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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1,352·2022. 12. 08

크림, 투자 혹한기에 1700억원이나 유치했다고?

1,700억원 투자 유치, 크림  

 

지난 11월 3일 리셀플랫폼 크림이 회사가치 9,200억원를 인정받고 1,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섬유신문) 

 

 

이번 투자는 유상증자방식으로 자금이 조달되었고 네이버, 알토스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했는데요. 

 

크림은 스노우의 자회사이며 네이버의 손자회사입니다. 그리고 이번 투자에 네이버가 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 5%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한정판 리셀플랫폼 크림  

 

크림은 원래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의 사내 사업부였다가,  2021년 1월 물적분할을 하면서 스노우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크림의 사업 아이디어는 스니커즈 시장에서의 문제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존의 스니커즈 수집 마니아들 간의 거래 커뮤니티는 이미 존재했지만, 진품 확인 여부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가품도 섞여 거래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던 겁니다. 

 

크림은 이러한 스니커즈 거래에서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발견하고, ‘진품에 대한 검증 절차’를 통해 신뢰가 담보된 상황에서 거래를 만들자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현금거래가 관행이었던 부분을 개선해 신용카드 도입을 했고, 이를 통해 구매자의 편의성도 확보했죠.  

 

덕분에 크림은 론칭하자마자 매우 가파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게 되어 현재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400만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사용자의 80%는 MZ세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매일경제)  

 

 

참고로 한정판 스니커즈의 거래는 ‘중고품’거래로 보이지만 실제 ‘미사용’제품이 많으며 이들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정판, 희소성으로 인해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구하기 어려울 경우 부르는게 값이 되는 거죠.  

 

크림에서는 스니커즈 거래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카테고리 영역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으며, 명품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에는 브랜드관을 추가로 오픈해 언더마이카, 렉토, 강혁, 아르떼미데, 더뮤지엄비지터 등이 입점해 크림과 함께 한정판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면 저는 크게 3가지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1]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의 투자

 

이번 크림의 투자는 거시경제가 불안정하고 투자환경이 급속히 냉각된 상황 속에서 큰 규모로 투자를 유치한 데 의의가 있습니다. 

 

실제 올 한해동안 커머스 기업들의 대부분 투자금액은 많아봐야 300억원 이하였지만, 크림은 1,700억원이나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최종 목표로 하는 투자금액을 2,000억원으로 보고 있어, 라운딩 종료는 목표액을 채우고 종료가 될 것입니다.  

 

이번 투자에서는 네이버가 손자회사에 직접 투자를 하면서 지분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이버는 크림에 500억원 투자를 비롯해 이미 지난 10월 초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2.3조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네이버는 자회사인 스노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고, 스노우는 크림에 500억원을 투자했죠. 그리고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크림은 일본의 소다, 말레이시아의 쉐이크핸즈, 싱가포르 리벨로 등 동남아시아의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면서 영향력을 넓혔습니다. 

 

네이버가 리셀 플랫폼에 꽂혀있다는 것은 위의 사례만 봐도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 네이버 뿐만 아니라 투자 업계가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리셀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중고거래, 리셀플랫폼 시장이 최근 몇년 새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최근 4년동안 미국 패션시장은 연평균 3.4% 성장하는 동안 패션 중고거래 시장은 연평균 32.9%씩 성장했습니다. 올해 패션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2조 2,500억원(156억달러)에 달합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및 MZ세대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던 가상화폐,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지면서 중고거래 시장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네이버의 크림 투자는 MZ세대를 껴안기 위한 공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돈 좀 벌자  

 

크림은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데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성장에만 집중하다보니 그동안 영업 이익이 형편없었거든요.  

 

작년 크림의 연간매출액은 33억원이었는데 영업손실이 무려 595억원에 육박하니,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망해도 벌써 망했을 숫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크림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투자가 집행돼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투자를 기점으로 11월초에 크림은 수익에 대한 압력이 있었는지, 서비스 수수료를 3%로 인상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1% 인상한 수준이지만 크림은 2022년 연말까지 5% 까지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사진출처: 조선일보, 수수료 올리는 각 플랫폼사) 

 

 

경쟁 플랫폼사들도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에이블리는 판매자 이용요금을 월 49,000원 정액으로 받다가, 판매자 매출의 3%수수료로 변경했습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견뎠지만 이제 회사와 플랫폼의 장기적 수익성과 안정성을 위해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했습니다. 

 

무신사의 솔드아웃은 무료배송 정책을 유지하다가 건당 2천원을 과금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었고,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트렌비는 수수료 무료 정책에서 거래 대금의 최소 7.9%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트렌비는 작년 330억원 적자, 발란은 185억원 적자, 머스트잇은 100억원 적자로 나타났기 때문에 투자 혹한기에서 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자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번에 플랫폼들이 일제히 수수료를 올리는 모습은 서바이벌을 위한 정책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의 행보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출혈경쟁을 통해 사용자를 더 끌어 모아야 한다는데 초점을 두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했다가는 정말로 기업 하나가 휘청거릴 수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받고 그동안 마케팅 비용으로 수백억원씩 썼지만 이제는 마케팅 규모는 대폭 축소하면서 수수료를 올리는 정책을 펼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커머스 기업 뿐만이 아닙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업체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거나 유료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생각은 비슷할 겁니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국면에서 무리한 확장을 하기 보다 생존에 초점을 두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수수료 인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쿠팡과 같이 이 업계에서 승자독식구조를 가져갈 수 있을만큼의 압도적인 규모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플랫폼은 확실한 수익 모델이 나와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쉽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게 수수료이기도 합니다. 

 

 

[3] 크림이 바라보는 건, 글로벌 시장!  

 

크림은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 서비스 운영을 위한 고도화 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 크림이 당장 개선해야 할 부분은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겁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33억원 매출과 595억원의 적자 상황을 빠르게 개선을 해 극복해야 체력이 올라가고 글로벌 경쟁도 가능할 것입니다. 

 

참고로 크림과 경쟁해야 할 해외 경쟁 플랫폼들은 현재 수수료를 8-10%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반면 크림은 판매자 수수료 1.5%, 구매자 수수료 3%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낮은 수수료로 사용자를 그동안 모아왔다면 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수수료를 올려 이익을 개선해야 한다는 건 필수적인 과제라 보여집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크림이 강조해왔던 정품 검증에 대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신뢰와 실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단계 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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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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