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몰라도 내 데이터는 관리해야 하는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1. 마이데이터란 무엇일까요?
약관의 ‘개인정보 제 3자 제공 동의’를 꼼꼼히 읽는 편이신가요?
저는 무심코 눌렀다가 회의 중 스팸 전화가 울려 난감했던 적이 많습니다. 고객님이 동의해 주셔서 전화했다는 상담사의 말에 아차 싶다가도, 어떤 사이트 때문인지 찾아보기도 귀찮아 덮어두고 마는데요.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스트레스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에서 각 사이트에 분산된 내 정보를 한눈에 보고 개인정보 제공 여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이데이터가 말 그대로 하면 개인정보인데, 이제야 화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된 지 오래인데 말입니다. 이제야 드디어 개인정보의 소유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데이터가 주체인 개인에게 있다는 내용을 강조한 개념입니다. 이전에는 개인정보의 소유권은 그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의 것이라는 묵시적 통념이 있었습니다. 이에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은행이나 카드사, 통신사 등이 각각 데이터와 그 활용가치를 독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가 개인에게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논의 끝에 올해 드디어 개인정보가 그 주체인 개인의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데이터3법 개정안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고객 데이터라는 자원을 개인이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그 결실을 공유한다는 ‘정보 주권' 개념이 법제화되어 '마이데이터'는 새로운 산업이 열린 것입니다.
2. 마이데이터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개인정보를 한눈에 통합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각 기업에 분산되어 있던 데이터를 정부 주도의 사이트에 모아 정보주체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개인은 개인정보의 공개 여부와 동의 여부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 본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의료상품 등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해당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익명화된 개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다른 기업이 축적한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연내 60개 정도 기업이 선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각종 은행, 핀테크 기업 등이 선두 사업자가 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한 다양한 신규 상품과 서비스도 생겨날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을 통해 마이데이터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 신용평가 기반 부동산 가치 측정', ‘교통데이터 활용 안전 루트 측정' 등 참신한 사업 아이템이 발굴되고 시민에게 일부 검증을 거쳤습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더 많은 데이터가 통합되고 개방됨에 따라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 또는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그런데 마이데이터, 아직은 반쪽만 내 것 같은데요?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변화가 아직 피부에 와닿지는 않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 대부분이 거대 금융사와 포털사, 고성장 핀테크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데이터를 가지고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온 지가 오래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더 참신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 마이데이터에 관한 논의가 산업 성장과 기업의 이윤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지점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상품을 제공받는 것이 과연 소비자 편익으로 이어지는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 상품 약관은 여전히 복잡한데, 이미 계산에 능한 기업만 더 많은 소비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면 오히려 시장의 투명성을 해칠 수도 있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추천 상품이 실제 자신에게 맞는 것임을 개인이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해결하기 위해 호주에서는 개인정보 외 각 기업의 상품정보 API도 필수로 공유하도록 법제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참고하여 세부 정책 시행 시 소비자가 자신이 제공한 정보에 상응하는 가치를 가진 상품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안전망을 확보해야 합니다. ‘데이터'나 ‘Tech’기술에 능하지 않은 소비자는 데이터 활용이 어렵다는 것, 나아가 근본적으로 데이터를 활발하게 생산하지 않는 계층인 어린이와 노년층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전반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문제입니다.
4. 마이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마이데이터 시대, 시각화를 통한 데이터 활용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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