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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430·2023. 01. 09

메쉬코리아, 매각과 법정관리 그 어느 선상에서

메쉬코리아에 무슨 일이?  

 

시장에 이륜차 배달 서비스 ‘부릉’의 매각과 회생절차 관련된 루머가 올라온 것은 지난 11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메쉬코리아 관련 소식이 12월에 제법 굵직하게 나오면서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이 뉴스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출처: 전자신문)  

 

 

 

현재 메쉬코리아는 돈이 없습니다.  

 

2021년 7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시리즈 E를 종료했습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천억원이나 됩니다. 메쉬코리아는 누적 규모로는 총 1,500억원 가량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022년 초에 회사에 현금이 모자랐고, 경영진은 제2금융권을 통해 주식담보 대출을 진행했습니다. 

 

유정범 의장, 김형설 사내이사는 2월에 OK캐피탈로부터 보유지분 21%를 담보로 360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대출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대출을 받았다는 것은 만기 상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유의장과 사내이사의 주식담보대출은 다음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만기 상환이 지났지만 투자유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OK캐피탈의 1차 상환일은 2022년 8월, 1차 상환일은 2022년 11월 15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한 내에 상환을 하지 못했고, 1차 상환일을 넘기면서 이들이 부담하게 되는 이자율은 15%로 높아졌습니다.  

 

 

 

메쉬코리아, 투자 유치 잡음?

 

메쉬코리아는 이 당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으로부터 600억원의 자금조달을 받을 계획이라 밝혔고, 투자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는 메쉬코리아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기사에 나오면서 투자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죠.  

 

메쉬코리아는 12월에 서울 회생법원 자율적 구조조정프로그램인 ARS를 신청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결정받았습니다.

 

이 의미는 회생을 개시하기 전까지 채권자들이 메쉬코리아의 자산을 가압류하거나 가처분 또는 담보실행을 위한 경매절차,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조치를 뜻합니다. 

 

ARS 프로그램은 최대 3개월 동안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다가 채권-채무자간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회생 신청을 취하하는 제도인데요. 메쉬코리아에서 ARS를 신청했다는 것은 곧 신청한 후 3개월 이내에 투자 유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배달 대행 사업을 시작으로 새벽배송, 풀필먼트 사업 등 물류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출처: 조선경제)  

 

 

이후 사업이 성장하면서 유통물류 정보서비스, 종합물류 서비스로 확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물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풀필먼트,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해당 사업은 확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새벽배송을 했던 업체들 중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새벽배송을 포기했었죠.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해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자면 저는 크게 3가지 이야기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구조조정 프로그램 신청의 의미  

 

유정범 의장은 메쉬코리아의 OK캐피탈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고, 투자유치도 해당 기간 내에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서울 회생법원에 자율적 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유정범 의장은 기존 주주, 채권단과의 상의나 의견조율 없이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10%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라면 법정 관리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유의장이 바랬던 것은 3개월 내 빠르게 투자 유치를 종료하고 해당 금액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해 경영권을 방어하려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의장은 기존의 물류혁신을 꿈꾸며 사업을 확장했지만, 생각보다 대규모 자본이 투하되다보니 적자폭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10월부터 식자재유통, 새벽배송, 풀필먼트센터 등의 주요 사업은 철수했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2] 시장의 우려  

 

그러나 누적 1,500억원이나 투자를 받은 메쉬코리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당합니다.  

현재 투자 시장은 차갑다 못해 얼어있습니다. 자금은 말라있고 조달자본 역시 비쌉니다. 

 

이러한 투자 환경 속에서 회생을 신청한 기업에 투자자가 몰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왜냐하면 투자자들은 투자를 받았을 때 해당 투자금은 경영을 위한 데 사용하기에 앞서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우선 사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제 투자를 하기 위해 실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감사 보고서 외에도 우발채무 등을 분석하고 법률 회계적 검토가 진행되려면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메쉬코리아는 이러한 점에서 현재 상당한 위기국면을 지나고 있습니다. 

 

 

[3] ARS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 

 

유정범 의장이 서울회생법원에 ARS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현장 검증을 통해 ARS 진행여부를 최종 가리게 됩니다. 

 

만약 기업가치 제고에 반한다 생각될 경우 법원은 ARS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법원이 ARS 신청을 거부하게 되면 다음은 어떠한 절차가 남아있을까요?  

 

채권단인 OK금융그룹은 P플랜을 개시할 수 있게 됩니다. P플랜이란 사전회생계획안이라는 제도를 의미하죠. 

 

이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223조를 근거로 한 규정인데요. 채무자의 부채액 과반 이상에 대해 채권자의 동의 후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경우 법원이 회생안을 인가하는 방식입니다.

 

P플랜을 사용하게 될 경우 신규 자금 확보, 기업가치 감소의 최소화, 재무구조 개선에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 플랜을 진행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의 권리는 상실됩니다. 그래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감자되거나 소각이 되는 등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에 기 투자자들은 투자 실패라는 결과지를 받아야 합니다. 

 

사실 퀵커머스와 관련하여 작년 초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감지되어 왔고, 대형 업체들이 파산했습니다. 

 

 

  

(출처: 지디넷코리아)  

 

 

대표적으로 프리지 노 모어, 바이크, 1520이 이미 파산했고,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고퍼프 및 독일의 고릴라스, 터키의 게티르와 같은 대형 업체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퀵커머스는 환경의 특수성으로 인해 급격히 성장해 왔지만,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외출을 하면서 정점을 찍지는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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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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