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시선·278·2022. 12. 07

BTS 대신 임영웅 1위 만드는 파워 A세대 출격!

A세대, 순위를 바꾸는 파워 

 

지난 5월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멜론’에서는 인기곡 투표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기투표의 1위는 방탄소년단(BTS)을 꺾고 임영웅이 차지했습니다. 

 

표 차이는 무려 41만여표나 났는데요. 국내 중년 팬덤의 대표주자가 글로벌 팬덤 아이돌을 꺾은 결과가 나와 언론에서는 야단이었죠.  

 

   

(사진출처: 조선일보)  

 

 

사실 이 대결에서 유심히 봐야 할 점은, 똘똘 팬심으로 뭉친 임영웅의 중년 팬들이 구매파워까지 더해졌다는 점입니다.  

 

멜론에서 진행한 인기투표의 경우 무료회원의 경우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었지만, 유료회원의 경우 1인 5회 정도 투표를 진행할 수 있다보니, 투표수를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는 유료회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년들이 응원한 임영웅이 1위가 된 것이었죠.  

 

이번 이슈는 중년 팬들의 구매력과 결집력이 응집된 화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파워 A세대의 등장 

 

최근 막강한 화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세대는, A세대입니다.

그동안에는 MZ세대의 트렌드에 집중되어 있는 기사들이 쏟아졌었지만, 최근들어 MZ들의 소식 만큼이나 A세대의 소식들도 제법 뉴스에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45세에서 65세까지의 중년층 가운데 학력, 소득 수준이 높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도 신기술에 대해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세대를 A세대라 부릅니다.  

 

이 세대에 대해서 광고기업인 TBWA의 경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정의했죠. A세대의 A를 차용해서, 경제 교육 수준이 높은 50대 이상의 남녀로서 (1)나이를 초월한다 Ageless, (2) 자연스럽고 품위있는 매력 Attractive을 지닌다. (3) 성숙하고 수준높은 취향 Advanced을 가진다라고 했습니다.  

 

위에서 내린 정의를 살펴보면, A세대는 4565의 나이대에 위치한 모든 사람을 일컫지는 않습니다. 마케팅이나 트렌드 용어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또 다른 트렌드 분석 업체에서는 A세대를 ‘욜드YOLD’라고도 부릅니다. 

 

   

(사진출처: 메조미디어) 

 

 

YOLD는 YOUNG, OLD를 합친 단어인데요. ‘젊게 사는 시니어’를 의미합니다. 1964년 이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소비 문화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데요. 이들에 대해 시니어 세대, 실버세대와는 다르다고 구분 짓습니다.  

 

시니어, 실버세대와 달리 욜드라 부르는 사람들은 소비 활동력이 높고, 학력, 경제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용어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MZ세대와 같이 알파벳을 사용해 A세대라 이야기하겠습니다.

 

45세에서 65세 사이의 남녀 중 A세대의 경우 앞서 이야기했듯이 경제력, 학력 수준이 높고 새로운 기술에 대해 거부감 없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IT 디바이스가 나올 경우 구매를 하고, 유기농 식품, 반려동물, 미술품 투자와 같은 다양한 신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죠.  

 

A세대를 포함하는 4565세대는 우리나라 전 연령대 중에 가장 인구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보유자산 규모는 젊은 세대의 2-3배에 달합니다.

 

구체적으로 작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의 50대 이상의 순자산은 30대 순자산의 3배에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매파워가 높은 50대 이상은 현재 한국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죠.  

 

 

 

구매력을 시장을 이끌다.  

 

 

한국에서는 지난 코로나 2년 동안 재택,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트에 가기보다는 새벽배송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숫자가 많아지면서 유통 대기업의 영업수익이 악화되었습니다. 일부 점포는 통합, 폐쇄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대형 마트들이 온라인에 밀려 문을 닫거나 점포수를 줄일 때 백화점은 혹독한 시기를 피해 갔습니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모두 잘 버텨냈는데요.  

 

그런데 이들이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있을까요? 백화점은 매출이 나와야, 소위 장사가 되어야 버티는데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VIP 고객 절반이 50대 이상입니다. 구매력이 좋은 A세대가 백화점을 버티게 해준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연간 4천만원 이상 구매를 하는 MVG 크라운 고객의 50%가 50대 이상이었고, 현대백화점의 연간 5,500만원 이상 구매를 하는 자스민 고객 61%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MZ세대들이 가성비를 따지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제품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를 하거나 해외 직구를 이용할 때 50대 이상의 A세대는 백화점에서 여전히 구매를 했던 겁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이들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높은 구매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5의 고객 데이터를 통해 이를 여실히 알 수 있었는데요.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조사해보면 50대가 31.1%, 40대 27.6%, 30대 16.8%, 20대 3.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 이상의 구매자가 전체 구매자의 51.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40대 이상으로 확대해보면 전체 구매자의 79.3%가 중년이었습니다. 

 

이들이 아이오닉5를 구매한 이유에 대한 분석 자료를 보니, 50대 이상의 경우 세컨드카로 환경을 생각해 전기차를 구매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시장에서도 A세대는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1조원대로 성장했는데요. 60대 이상의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37.8%이며 이들이 구매하는 반려동물 용품의 매출 기여도는 MZ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높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A세대의 구매파워, 트렌드 선도와 관련해 마케터의 시각에서 분석해본다면 저는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1] 1명이 4명을 데려온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자유시간이 많은 A세대는 결집력이 강하고 구매력이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한 미스터트롯의 임영웅은 A세대가 키운 대표적인 케이스죠. 

 

임영웅이 첫번째 앨범을 발매했을 때 음반 판매를 올리는 홍보활동을 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10만장 이상이나 초기에 판매를 했습니다.  

 

 

더불어 A세대는 구매력이 높으면서도 국산 제품에 대한 의리가 강하고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게 특징입니다. 

 

A세대는 한번 구매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해당 브랜드에 대해 2030세대보다 오래 애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0대와 MZ세대는 유행과 가성비에 민감하지만 A세대는 신뢰할만한 브랜드와 품질을 훨씬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처럼 한번 발을 담갔을 때 높은 이익 기여도와 몰입도를 보이는 A세대에 대해 기존 국내 1020에만 집중했던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4050을 타깃으로 한 쇼핑몰들이 최근 2년사이에 상당히 많이 론칭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1020을 타깃으로 운영되는 쇼핑몰들이 추가적으로 4050이상을 위한 앱도 선보이고 있죠. 예를 들어 무신사의 레이지나잇, 지그재그의 포스티, 브랜디의 플레어, 그외 퀸잇 등이 A세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타 다양한 기업들이 A세대를 타깃으로 해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는 모습도 증가하고 있죠. 

 

예를 들어 LG전자의 경우 80대 부부 인플루언서가 가전제품 사용법을 시니어 세대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 유포하기도 하구요. 

 

 

  

 

(사진출처: 한국경제)  

 

 

현대차에서는 노년에 특화된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화장품의 홍보모델로 52년생 유튜버인 밀라논나를 선택하기도 했죠.  

 

 

[2] 저출산율로 A세대 경제력은 더욱 부각 

 

이와 더불어, A세대 자녀들이 사회 진출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결혼을 늦게 하다보니, A세대들은 손주에게 지갑을 열기까지 빈 시간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일찍 결혼해 자식들이 손주를 낳을 경우 아마도 A세대는 손주를 위한 장난감, 의류 등에 쇼핑을 했겠지만, 현재 한국의 모습은 만혼에 아이 없는 부부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죠. 

 

그러다보니 A세대들은 손주에게 쓸 돈을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방향으로 선회한 겁니다.  

 

추가적으로 이 세대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디지털 소비 경험율을 쌓아나가면서  마켓파워를 강화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A세대들의 그동안의 소비행태는 주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었지만, 코로나 기간 중 반 강제적으로 온라인 쇼핑에 입문하면서 이제는 주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참고로, 2030년에 이르면 한국의 50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한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 합니다. 인구 증가세에 따라 관련 산업 역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고, 기업들은 구매력을 가지고 가장 두터운 인구층을 가진 이들에게 주목할 겁니다.  

 

 

[3] 디지털 환경에 친화적 

 

A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대해 친화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A세대는 TV보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들은 유튜브로 동영상을 시청하고, 온라인에서 쇼핑하며,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시청합니다.

 

메조미디어가 2021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50대가 기기별 시청 비중에서 65%이상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면서 여가 시간에 58%가 인터넷 활동을, 50%는 동영상 시청, 30%는 포털검색, 37%는 OTT 시청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출처: 매경 이코노미)  

 

 

금융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올해 하나금융연구소에서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보유한 5064를 조사해보니 83%가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프라인 창구에서 업무를 하기 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자연스레 은행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의 과제는 충성고객, 시니어를 위해 친환경적인 앱 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에서는 헬스케어, 생활정보, 금융 등  중장년층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에서는 은퇴자산관리서비스를 플랫폼화 하여 은퇴전후 세대들의 관심사나 연금,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NH은행은 ‘콕뱅크’ 내에 시니어 모드를 탑재해 큰 글 송금, 경조금 보내기와 같은 시니어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의 중위층이 50세가 됩니다. 그만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빨리 다가왔다는 것이고, 앞으로 이들을 위한 서비스, 마케팅, 시장 변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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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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