 대해선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셈입니다.



기본은 한 그랑그로서리


그래서 요즘 오히려 더 눈길이 가는 건 롯데입니다. 공교롭게도 커넥트현대 청주와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이 문을 연 바로 그 주, 롯데마트는 구리점을 재오픈하며 다시 확장에 나선 모습인데요. 이번에 리뉴얼된 구리점은 약 2,200평 규모로 평균적인 대형마트 크기이며, ‘신선 특화 포맷’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랑그로서리 2호점으로 선보였습니다.


사실 그랑그로서리는 커넥트현대나 스타필드마켓처럼 화제성을 얻는 포맷은 아닙니다. 롯데마트의 새 점포 포맷은 콘텐츠나 연출 측면에서 특별히 신선하거나 재미있는 요소는 적은 편이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식품 역량’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전략이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대형마트 포맷인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과 비교해 보면, 초반 매출이나 현장 분위기 측면에서는 롯데마트 구리점 쪽이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랑그로서리 1호점인 롯데마트 천호점도, 인근의 이마트 푸드마켓 강동점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는 점에서,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 오히려 통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죠.


이처럼 최근 중소형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다양한 점포 포맷을 시도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형 점포 외’의 영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식품 중심의 롯데마트 전략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좀 더 확실한 차별화가 필요하겠죠. 식품 구색과 품질, 그리고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로 온라인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겁니다. 과연 롯데는 이 흐름을 지속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현대와 신세계는 또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당분간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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