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가장 큰 리스트, 팀워크

스타트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일까? 사업모델, 수익모델, 투자유치, 매출 정체, 운영 자금 등 많은 문제가 있다. 필자는 스타트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시작할 때 소수의 핵심 멤버들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초기에 팀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회사가 망한다. 팀워크 문제는 회사가 어려운 순간에도 생기지만 회사가 잘 굴러가고 성장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더 많이 발생한다. 팀워크에 문제가 생기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사업 비전에 대한 견해 차이

첫 번째는 사업 비전에 대한 견해 차이다. 사업을 막상 시작하긴 했는데 그 사업이 달려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견해 차이가 생길 수 있고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사업 비전에 대한 견해 차이가 생겼을 때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고 극복하는 방법은 스타트업 설립자들이 그 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제로 다가온다.

사업 비전에 대한 견해 차이를 예상하지 못하고 마냥 장미빛 미래만을 꿈꾸고 있을 경우 암흑같은 현실의 문제들을 만난다면 함께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의도와 팀워크로 시작했지만 사업 비전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주저앉거나 각자의 길로 흩어질 수 있다. 서로의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사업 비전을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을 양보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해관계의 충돌

두 번째는 이해관계의 충돌이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일들과 각자의 이해관계가 엮이면서 문제가 생긴다. 자기가 제일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사업 성과의 혜택은 자기가 제일 적게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는 직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직원은 회사의 어떤 정책과 운영도 마음에 들지 않고 불만이 생긴다. 이 직원은 일 자체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회사의 이해관계와 개인의 이해관계 사이에 틈이 생기는 순간부터 스타트업의 팀워크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스타트업이 초반에 성장할 때 거의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다.

권력 다툼

세 번째는 권력 다툼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초기 설립 멤버 외에 나중에 합류한 멤버들이 있기 마련이다. 초기 설립 멤버와 이후 합류한 멤버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권력 다툼이 생긴다. 여기서 권력 다툼이란 일에 대한 권한과 책임에 대한 갈등을 말한다. 권한은 많이 가지려고 하고 책임은 미루려는 징조가 보이면 임원진은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

일의 결과와 성과에 대한 욕심으로 벌어지는 갈등이라면 긍정적인 갈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권한, 권력 등 기득권 다툼이라면 매우 진지하게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권력 다툼은 임지원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스타트업은 팀으로 성장하고 팀으로 망한다. 사업 초기에는 무슨 일이든 다같이 할 것 같고 모두가 한 마음인 것 같지만 사업이 잘 되든 잘 되지 않든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의 요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미리 해 두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갈등과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나면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가고 발전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서도 이 말을 꼭 명심하면 좋겠다. “팀보다 위대한 직원은 없다.”

배운철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트렌드와칭 발행인.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