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4주차 뉴스레터 헤드라인토픽 1 🚚 이커머스를 넘어 클라우드로, 쿠팡의 새로운 도전
토픽 2 💃 K패션 플랫폼 뒤흔드는 진격의 알테쉬
토픽 1 🚚 이커머스를 넘어 클라우드로, 쿠팡의 새로운 도전
쿠팡은 왜 지금, 클라우드 ‘CIC’를 만들었을까?
쿠팡이 최근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CIC(Coupang Intelligent Cloud)를 공개하며, 내부에서만 쓰던 AI 인프라를 외부에도 본격 개방하겠다고 밝혔어요.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인데요. 쿠팡은 이를 활용해 물류 자동화나 서비스 확장 등 자사 운영을 최적화해왔어요. 그동안은 일부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에 한정해 제공해왔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외부 기업과 기관이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에요.

사실 아마존을 벤치마킹해 온 쿠팡이 자체 클라우드 사업에 나선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어요. 아마존은 커머스 사업에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인 AWS(Amazon Web Service)를 만들어 고수익을 창출했는데요. 쿠팡 역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캐시카우(CASH COW,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주는 핵심 사업)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기 때문이에요. 이에 쿠팡은 꾸준히 데이터베이스를 모으며 적절한 타이밍을 노린 것으로 보여요.
끝나지 않는 쿠팡의 ‘아마존 따라잡기’
지금까지 쿠팡은 로켓배송, 풀필먼트(FBC), 쿠팡애즈, 쿠팡플레이까지 아마존의 핵심 사업 모델을 촘촘히 벤치마킹해왔어요. 로켓배송은 ‘프라임’, 쿠팡애즈는 ‘아마존 Ads’, 쿠팡플레이는 ‘프라임 비디오’를 각각 모델로 삼았죠. 그리고 이는 쿠팡이 물류 경쟁력과 수익 모델을 동시에 강화하며, 단기간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이제 쿠팡의 다음 따라잡기 전략은 클라우드로 읽히는데요. 실제로 쿠팡은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우선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며, 초기 생태계 확보에 나선 모습이에요. 이는 과거 AWS가 스타트업·개발사와의 협업으로 기반을 다졌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따라서 쿠팡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아마존처럼 ‘유통기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하게 될지도 몰라요.
CIC는 제 2의 AWS가 될 수 있을까?
한편, 지금까지 언급한 쿠팡의 따라잡기 전략은 모두 아마존의 ‘계획된 적자’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요. 실제로 아마존은 막대한 선투자를 바탕으로 수년간 적자를 감수한 끝에, AWS를 통해 구조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죠. 쿠팡 역시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오다 2023년부터 본격적인 흑자 기록에 성공했어요. 이제 쿠팡은 이커머스에 이은 두 번째 성장축을 만들 수 있을지, 클라우드 사업을 앞두고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에요.
하지만 과연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이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요. 회의적인 시각은 “아마존과 쿠팡은 전제가 다르다”는 데에 있어요. 아마존은 이미 전 세계 기술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와 투자 여력을 갖춘 상황에서 AWS를 출범시켰고, 그 결과 현재 글로벌 점유율 1위(33%)를 유지하고 있어요. 반면 쿠팡은 국내에서 AWS가 6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과점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셈이며, 막대한 초기자본과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모두 감내해야 해요.
반대로 긍정적인 입장도 존재해요. 쿠팡은 이미 전국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운영 경험을 축적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하는 전략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에요. 또한 이커머스 사업 자체가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에 커머스 산업의 성장률은 감소하고 경쟁은 강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관점도 나오고 있어요. 이처럼 흑자 전환 불과 2년만에 새로운 위험을 감수하고 쿠팡은 또 다른 도전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데요. 과연 쿠팡의 선택은 게임의 판을 바꾸는 승부수가 될까요, 아니면 한 수 앞만 본 무리수가 될까요?
토픽 2 💃 K패션 플랫폼 뒤흔드는 진격의 알테쉬
알리와 테무가 만들어낸 역대 최대 의류 수입
최근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계속되는 내수 부진 속에서 사치재로 구분되는 의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국내 패션과 의류를 대표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 인터내셔날, 그리고 코오롱 Fn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7%, 4.1%씩 감소했어요. 국내 패션 시장이 난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분야도 있어요. 바로 ‘중국산 의류’예요.
중국산 의류 수입은 매년 빠르게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의류 수입액은 2023년 약 6조 600억 원, 2024년 약 6조 6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특히 올해 1~5월 의류 수입 금액은 약 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어요.

이러한 중국산 의류 수입의 증가에는 알리, 테무와 같은 C커머스 플랫폼의 영향이 큰데요. 이들 플랫폼은 ‘초저가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두드리는 데 성공했어요. 25년 상반기 알리와 테무의 국내 결제 추정액의 합은 약 1조원에 달하며, 중국 의류 수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1020의 최애 쇼핑몰은 쉬인?
한편 알리와 테무 이외에도 한 플랫폼의 성장세가 뚜렷한데요. 바로 ‘쉬인’이에요. 쉬인은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1020 여성들의 마음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어요. 알리와 테무가 막강한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쉬인은 막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1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쉬인의 MAU는 220만 명으로 지난해 60만 명 안팎에서 1년 새 3배 이상 급증했어요.

초저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알테쉬 중, 쉬인이 알리, 테무와 다른 점은 바로 ‘쇼핑 전문 플랫폼’이라는 건데요. 쇼핑 분야만을 다루는 버티컬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MAU 200만명은 국내 패션 플랫폼 중 6위에 달하는 수치예요. 특히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이는 업계의 2,3위인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의 자리까지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어요.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쉬인의 신규 설치 건수는 33만으로, 업계 1위인 무신사(25만)보다도 높은 수치였어요.
이러한 쉬인의 성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초저가 전략과 빠른 생산력뿐만 아니라, 기존 테무와 알리보다 의류 트렌드를 더 빠르게 반영해서 유행에 민감한 1020 여성들이 한 철 입고 버릴 옷을 사기에 제일 적합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에요.
기로에 선 에이블리, 지그재그
이처럼 중국 의류 플랫폼의 성장은 저렴한 가격대와 빠른 트렌드 반영에 있어요. 이에 따라 1020 여성들의 TOM 플랫폼(Top Of Mind,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이었던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의 성장세도 점점 둔화되고 있는데요. 25년 6월 기준 쉬인의 결제금액이 약 60% 급증한 데 비해, 에이블리의 결제금액은 17% 감소했어요. 1인당 평균 결제금액도 쉬인이 약 10만 원으로 에이블리(약 6만 1200원), 지그재그(약 7만 원)를 상회하며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게다가 계속되는 고물가 기조와 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로 인해 더 이상은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승부볼 수 없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로 에이블리나 지그재그 등 주요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 상당수가 중국산 상품을 사입해 재판매하고 있어요. 이러한 구조에선 생산부터 직접 운영하는 쉬인과 같은 해외 C커머스에 비해 원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일각에서는 패션 플랫폼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두 플랫폼은 가격 경쟁력에 밀려 힘을 잃게 될지, 혹은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시험대에 놓여있어요. 과연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각종 브랜드 제휴와 할인 전략으로 ‘국민 플랫폼’ 반열에 오른 무신사의 길을 따를 수 있을까요? 혹은, 기억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브랜디의 전철을 밟게 될까요? 가려지는 옥석으로 남을지, 혹은 한때 반짝이다 사라지는 신기루로 기억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에요.
📢 윈들리 뉴스레터는 매주 화요일, 구매대행/위탁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셀러들을 위한 최신 이커머스 트렌드를 정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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