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스파의 신곡 <Dirty Work> 티저 이미지에 낯선 앱이 포착됐습니다. 흡사 인스타 디엠 같지만 인스타도 틱톡도 아닌 그것. 바로 Z세대 사이에서 다시 불붙고 있는 앱, ‘비리얼(BeReal)’입니다. “비리얼이 뭐길래 아이돌 티저까지 장식해?” 궁금해진다면 지금부터 에디터와 함께 파헤쳐볼게요!
1️⃣비리얼(BeReal), 너 대체 정체가 뭐야? 📸
비리얼은 2020년 프랑스에서 출시된 소셜 미디어 앱으로, 하루에 딱 한 번, 매일 다른 시간에 "Time to BeReal"이라는 알림이 울립니다. 그럼 2분 안에 촬영한 사진을 찍어 공유해야 해요. 여기엔 필터도 없고, 보정도 없고, 예약 업로드도 불가능해요. 지금 나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전후면 카메라에 동시에 담기는 것이죠.
출처 = X @66666666kg
가장 큰 특징은 내가 오늘 자 비리얼을 포스팅해야만 → 친구들의 비리얼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재촬영도 가능하지만,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 횟수 기록이 남고 늦게 올리면 시간 표시까지 남죠. 그 어떤 SNS보다 날 것 그대로의, 내 진실된 모습의 콘텐츠가 공유됩니다.
2️⃣비리얼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데?
최신 미디어와 셀럽들은 비리얼이 Z세대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리얼의 솔직하고 힙한 이미지를 마케팅으로 적극 사용하고 있죠.
넷플릭스와 BBC가 공동 제작한 하이틴 스릴러 <핍의 살인사건 안내서>에서는, 촬영 현장 비하인드에서 비리얼 앱을 활용한 사진으로 공유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연 배우 엠마 마이어스 등 배우들이 직접 비하인드 모습을 비리얼로 찍어 Z세대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죠.
비리얼은 해외 Z세대 사이에서 먼저 유행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폭발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에스파의 티저였습니다. 에스파는 신곡 <Dirty Work>의 티저 이미지로 비리얼을 사용해 <Dirty Work>라는 곡의 제목처럼, 화려함 뒤에 가려진 날것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비리얼의 형식을 통해 전달했어요. 이 마케팅은 Z세대 팬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보여주기식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끼던 한국의 Z세대와 팬덤이 비리얼을 통해 새로운 날 것의 소통 방식에 주목하게 된 것이죠. 이전까지는 해외에서 유행 중인, 아는 사람만 아는 앱 정도로 여겨졌던 비리얼이, 에스파의 전략적인 티저 한 장으로 단숨에 요즘 느좋 SNS라는 이미지를 얻으며 Z세대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3️⃣Z세대는 왜 비리얼에 열광할까?
수년간 SNS의 중심이었던 인스타그램은 ‘완벽한 일상’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멋진 여행지, 정교하게 보정된 셀카, 트렌디한 피드가 당연한 분위기였죠. Z세대는 여기서 비롯된 '비주얼 피로감'과 끊임없는 비교 압박에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리얼은 비주얼 피로감, 바로 이 틈을 파고들었죠. 비리얼은 필터나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업로드하면서, ‘진짜 나'를 보여줘도 괜찮다는 해방감을 줬습니다. 못생기게 나와도, 방이 어질러져도 괜찮고 타인의 피드를 신경 쓰는 것이 아닌 내 일상을 재밌게 현실감 있게 공유하는 것. 비리얼은 Z세대가 바라는 ‘진짜 소통’의 감정 구조를 정확히 짚어낸 플랫폼이었습니다.
비리얼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존 SNS 강자들 역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메타(인스타그램)는 비리얼과 유사한 기능인 ‘캔디드 챌린지’를 내부 테스트하며 대응에 나선 바 있죠. 이는 ‘진정성’과 ‘즉시성’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을 인정한 움직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SNS가 비리얼처럼 바뀔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SNS의 미래는 더 이상 화려한 연출이 아닌, 진솔한 연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 비리얼은 그 방향을 가장 먼저 보여준 플랫폼이자, Z세대가 원하는 ‘진짜 소통’의 기준을 제시한 플랫폼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에스파 티저로 쓰인 비리얼이 주목 받고 있어요.
✔️ 비리얼은 2분 안에 전후면 동시 촬영한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자연스러운 나를 담는 플랫폼이에요.
✔️ 비주얼 피로감에 지쳐있던 Z세대에게 비리얼이 인스타를 대체할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어요.
EDITOR 오디
"소소하게 글을 쓰는 대학생 그리고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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