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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854·2022. 12. 12

네이버, 20대만 보이는 뉴스를 만든 이유

네이버, MY뉴스 20대판 오픈!  

 

네이버가 지난 10월 28일 신규 뉴스 서비스 ‘MY뉴스 20대판’을 오픈했습니다.  

 

  

 

네이버가 20대 이용자만 볼 수 있는 전용 뉴스 섹션을 만든 건데요. 1993년 이후의 출생자에게 노출하고 있고 현재 베타버전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로그인을 할 때 만약 30대 이상일 경우 해당 섹션 자체가 보이지 않고 기존의 MY뉴스만 볼 수 있는데 비해 20대일 경우 추가 탭이 있어 해당 20대판 뉴스를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MY뉴스20대판의 경우 20대 이하의 이용자들이 많이 읽은 기사를 분석해 인공지능(AI) 추천시스템인 에어스(AiRS, AI Recommnder System)을 활용한 서비스입니다. 

 

주요 메뉴는 MZ세대들이 호응할만한 숏폼, 키워드, 개인화 뉴스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메뉴는 크게 5가지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대는 다들 봤다, 많이 본 뉴스>는 20대가 많이 소비한 뉴스를 언론사별로 랜덤 노출해 보여주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화 추천 기사 중에 20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기사 위주로 노출되는 코너는 <20대는 오늘 이 뉴스>로 보여집니다. 또한 <20대의 요즘 키워드>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모은 키워드를 제공하는 코너가 있고, <1분도 길다, 숏폼>에서는 1분 미만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는 코너로 구성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사 픽, 심층 기획뉴스>로 뉴스 섹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언론사픽 심층 뉴스의 경우 언론사들이 주제별로 선정한 기획기사를 ‘키워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관심 뉴스의 경우 원하는 분야를 따로 선택해 저장하면 해당 카테고리의 기사만 따로 보게 되는데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제는 10가지로 재테크, 모바일/뉴미디어, 게임/리뷰, 자동차/시승기, 공연/전시, 인터넷/SNS, 여행/레저, 사건/사고, 글로벌, 기업트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언론사 설정관리 탭에 들어가 추천 비중을 기본, 중간, 높음 중 택일해 보게 됩니다.  

 

 

 

MY뉴스 20대판 오픈의 의미  

 

네이버가 20대를 위한 전용 뉴스 섹션을 구성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일전에 직원들에게 “인터넷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MZ세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적극 마련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데요. 

 

최대표의 의지에 대한 실행이 MY뉴스 20대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Z세대의 경우 텍스트보다 영상을 선호하고, 장문보다 단문이 익숙한 사용자들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20대는 네이버 이용률이 높지만 선호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20대 포털 뉴스 이용률(모바일)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94.8%로 30-40대와 유사한 이용률을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포털뉴스에서 영상기반 매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대의 뉴스 글 기사에 대한 선호도는 2020년 68.5%에서 2021년 64.6%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영상 기사에 대한 선호도는 동기간 27.1%에서 32%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봤을 때 네이버가 보여주는 20대만을 위한 뉴스 섹션 개설은  MZ세대 공략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뉴스 섹션 오픈과 관련해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  총괄은 보도자료에서  “뉴스레터, 영상 콘텐츠 등 유용한 정보는 모두 뉴스라 인식하는 20대를 대상으로 네이버 뉴스는 실험적인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양질의 기사를 통해 언론사와 보다 많은 이용자가 소통하게끔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죠.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해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면 저는 크게 4가지 이야기를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뉴스의 선택권을 달라!  

 

일단 20대만을 위한 뉴스 섹션이 만들어진 것과 관련해 오히려 20대 이용자들의 혹평이 들립니다. 관심있는 뉴스를 모아 제공한다는 취지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유발하고 뉴스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기존의 콘텐츠 서비스와 달리 뉴스 콘텐츠가 관심사 기반으로 제공될 경우 편향성 논란이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과거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페이스북 관련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죠. 공화당, 민주당으로 나뉘어 치열한 SNS 논쟁이 있는 상황에서 성향이 뚜렷하게 다른 두 당의 지지층 페이스북 뉴스 피드는 편향된 뉴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편향된 뉴스를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경우 사용자는 자신의 신념을 더 강화하거나 혹은 확증편향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AI가 학습하면서 사용자가 더 관심있고 좋아할만한 뉴스를 보여주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러한 성향이 더 강화되고 심할 경우 자신과 다른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쟁을 펼치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2] 자극적 요소가 강하다.  

 


 

 

지인을 통해 ‘MY뉴스 20대판’의 뉴스 구성을 실제 살펴봤는데, 실험적인 것은 좋았지만 뉴스 구성에 자극성 정도가 심한 게 많았습니다. 뉴스 큐레이션에 있어 자극적이고 클릭을 많이 할만한 주제들을 나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당 뉴스를 더 많이 섭취하게끔 만들어 두었습니다. 일례로 제가 봤던 기사들의 페이지별로 나왔던 기사들의 제목만 나열하자면, 전체 기사보다는 일부만 보여줘서 유도하는 방식으로 제목들이 나열돼 있었는데요.  

 

‘동전 줄까? 어린남매 유인한 전과 14…’

‘학생 마우스에 손 포개며, “관리받냐?”..’

‘여자 화장실 옆칸서 휴대폰이 쑤욱…잡’

‘남편에 암매장 당한 여성… 경찰 방관…’

‘10대 여학생에 “삼촌 애인할래?’ 묻고..”  

 

등 제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클릭을 유발할 수 있는 가십 수준의 기사 큐레이션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20대의 요즘 키워드>를 올린 것 역시 이슈몰이를 할 리스크는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 키워드의 경우 주요 뉴스 키워드를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뉴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폐지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구성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과거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폐지한 것은 조직, 어뷰징 이슈가 있었던데에 기인합니다.   

 

 

 

[3] MZ에게 외면받는 검색기능  

 

한편, 네이버가 MZ세대를 위한 20대 전용 뉴스 섹션을 만든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 엮어보니 어느정도 윤곽이 보입니다. 

 

네이버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서비스는 ‘검색’ 서비스입니다. 포털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구글과 마찬가지로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가장 강력하고 기본을 이루고 있죠.  

 

그런데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는 10-20대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주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는 최근에 검색 결과를 노출할 때 FAQ, Q&A를 먼저 노출하려는 것도 이러한 고민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네이버는 검색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것보다 사용자들이 네이버 검색 기능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 되었습니다. MZ세대들이  네이버를 외면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잠재고객을 놓치게 되기 때문에 MZ들이 좋아할만한 UI, UX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선보여야 합니다. 

 

다행히도 MZ세대가 최근 블로그를 비롯해 지식인, 밴드 등에 유입이 많고 활동량도 높습니다. 

 

지식인의 경우 2021년 사용자 절반이 1020세대가 차지하고 있고, 밴드의 사용자의 26%가 1020입니다. 블로그의 콘텐츠 생산비중의 40%가 1020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죠.  

 

블로그, 밴드, 지식인에 MZ세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네이버는 기본인 ‘검색’ 기능의 강화에 초점을 두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의 20대 전용 뉴스 섹션을 도입했다고 보여집니다.  

 

 

[4] 뉴스에서도 세대 구분?  

 

마지막으로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한편으로는 걱정어린 우려의 시선이 있는게, 안그래도 세대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세대를 특정 단어로 나누어 분석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여기에 불을 붙이는 건 아닌가 하는 겁니다.  

 

세대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뉘면서 MZ세대,X세대 심지어 시니어와 구별되는 A세대까지 등장해 이 세대는 어떻다. 이건 별로다. 등으로 평을 하고 논쟁합니다. 

 

세대간의 갈등 상황 속에서 네이버가 20대만을 위한 전용 뉴스 섹션을 만드는 것 자체가 30대가 열람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의 성향을 강화시켜 나가면서 결국은 이러한 갈등을 더욱 조장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죽했으면 20대 사용자가 “20대가 봐야 하는 뉴스가 따로 있는가” 라는 평을 할 정도로, 뉴스의 섭취는 편향적이지 않고 골고루 볼 수 있게 확장해야 20대부터 사회를 보는 시선과 인사이트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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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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