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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텔·리조트 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아난티 이야기

김소희의 One Day One Trend·2,149·2017. 07. 06

일본, 편의점과 종합수퍼의 전쟁이 시작되다.

CVS-GMS BATTLE IN JAPAN 

 

 

안냐세요~ 비가 올 것같은 꿀꿀한 아침이에요!

이런 날엔 왜케 부침개 생각이 나는지 몰라요. 여러분도 그러시나요? 하핫

 

오늘은 옆나라 일본 얘기를 해볼까 해요. 일본은 한창 재미진 전쟁이 시작되었답니다. 바로 편의점 킹 세븐아이홀딩스의 쭉쭉이 성장과, 이에 대한 생각못한 대항마 동키호테의 등장이 유통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거든요.

 

제가 유니클로의 미래를 얘기하면서, 앞으로는 유니클로에서 옷을 사면 동네 세븐일레븐에서 픽업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기억안나면 여기 클릭), 또 어제는 나이키에서도 비슷한  픽업 전략을 일본 편의점들과 연계해 시작했다고 얘기했어요.

 

그만큼이나 일본에서 편의점은 동네 사랑방이자 동네 물류창고이자 동네택배로서의 위치를 곤고히 해가고 있는데, 그 중 독보적인 것은 역시 일본 유통 2위를 자랑하는(1위는 이온이에요. 전에 제가 별도 리포트로 제공한 백화점의 미래 참조하삼)  세븐아이홀딩스의 세븐일레븐이랍니다.

 

 

1. 세븐아이홀딩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세븐아이홀딩스는 작년에 내부 전쟁에서 스즈키 회장이 패배한뒤 안정세가 됐어요. 이 분은 일본 유통의 전설적 인물이신데, 말년에 갑자기  회사를 아들 물려주려다가 미국계 투자자들에게 떨려 나셨답니다..하핫. 할아버지도 참.. 갑자기 왜 그러셨을까.. 암튼 세븐아이홀딩스 그룹의 가장 효자인 세븐일레븐은 요즘 아마존에 버금가는 일본내 살림 친구로 급부상 중이에요!

 

1) 세븐뱅크 출범

 

일본 여행하다보면 정말 불편한 게 가게마다 카드를 받지 않고 ‘CASH ONLY’를 주장하는 곳이 많아요. 이건 일본인에겐 일반적이어서, 노인 분들은 집에 금고를 두고 현금을 쌓아놓고 사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그러다보니 쓰나미 오고 난리나면, 도둑들이 집주인이 피난간 사이에 금고를 털러 오는 일이 종종 발생하구요. 뉴스에는 무려 2억원을 금고에 넣었다 털린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일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죠.

 

세븐일레븐은 이 행태를 ‘atm 뱅크’로 타파해요. 즉 캐시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세븐뱅크에 계좌를 터서 여기 넣어 놓으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세븐 일레븐 atm기기에서 돈을 뺄 수 있죠. 집 금고 보다  안전하달까요?

 

여행객도 마찬가지여서, 전에는 덴장맞게시리 현금 필요하면 ‘우체국’에 가야 했답니다!  시중 은행 atm은 카드 현금 서비스가 되지 않고, 우체국 것만 가능했거든요. (참 신기한 나라죠?) 근데 지금은 어디에나 세븐뱅크 atm이 있어 출금이 가능해요. 더 신기한 건요. 남의 은행에 세븐 뱅크 atm기기가 서 있기도 합니다. 하핫..저 이 번에 유후인 갔다가 여기서 인출했다니까요.

 

 

요 atm기기가 세븐뱅크 atm기기에요

 

2) 일본 물류의 신경망

 

세븐일레븐에서 떨려난 스즈키회장이 공로 중 하나는 세븐일레븐에 택배서비스를 추가한 것이었죠. 이 서비스가 오늘날 이런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곤 상상을 못했을 거에요. 지금 많은 온라인 기업들의 공통적 고민은 ‘물류’에요.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죠.

 

 

 

그래서 일본의 기업이라면 모두 세븐일레븐과의 공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세븐일레븐은 이미 이런 픽업센터로서의 인프라가 완벽히 갖추어 진 곳이니까요.  최근 나이키까지 편의점 물류에 동참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일본내 글로벌 기업들의 닷컴 주문 배달은 편의점을 통한 동네배송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여요.

 

3) 일본 로컬계의 맛집 & 스벅 & 면세점 

 

세븐일레븐은 또 음식이 맛있기로도 유명한 편의점이죠. 세븐일레븐이 출시하는 한정판 디저트는 나오자마자 동이 납니다. 세븐일레븐은 ‘골드 프리미엄’이란 PB라인이 있는데,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의 인기 제품의 맛을 대중적으로 가능하게 구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요.

 

한 인터뷰에서 세븐 담당자가 그런 얘길 하더군요. 아주 뛰어난 제빵사가 만든 빵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서, 자신들은 그런 제빵사를 둘 수는 없으니 최고로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구요. 멋지죠?

 

한편 세븐일레븐은 카드를 받아주는 몇안되는 유통이기도 해서, 여행객들에겐  거의 구원자나 같아요. 저는 세븐일레븐 중독자랍니다 하핫. 여기 커피 엄청 좋아하고, 여기 빵 댑따 좋아하고, 도시락도 웬만한 수퍼보다 세븐게 맛나거든요.

 

그러다보니 시골에서 세븐일레븐은 어떤 존재냐면요. 국도변의 휴게소이자, 스타벅스 역할을 합니다. 화장실을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매장내에선 와이파이가 가능하며, 커피도 수준급의 맛을 제공하거든요. 단, 머물 수 있는 테이블이나 의자는 잘 제공하지 않지만요.

 

또하나 세븐일레븐의 놀라운 점 하나는 면세점 역할도 합니다. 18000개 되는 매장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이 중 되는 매장이 따로 있어요. 여기서 구매한 건 공항에서 텍스리펀드를 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죠.

 

 

2. 동키호테, 패밀리마트와 협력?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은 세븐일레븐이 잘나가도록 내버려 두지만은 않네요. 하핫. 세븐아이홀딩스의 든든한 효자가 세븐일레븐이라면, 불효막심한 호로자식도 있었으니 바로 이토요카도랍니다. 이 수퍼체인은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세븐일레븐이 벌어온 돈 잡아먹는 밑빠진 독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실 이토요카도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일본 내 모든 수퍼마켓들은 요즘 불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에요. 폐점하는 데도 속출하고 있구요. 그런데 이 GMS 시장, 즉 종합수퍼 시장에는 새로운 히어로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동키호테랍니다아아아~~

 

음..? 동키호테가…? 이런 생각이 드시죠?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동키호테는 사실 뭐랄까, 정의하기 힘든 유통이었잖아요? 이건 편의점도 아니고, 백화점은 더더욱 아니며, 수퍼마켓이라고도 얘기할 수 없는 그저 ‘동키호테’ 니까요.(일본에서도 온리원 업태라고 해요)  그런데 최근 ‘메가동키”라 불리우는 수퍼마켓 체인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일본 유통 및 부동산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1) 메가동키, 무너진 도심 내가 살린다.

 

동키호테는 식품 및 신선식품 (최근 모든 온라인 유통의 화두) 부분을 증대시키면서, 계속 보다 큰 규모의 동키호테를 꿈꾸어 왔어요. 그리고 이걸 참 재미있는 방식으로 현실화 시키고 있죠.

 

이 친구들의 방법을 러프하게 요약하자면, 도심에 망해가는 수퍼마켓들을 삽니다. 그리고 이걸 ‘메가동키’로 재단장하여 오픈하는 방식이에요.  가장 전설적으로 꼽히는 예는 ‘長崎屋‘이란 오래 되고 망해가는 수퍼마켓을 사들여 메가동키로 리뉴얼해 성공시킨 케이스죠. 이전 체인이 가지고 있던 매장과 더불어 재고까지 헐값에 사들여 이를 한층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달까요? 원래 잉여재고를 사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동키호테의 공급 전략이니까요. 메가동키의 인기는 지금 하늘을 찌릅니다!

 

 

메가동키 시부야 본점! 

 

동키호테는 지속적으로 수퍼마켓의 철거 지역이나 폐점된 수퍼들을 노리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GMS 진출 10년만에 지금 ‘大型空き店舗の救世主(큰 공실 대형점포의 구세주)’란 별명까지 얻게 되었죠.

 

  

2) 패밀리마트, 너도 내가 구해줄까? 

 

그런데 말입니다?

 

ㅋㅋㅋ 동키호테가 최근 패밀리마트에 협력제안을 했어요. 패밀리마트홀딩스는 패밀리마트, 써클K, 산쿠스 등 3개 편의점 체인을 가지고 있어서 규모로는 세븐일레븐과 맞먹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재 어지럽기 그지 없답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도 참 대책없는 GMS 2개를 가지고 있는데, アピタ(아피타)(97개, 대형)ピアゴ(피아고) (113개, 중소형)이 그들이에요.

 

당근 동키호테는 요 2개의 GMS에 눈독을 들이고 있죠. 이 제안 또한 동키호테에서 먼저 패밀리마트에 손을 내밀며 시작되었죠. 현재 이 뉴스를 보도하는 일본 언론들의 뉘앙스는 약간 이래요. ‘와…패밀리마트…개좋았겠는데…’  ㅋㅋㅋ 왜냐면 동키호테의 매장 재생 능력은 이미 일본내에서 공인된 수준이거든요.

 

왜 동키호테는 잘 정리된 세븐일레븐이 아니라 패밀리마트를 골랐을까요?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세븐일레븐이 보유한 이토요카도 체인은  동키호테와 지역적으로 이미 경쟁구도에 있는 위치가 많다는 군요. 아무래도 동키호테로선 ‘내가 재생시킨 매장이 내 기존 매장과 경쟁한다’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은 피하고 싶었던 거죠.

 

지금 둘 사이에 협력 미팅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랍니다. 만약 메가동키가 패밀리마트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면? 하핫 일본의 거대 유통지도는 한번 크게 흔들리겠죠?

 

꿀잼 이야기였죠? 낼뵈요~~

 

 

 

 

ⓒ 김소희트렌드랩 김소희

www.onedayonetrend.com/cvs-gms-battle-in-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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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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