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시선·590·2022. 11. 30

네이버 블로그, MZ 전성시대

원조 SNS의 부활 

 

 

원조 SNS 네이버 블로그가 19살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2003년 서비스 론칭 후 인터넷 붐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가 2010년 이후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치이면서 고전하다가 다시 부활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의 19살의 봄은 그래서 뜨거웠습니다.  

다음 블로그는 올해 9월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면서 네이버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작년에 ‘3억개’에 달하는 콘텐츠가 만들어졌습니다.  

신규 블로그 수는 200만개를 돌파했는데요. 재작년에 네이버 블로그수를 대략 1800만개로 보았으니 이제는 2천만개를 훌쩍 넘어버렸네요.  

 

물론 이 2천만개 모두가 활성화된 블로그는 아니지만, 새로운 유입자가 들어오고 새로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생성되는 건 분명 의미있는 지표입니다. 

 

 

  

(사진출처: 매경 이코노미)  

 

 

네이버 블로그 앱의 사용자를 살펴봤습니다.  

활성사용자 316만명 중 10대가 8%, 20대가 34%, 30대가 23%, 40대가 19%, 50대 이상이 16%의 분포를 보이면서 20-30대 사용자가 전체의 57%나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MZ세대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한달 평균 사용시간을 살펴봤더니, 10대가 81분, 20대 98분, 30대 129분, 40대 83분, 50대 이상 61분의 분포를 보였죠. 

 

30대 이상의 평균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앱의 지난 7월 한달간의 MAU만 보았더니 6개월 전인 1월 대비 13.3% 증가했습니다. 이 숫자는 동기간 페이스북 MAU는 15%하락하고, 인스타그램은 8% 증가한 것에 비해 뚜렷하게 개선된 숫자라는 걸 알 수 있죠.  

 

 

 

네이버 블로그, 갑자기 왜 주목받을까?  

 

  

( 사진:  네이버 사옥)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가 갑자기 왜 이렇게 화려하게 등장한 걸까요?  

 

크게 2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블로그의 특징 

 

일단 네이버 블로그 자체가 갖는 특징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는 다릅니다. 블로그는 보통 긴 글이 주 콘텐츠이면서 PC환경에 좀더 친화적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앱이 PC와 다른 구성과 모바일 사용에 편한 화면 구성을 하면서 블로그 이용자의 20대가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상세페이지가 아무리 길어도 콘텐츠로 생각해 쭉 읽으면서 제품의 서사, 스토리텔링을 읽듯이 블로그도 모바일에 친화적인 UI/UX를 갖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그 결과 10-30대가 주 사용층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콘텐츠를 쓰는 전체 블로거의 60%는  10-30대 사용자입니다. 1020세대만 좁혀 봐도 44%에 달합니다. 

 

거의 20년된 플랫폼인데도 꾸준히 젊은 세대가 이 서비스에 유입된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신호입니다. 플랫폼이 죽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니까요.  

 

사실 따져보면 페이스북만 해도 2015년 전후로는 10-20대가 매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지금은 지속적으로 10대 사용자가 이탈하면서 전체적으로 ‘나이가 든 플랫폼’ 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나이가 들었다기 보다 주 사용자층의 평균 연령이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2] 주간 일기 챌린지가 주효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년에 특히 잘한 것 주간일기챌린지를 했다는 겁니다. 

물론 서비스를 한 당시 잡음이 있어서 주간일기챌린지를 시행했다가 갑자기 일시 중단하는 사태도 있었지만, 잘 정비해서 다시 이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주간일기챌린지는 매주, 매일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챌린지입니다. 저는 사실 알고는 있었지만 귀찮아서 참여하진 않았지만 10-20대들은 새로운 퀘스트로 다가왔나 봅니다.

 

챌린지 기간 한달동안 무려 60만명이 넘게 참여했고, 10-30대 참여자가 전체 비율의 90%를 차지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분량 제한을 두지 않다보니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것이 장점이죠. 

 

단순히 ‘오늘 즐거웠다 슬펐다’와 같은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서 재테크, IT 기술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주제도 주간일기 챌린지에 등장하기도 하면서 이 챌린지는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을 가져온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네이버 블로그의 화려한 부활과 관련해 마케터의 시각에서 살펴보면 저는 크게 3가지를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1] 블로그 인기있는 비결 

 

사실 너무 단골 ‘이유’라 또 이야기하는게 지겨울 수도 있지만 ‘코로나’ 덕분입니다. 

코로나 특수가 낳은 인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상황과 환경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는 재기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 사람들은 집콕, 재택 환경에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SNS 콘텐츠 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의 시간을 떼워줄 콘텐츠는 틱톡, 인스타그램과 같이 짧은 호흡의 플랫폼 뿐만 아니라 유튜브, 블로그와 같이 긴 호흡의 영상, 글도 포함하고 있었죠. 

 

특히 글을 기반으로 사진, 동영상, 자체 이모티콘을 적절히 사용하는 재미로 인해 블로그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처럼 인기를 끌게 된 겁니다.

 

또한, 블로그는 ‘솔직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허영, 허세, 과시형 콘텐츠에 대한 반감으로 블로그가 주목을 받은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꾸며진, 연출된 예쁜 모습, 좋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대세였지만 꾸미는 것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게 된겁니다.

 

이에 비해 블로그는 긴 글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다보니 허영, 허세와 같은 글은 물론이고 자신의 감정, 아픔, 즐거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도 솔직하게 녹여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닉네임을 기반으로 활동하다보니 비실명, 비지인 컨셉으로 더욱 솔직해질 수 있는 겁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경우 실명인증, 지인 기반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솔직하게 모든 감정을 쏟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블로그는 이웃끼리 소통하기 위해 방문하고, 블로그 링크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내 블로그가 타인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죠. 개방적인 SNS에 지친 사람들이 그래서 더욱 이 공간을 찾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블로그는 이웃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타인과의 일정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주목받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추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애드포스트의 수익화 입니다. 애드포스트는 블로그 글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 배너가 등장하는데요. 해당 배너를 노출하고 클릭시 수익이 발생하는 기능입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경우 내가 보유한 계정, 채널이 일정 이상 인기를 얻어야 하고 시청시간 등의 제약 조건을 달성해야 광고 수익화가 가능하지만 네이버의 애드포스트는 개설한지 3개월 이상되고, 콘텐츠 수가 10개 이상이 되면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애드포스트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젊은 사용자들이 N잡러 부업으로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게 된 거죠.  

 

 

[2] 파워블로거지

 

두번째로 이야기를 꺼낼 이야기는 파워블로거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의 66%는 상업적, 광고성 게시물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실제 수 년전까지만 해도 파워블로거 제도를 고수했던 네이버가 ‘파워블로거지’ 때문에 역풍을 맞고 파워블로거 제도를 없애기도 했죠.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영향력이 높은 파워블로거 중 일부가,  ‘파워블로거’  지위를 남용해 음식점에서 계산을 안하거나, 무료로 서비스를 강요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거지’라는 단어를 붙여 ‘파워블로거지’라 불리기도 했죠., 

 

네이버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파워블로거’ 제도 뿐만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 등의 서비스도 모두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로 ‘네이버 인플루언서’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죠. 

파워 블로거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네이버 인플루언서는 각 분야별로 선발하고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파워블로거지’와 같은 사태는 현재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수 있게 다양하게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3] 다른 소셜 미디어는 왜 떨어질까?  

 

그렇다면 궁금한 점은 19년이나 된 네이버 블로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는데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도 부활할까?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서비스들이 부활하는 것은 힘들어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싸이월드를 다시 찾는 20-30대 혹은 40의 사용자들은 ‘추억찾기’를 위해 접속을 하지만 추억을 덮어두고 나오기 때문에 그 이상의 소통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은 이미 지나간 플랫폼이라 다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공을 들여야 합니다. 

 

이 외에도 눈에 띄게 ‘올드(?)’해 지고 있는 플랫폼으로 ‘페이스북’도 걱정입니다. 페이스북은 2018년 전후로 젊은 사용자가 이탈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2019년-2021년 3년 동안 페이스북의 10대 이용자는 13% 가량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2년간 45% 추가 감소가 전망됩니다. 

 

2년뒤가 되면 페이스북은 네이버 밴드와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네이버 밴드에도 10대-20대 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활동하고 있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밴드 하면 40대 이상의 사람들의 소통 창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좌우간 페이스북은 10대 사용자들에게 있어 중장년층이 주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보니 호응도가 낮고, 이는 10-20대를 타깃으로 광고를 펼치고 싶은 광고주들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20대 타깃으로 하는 쇼핑몰이 타깃 광고를 할 때 40대 이상의 사용자가 많은 곳이 페이스북이라는 생각이 들 경우, 굳이 이 플랫폼 내에서 광고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소셜 미디어의 흥망성쇠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 활동은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트렌드에 따라 인기있는 광고 채널, 매체가 변화하고 있다보니 광고주들도 소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다시금 부활에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SNS는 누가 이끌어갈 것인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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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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