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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그리고 사람 이야기·968·2020. 02. 20

왜 오늘 다시 사람에 집중해야 하나?

세계 최고 기업들이 '채용'에 열을 올리는 이유

 4차 산업혁명이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출현하면서, 기존 기업들은 새로운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급격한 환경변화의 쓰나미 속에서 기업들이 확보해야 하는 최고 경쟁력의 원천은 다름 아닌 ‘사람’이다. 


우리는 왜 다시 인재 선발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시 짚어봐야 하는가? 너나 할 것 없이 최고 인재를 외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오늘 현재 어떤 인재 채용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이유를 다음의 네 가지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환경과 기술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모든 정보가 연결되고, 대량의 정보를 인공 지능이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해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기업은 디지털화(Digitalization)에 속도를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는 모든 사물이 똑똑해지고 영리해지는 환경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고 있다. 또, 인간이 해 오던 단순한 업무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그저 대체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인간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로봇은 단순 업무의 영역으로 양분되는 변화의 시작을 차분차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채용하는 사람들은 인류 최초로 로봇/인공지능과 협업하는 세대가 될 것이고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기업은 로봇/인공지능과 협업을 훌륭하게 수행해 낼 인재를 선발할 기준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과도기를 주도적으로 해쳐 나갈 수 있는 사람과 그 역량은 무엇인가? 


 두 번째는 개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생산성의 한계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직원 1명이 만들어내는 효과성, 즉, 최종 제품(end product)에 미치는 영향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포드가 모델 T라는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던 시대를 생각해 보면, 직원 한 명을 교체한다고 하여 최종 생산품인 자동차의 질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된 직원 한 명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개발해 전 지구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것이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았다. 천재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우리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일은 비일비재할 뿐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훌륭한 인재를 뽑아 그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해주면 그 효과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세 번째로는 우리가 채용하는 고객들이 바뀌었다.

채용하는 사람들의 행동 특성이 완전히 바뀌어 지구 상에 있는 모든 조직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직 내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던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특성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이 조직에 흡수되고 있는 것이다. 행동특성은 선호에 차이도 포함하는데, 새로운 세대들이 좋아하고 가치를 두는 사항들이 기존의 사람들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현재의 기업 환경을 원하지 않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운 계약 방식(주 3일제, 100% 재택근무 등)을 원할 수도 있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협업하는 과제는 이제 Z세대의 유입으로 더욱 고민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네 번째로는 그야말로 글로벌 인재 전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IT 공룡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글로벌 헬프데스크에 한국인 전용 전담 데스크를 신설 중이다. 한국의 IT인재들을 데려가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엄청난 개발인력들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고 있다. 영어를 잘 못해도, 현지 환경을 잘 몰라도 좋다. 헬프데스크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장벽이 없다면 해외 근무를 선호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국내 기업들이 언어의 장벽으로 누려왔던 지금까지의 경쟁 우위는 점점 해소될 것이다. 실시간 통번역을 해주는 이어폰이 나오는 시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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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삼성물산, IBM, 로레알에서 현업 인사 업무를 수행하였고,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으로 인사, 조직문화 관련 컨설팅과 연구를 경험했다.
현재 ‘조직과 사람 이야기’라는 제목의 브런치(brunch.co.kr/seanchoi-hr)를 연재 중이며,
저서로는 ‘인재경영을 바라보는 두 시선’, ‘고용가능성-목마른 기업, 애타는 인재가 마주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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