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광고들이 꽤 눈에 띠었다. 인간과 대비시키며 모종의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들 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꼽은 이번 슈퍼볼 광고 중 최고의 반전을 선보인 건 버드와이저였다. 시작하면서 잘 생긴 달마시안처럼 생긴 개가 화면을 꽉 채우며 나타난다. 힘 있지만 부드러운 미국 중부 평원의 바람이 양쪽 귀를 펄럭이게 한다. 카메라가 빠지면서 보이 그는 버드와이저의 클라이즈데일 종 말 여덟 마리가 끄는 마차에 실린 맥주 통위에서 바람을 음미하며 뽐내고 있는 듯 보인다. 버드와이저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게 ‘60년대 저항의 상징과도 역할을 했던 밥 딜런의 불후의 명곡인 ’Blown in the Win(바람만이 아는 대답)‘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예의 버드와이저 클라이즈데일 마차는 계속 밝은 햇빛 아래 바람 부는 평원 길로 맥주를 싣고 간다. ’버드와이저 이 친구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지‘라는 의문이 들던 시점에 멀리 풍력발전기 날개들이 보인다. 그리고 카피가 화면 중앙에 뜬다.
WIND NEVER FELT BETTER
NOW BREWED WITH WIND POWER
FOR A BETTER TOMORROW
‘최고의 바람’에 의한 ‘풍력 전기를 이용하여 양조’해 ‘보다 좋은 내일’을 만들어 환경에 기여한다는 환경 친화 맥주와 브랜드로 버드와이저를 내세우고 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메시지였다. 기존 클라이즈데일을 내세웠던 버드와이저와 연결된 듯하면서도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갔다. 버드와이저로서는 의미 있는 반전의 고고성을 올렸다. 그 클라이즈데일이 어디로 갈지는 지켜보자.
박재항 대학내일 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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