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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하는 마케팅&브랜딩·2,936·2021. 06. 27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관광지 마케팅

남원, 광한루원 관광지 홍보 마케팅 기록

안녕하세요 조영빈 강사입니다.

진짜 오랜만에 아이보스에 글 남기네요..ㅎㅎ 이번에 새로운 사업과 함께 새 직원도 뽑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한 것들을 준비하다보니 아이보스에는 키워드 조합이랑 눈팅만 했었습니다 ㅠㅠ


조만간 인스타그램/네이버 마케팅관련 칼럼 정리 + 영상 업데이트 예정 중에 있습니다.

성실히 준비해서 아이보스 회원 분들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여기가포토존 에서 남원시청과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남원이라는 도시의 리브랜딩과 관광지 홍보. 저희 여기가포토존 외 위드위너스 광고 대행사를 포함해서 다른 업체들도 함께 참여했고, 저희는 관광지 홍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기록을 남겨 놓을까 합니다.


남원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던 관광 마케팅 프로젝트. 여기가포토존의 주 임무는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남원이라는 도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방문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남원이라는 도시가 소셜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방문객이 늘도록 하는 것. 그래서 저희는 가장 먼저 남원의 관광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활용하기도 하고 책 <남원에서 살아보기>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몇 군데 후보지를 선정하고, 담당자 분들과 상의를 했습니다. 어떤 장소가 좋을지에 대해서요. 가능하면 사유지 보다는 남원시청에서 관리하는 장소로, 소셜 미디어, 특히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기 좋은 장소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저희가 선정했던 장소는 광한루원과 남원랜드 +함파우소리체험관 이었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인가.

광한루원을 메인 장소로 홍보하고, 남원랜드를 서브 장소로 선정하여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낼것인지에 대해 위드위너스 광고 대행사와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광한루원과 남원랜드의 최근 사진을 참고하며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고, 사진 작가님들께 어떤 사진을 촬영하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의 다양한 사진을 들여다보며 벤치마킹할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배경으로 어떻게 사진 촬영을 하자' 라는 대략적인 컨셉이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광한루원이나 남원랜드나 무언가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여행객들은 1)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 2) 힐링할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장소 3) 방문 장소 근처에 또 다른 액티비티(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합니다.

이런 장소를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쁜 사진을 찾아보고, 블로그를 통해 근처의 맛집이나 액티비티를 찾아 봅니다. 네이버나 구글 지도의 평점, 로드뷰를 확인하기도 하고요. 굉장히 입체적으로 깐깐하게 장소를 찾아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인스타그램에 남길 수 있는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하며 일정 시간 이상 편하게 머무를 수 있고, 근처에 다른 놀거리/먹을거리가 있는 장소가 아니라면 방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략적인 실행 방안이 잡힌 이후에도 '광한루원'과 '남원랜드' '함파우소리체험관' 이라는 고유의 콘텐츠가 과연 까다로운 요즘의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점은 계속 남았습니다. 





그러다 위드위너스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었고, 실제로 이 제안대로 광한루원에 달 조형물이 설치됩니다. 지금은 광한루원의 시그니쳐가 되었죠. 예쁘기도 하지만, 광한루원이 조선시대 달을 살펴보던 장소라는 역사적인 스토리 텔링이 함께 얹혀지면서 많은 분들이 예뻐해주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광한루원을 더 예쁘게 촬영할 수 있는 조형물(포토존)도 설치가 되었으니, 이제 #여기가포토존 에서 가장 잘 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여기가포토존의 사진 작가 분들, 모델/일반인 분들과 광한루원/남원랜드를 방문하여 예쁜 여행 사진을 남기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여기가포토존, 사진 작가와 모델, 일반인의 20여 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남원의 콘텐츠가 노출이 되니 자연스럽게 남원에 대한 이슈성이 생기게 되고, 이는 방문객으로 이어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장소에 어울리는 조형물의 설치 제안이 실제 조형물이 되어 예쁘게 사진에 담기니 많은 관광객 분들이 방문해서 저희가 촬영했던 사진 구도와 비슷하게 사진을 업로드 해주시게 된거죠.




저희 #여기가포토존 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목표점을 #광한루원 해시태그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단순히 프로젝트 기간 동안 게시물에 대한 노출이 얼마나 되었고, 방문객이 얼마나 늘었는지만을 체크하는 것이 아닌 실제 방문객들이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하도록 유도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 쯤 약 2,300개 정도의 게시물이 생성되었습니다. #여기가포토존 팀에서 조달받은 예산에 비해 정말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 뿌듯했던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이 해시태그 게시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쌓여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케팅을 할 때, 특히 인스타그램 마케팅, 그리고 관광지나 여행지의 마케팅을 할 때는 이렇게 #해시태그 개수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쌓이느냐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스러운 입소문이 눈에 보이는 콘텐츠로서 나타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드위트리스토리' 라는 책에서도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

프로젝트 결과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실제 방문객도 많이 늘었고, 남원의 대표 숙박업체 3곳(남원예촌,함파우소리체험관,남원켄싱턴)의 예약율과 매출이 늘다 못해 공실이 없을 정도로 많은 예약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 pt 발표 전에 함파우소리체험관 원장님과 만나게 되어 따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년 대비 1.5배 정도 예약이 늘었다고.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남원예촌 직원분도 예약률이 많이 늘었고, 방이 부족하다고 해주셨습니다.

사실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시기가 코로나 팬데믹 + 장마 시즌이었거든요. 분명히 여행 콘텐츠에 대한 효과는 떨어질 수 있고, 날씨의 영향으로 인해 최상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힘든 조건이었습니다. 다행히 촬영을 하기 힘들 정도의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혜 아닌 수혜도 보게 되었습니다. 해외로 여행을 나가지 못하게 되니 국내 여행을 많이 찾아보게 되고, 신혼부부들은 신혼 여행을 한국 관광으로 많이 선택하다보니 <남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하는 6월 말-7월의 시기부터 발행한 콘텐츠가 이 때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함파우소리체험관 같은 경우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인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남원을 대표하는 숙박 업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검색 쿼리도 정말 많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크게 알려진 장소가 함파우소리체험관이 아닌가 합니다. 


아쉬운 점.

남원은 춘향의 도시입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도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행지로서의 남원은 매력이 떨어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원간다!" 그러면 "굳이 남원을? 옆에 전주도 있고 하동, 구례도 있는데?"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저부터도 그랬습니다. 굳이 남원을 찾아갈 이유가 없어보였습니다. 남원을 꼭 찾아가야 하는 이유, 이 이유를 만들지 못하면 이 프로젝트는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광한루원은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요즘 여행 장소의 트렌드에도 잘 맞는 곳이었습니다.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힐링할 수 있는 장소. 거기에 예쁜 달 조형물까지. 다만, +@가 없었습니다. 광한루원이라는 장소는 너무 좋은데, 광한루원 주변의 환경이 여행지로서 적합하지 못했습니다.

광한루원에 놀러온 서울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쩌다 남원이라는 곳에 오게 되었는지, 남원의 어디를 다녀왔고 앞으로 어디를 갈 예정인지. 대부분 남원을 '거쳐가는 곳' 정도로만 여행코스를 짜서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광한루원에서 예쁜 사진을 찍고 다음 여행지로 넘어갔습니다. 메인 여행지는 전주이고, 구례나 하동부터 천천히 올라오면서 '잠시' 들리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남원이라는 도시를 '잠시 들리는 곳'이 아닌 '머물다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결국 받아들여지진 않았습니다.) 남원이 머물다 가는 장소가 되기 위해선 숙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희가 홍보하기로 선택했던 장소가 함파우소리체험관입니다. 사실 숙박 콘텐츠(함파우소리체험관)의 홍보까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서 저희 #여기가포토존 에서 서비스 개념으로 진행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남원이라는 도시가 '머물다 가는 곳'이 되기 위해선 부족한 콘텐츠를 채울 필요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래 고민하고 기획했고, 자주 가서 현장 분석도 많이했던, 그만큼 애정이 가는 도시였기에 많이 신경썼고, 즐거웠고 아쉬웠던 프로젝트입니다 :)



조영빈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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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2017 세종도서 <0원으로 하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마케팅> 저자
아이보스의 인스타그램 마케팅 강사
여기가포토존/여포존스냅 대표
위드위너스 광고 대행사 팀장

마케팅 강사이자 현업에서 마케팅을 통한 수익화를 실행하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 마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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