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시선·345·2022. 12. 02

아마존이 5조원짜리 의료기업을 인수한 진짜 이유!

아마존, 의료기업 5조원에 인수  

 

 

 

 

(사진출처: 약업신문) 

 

 

올해 7월 21일 아마존은 언론을 통해 의료기업 원메디컬을 39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화로 5조원이 넘는 기업인데, 아마존은 이 회사 인수를 위해 해당 인수금액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죠.  

 

원메디컬 주당인수가격은 발표 전일(7월 20일) 종가보다 75% 높은 주당 18달러에 책정되었습니다.  

 

아마존은 원메디컬 인수를 통해 앞으로 진료 예약, 대기, 약국 방문의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죠. 아마존 헬스 서비스 사업부문의 네일 린제이 부사장은 “헬스케어는 재창조가 많은 분야이다”며 “의료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의 가치있는 시간을 돌려줄 기회가 많을 것이다”라고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도대체 아마존이 큰 맘 먹고 인수하려는 원메디컬은 뭘 하는 회사일까요?  

 

 

 

원메디컬?  

 

  

 

(사진출처: 조선경제)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의사였던 톰 리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기본적으로 구독 기반 온오프라인 1차 진료 서비스 기업인데요. 

 

이곳은 미국 전역에 180여개의 의료 시설에 1차 진료 서비스(Primary care)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구독 서비스라고 이야기를 했듯이 매월 요금을 지불하면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연간으로 구독할 경우 199달러를 내게 되면 앱 등으로 방문 예약을 통해 대면 진료 서비스도 가능하며 건강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현재 8천개 이상의 회원 기업에 24시간 원격 진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구요. 

 

미국에서는 1차 진료 서비스 업체가 매년 의료 방문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의사 부족현상이 가장 심각한 분야이기도 하다보니, 건강보험이 워낙 비싼 미국에서 원메디컬 기업은 제법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요. 

 

2022년 상반기 기준 원메디컬 회원수는 77만명 가량 되며, 칼라일 그룹, 벤치마크 그룹 등 세계 유수의 사모펀드 업체들이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랑 

 

아마존은 이번에 인수하려는 원메디컬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헬스케어 분야의 기업들에 눈독 들이면서 인수 합병 투자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출하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2018년에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7억 5,300만 달러 (약 1조원)에 인수한 뒤 2020년 11월 이름을 ‘아마존 파머시’로 변경해 온라인 약국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파머시는 처방약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비롯해 정제약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펼치고 있습니다. 우편으로 발송하는 약의 경우 1회분씩 포장하고 개별 포장마다 복용날짜와 시간을 적으면서 소비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증대하려고 했습니다.  

 

필팩 외에도 2020년 8월에는 건강관리와 기능에 초점을 둔 웨어러블 기기인 헤일로를 출시하기도 했구요.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에 개인 건강 정보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 2019년부터AWS(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를 활용한 원격 진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도 상당히 유명한 서비스입니다. 비록 올해 해당 서비스가 갑작스럽게 종료되긴 했지만요. 

 

이와 더불어 홈트레이딩 업체 펠로톤 인수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에 기웃거리고 각종 서비스로 확장을 시도하지만, 아마존이 언제나 이 시장 진출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과의 합작사인 ‘헤이븐’의 경우 설립 3년 만에 폐업하기도 했죠.  

 

 

 

잘 하던 아마존 케어 종료한 이유?  

 

 


 

(사진출처: 블로터넷)  

 

 

그럼 앞서 이야기한 아마존의 서비스 중 ‘아마존 케어’는 2019년부터 꽤 잘되고 있는 서비스였는데요. 

 

지난 8월 24일 갑작스럽게 올해까지만 운영하겠다고 공지가 나왔죠. 

 

아마존케어는 원래 2019년 아마존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원격의료서비스였는데 워낙 호평을 받아서 협력 업체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장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미국 전역으로 아마존 케어를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 서비스를 받게 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원격 진료와 상담, 의료진 방문을 통한 검사, 백신 접종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아마존이 아마존케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단위의 비용 이슈가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의료 인력 부족과 의료기관과의 갈등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했죠.

 

그 결과 아마존 케어는 올해 말까지만 하고 종료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이유 외에도 원메디컬을 인수하게 되면 아마존 케어와 서비스가 일부 겹칠 수도 있으니 정리 수순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아마존의 헬스시장 진출 관련해서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면 저는 크게 4가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1] 아마존이 꿈꾸는 것

 

그동안 아마존은 헬스시장 외에도 본업에서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2017년에 홀푸드마켓 인수를 통해 식료품 시장에 진출했고, MGM스튜디오를 인수한 후 유료 멤버십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의 콘텐츠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2022년에는 원메디컬 인수를 밝히면서 간만 봐 왔던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몸을 담그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존이 원메디컬을 인수하게 될 경우에는 기존 자사 의료 사업을 온라인 약국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원격 의료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의료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되는 겁니다.

 

원메디컬이 이미 전국구로 뻗어나가 1차 진료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망을 활용해 자체 의료 유통 수단을 갖추게 되면 헬스케어 수요가 훨씬 증가할 수 있겠죠. 

 

 

[2] 빅테크도 군침흘리는 곳, 의료사업  

 

물론 헬스케어 시장은 빅테크 기업이라면 누구나 군침을 흘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현재 인수를 추진하진 않았지만 다수의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 워치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환자의 생체 데이터를 의료 전문가에 제공하고, 환자들은 애플 워치를 통해 심박수를 모니터링하고 약품 섭취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대학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웰빙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에도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산업 협력 활동을 통해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핏비트 스마트 워치 기능을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그 외 월마트, CVS헬스 등 여러 기업들도 미국의 1차 진료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 중에 있습니다. 

 

  

 

의료 산업이 그만큼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보이니, 빅테크 기업들도 가만 놔두지 않는 겁니다. 

 

 

[3] 당국의 제재 커질 듯 

 

물론 아마존이 쉽게 인수합병 카드를 통해 사세를 무한정 확대해 나가는 것을 당국에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에 원메디컬 인수를 발표했지만 결국 최종 합병의 미국 정부에서 허락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합병 관련하여 반독점 관련 이슈가 없는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조사는 평균적으로 11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가 정리되는 시점은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한편 미국경제자유프로젝트(AELP)는 성명을 통해 아마존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최소 77만명의 의료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면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규제당국에서 나서주기를 요청했구요. 

 

이후에도 아마존이 의료용 제품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국 건강보호법(HIPPA), 청구법, 전자의무기록(EMR) 상호운용성 및 일정 조건을 따라야 하므로 헬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도 비례해 높아질 겁니다. 

 

 

[4] 의료 형평성 문제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이슈는 의료 형평성 이슈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원메디컬 기업은 1차 진료 시장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기존의 1차 진료는 보험료가 낮은 환자들을 돌보았지만 아마존이 인수하게 되어 서비스를 새로 개편한다면 분명 달라질 겁니다.

 

예를 들어 이 서비스가 아마존 프라임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타적인 서비스가 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가난한 사람들)의 격차가 확대되고 또는 가난한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소외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이 기존 1차 진료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당국에서도 그리고 주변 협회에서도 반길수만은 없을 겁니다. 

아마존 원메디컬 아마존케어 마케팅 마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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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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