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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2,323·2023. 05. 30

살 안찐다던 제로슈거의 배신

제로 콜라의 배신

 

저는 탄산음료를 참 좋아합니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목을 넘어갈때 따끔거림과 청량한 달달함이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최근 3년동안 열심히 탄산음료에 배달음식 거기에 술까지 마시다보니, 무려 7kg나 체중이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조금 덜어보고, 의식적인 다이어트를 해보자고 하여, 탄산을 모두 제로로 바꿨죠.

 

 

  

 

출처: mbn뉴스

 

 

저희 집에는 그 때부터 제로콜라가 냉장고에 한 박스씩 채워졌습니다. 먹고 다 먹으면 다시 한 박스씩 구입을 했죠.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대체로 사람들이 체중 증가를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엔데믹이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운동, 다이어트에 대한 SNS에서 언급이 훨씬 활발했는데요. 

 

그 중 다이어트하면 ‘제로슈거’ 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에서 시작되어 각종 과일 음료 심지어 소주도 제로슈거 소주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썸트렌드 데이터를 보니, 지난 1년 동안 제로슈거 관련 SNS 상에서의 콘텐츠 언급량은 17,492건입니다.

 

 

 

그 중 트위터가 가장 많은 언급량을 보였고, 블로그에서도 상당한 언급이 이루어졌죠. 그리고 제로슈거라는 키워드와 함께 언급된 단어들을 보면, 칼로리,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소주 등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더불어 ‘제로콜라’가 제로슈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료이기 때문에 제로콜라의 연관어도 함께 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다이어트’ 탄산’ 이 함께 언급되었죠. 종합해보면 제로슈거, 제로콜라를 떠올리면 여러 단어들이 함께 언급되겠지만, 칼로리, 다이어트와 같은 연관어를 함께 떠올리고, 설탕을 뺀 음료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들을 한 것이죠.

 

저 역시 그러한 생각으로 다이어트 콜라, 제로 콜라를 마신지 몇 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인가요. 제로 슈거의 함정과 관련되는 이야기가 계속 언론에 나오는 겁니다. 

 

제로슈거라 하면 ‘설탕’이 제로라는 의미로, 단맛을 내기 위해 비당류감미료(NSS)를 넣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인공감미료는 NSS라 하며 대표적으로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을 다 지칭한다고 해요.  

 

저는 이 중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는 굉장히 익숙한 성분들입니다. 사카린은 보통 저희가 어렸을 때 옥수수 삶았을 때 함께 넣었던 아주 달달한 가루로 기억을 해요. 수크랄로스는 최근 건강식품이나 식품류에 다이어트 관련되는 제품, 칼로리를 낮추려는 제품에 설탕대신 수크랄로스를 넣는 경우가 많죠.

 

마지막으로 스테비아는 최근에 스테비아 토마토라고 해서 굉장히 달달한 토마토가 스테비아를 인위적으로 주입해 만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일상 속에 이미 제로 슈거와 관련해 인공감미료 사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뉴스에서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인공감미료를 먹지 말 것으로 권고했습니다!!!! 

 

 

 

WHO와 제로 슈거의 씁슬한 커밍아웃

 

얼마전 세계보건기구(WHO) 에서는 비당류감미료(NSS), 즉 인공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체중 조절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당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울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매일 한잔씩 제로 콜라를 마시고, 술 마실 때 요즘 새로 많이 마시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식인가? 라고 놀라 기사를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그런데 WHO에서 “비당류 감미료 사용 지침”을 이야기하면서 “체중을 조절하거나 심혈관 질환, 당뇨 등 비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고 합니다. 

 

WHO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기존의 당뇨병 환자를 제외하고는 설탕 대체물은 일반인들에게 건강상 이득이 없다는 것을 딱 잘라 말한 거죠. 

 

실제 WHO는 비당류 감미료 사용지침을 이야기하면서 “이 권고는 당뇨병 환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하면서 식품, 음료에 첨가하기 위해 합성하거나 자연적으로 얻은 모든 감미료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했죠.  

 

또한 장기적으로는 성인, 어린이 모두 체지방을 줄이는데에도 효과가 없다고 했죠. 오히려 NSS를 장기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고 성인은 심각할 경우 사망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WHO는 최근 NSS가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장내 미생물의 기능이나 구성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 주의를 요할 것을 권고했지만, 한편으로 연령별, 소비량 등 국가 상황에 따라 맥락을 고려하라고도 했죠.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해 ‘제로슈거’ 제로콜라와 관련된 제가 가졌던 마음은 어쩌면 ‘설탕’이라는 것만 빠지면 탄산도 유해하지 않다고 믿었던 의사결정 때문에 이러한 기사가 더 충격적이진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전 생활변화관측소에서 이야기한 “유해함 또는 불편함을 없애는 주문, 제로”라는 아티클을 봤는데요. 내용을 보니 예상했듯이  2023년 1분기 ‘제로’의 언급량은 2020년 동기 대비 무려 2배 이상 증가를 했습니다. 

 


 

(출처: 생활변화관측소) 

 

 

이 글에서 보면 ‘제로’라는 단어가 우리 마음 속에  벗어나긴 어렵지만 유해하거나 불편한 무언가를 줄이고 없애려는 ‘주문’같은 의미로 사용된 건 아닌가라고 지적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이 들었고요. 

 

제로웨이스트, 탄소제로, 코로나제로, 코드제로 등등 최근 일상에서 ‘제로’라는 단어를 쓰면 유해한 것이 아닌게 되는 듯한 뉘앙스를 받는 단어들이 많아졌죠.  

 

추가적으로 제로음료의 연관어 분석을 보면 대체로 다이어트 식단, 좀더 건강하다, 고칼로리 기름진 음식에 대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는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생활변화관측소) 

 

 

‘제로’ 라는 단어가 사용되면 우리는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도 마지막 양심은 지키는 것 같고 똑같은 소주를 마셔도 왠지 칼로리가 1/2이라 1병 마실 것을 2병 마셔도 왠지 안심이 되고…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으셨나요?  

 

 

  

 

(출처: jtbc 뉴스)  

 

 

저 역시도 ‘제로’ 라는 단어 자체에 현혹되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합리화하고, 유해한 것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긴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상에서 죄책감을 덜어주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의미로 길티 플레저가 종종 사용됩니다. 

 

길티 플레저는 말 그대로 죄책감을 의미하는 길티(guilty)와 즐거움을 의미하는 플레저(pleasure)를 합성한 신조어인데요. 어떤 행위를 할 때 죄책감, 죄의식은 느끼지만 동시에 엄청난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상태를 의미하죠.  

 

우리가 제로시대에 제로를 갈구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근저에 길티 플레저가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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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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