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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590·2023. 03. 07

유가급등에 난리인데 친환경은 무슨?! ESG 자금 유출

(이 글은 작년 7월에 작성되었어요) 

이 콘텐츠까지 업로드가 되면, 작년 작성된 원고가 칼럼에 모두 소개가 되구요.

이후부터의 정기 콘텐츠는 매주 월, 목에 올라옵니다~ 



지난 2년간 금융시장의 대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의 투자였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돌발변수로 인해 ESG 투자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ESG투자자들이 죄악으로 생각했던 에너지기업, 방산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ESG 환경친화적 기업의 시장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보니 동공지진 상황인 거죠.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ESG가 화두가 되면서 지난 2년간 ESG에 몰린 세계 자금은 어마어마했죠. 작년말 기준 ESG 관련 투자규모는 3,513조원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1년만에 66%가 증가한 규모고, 코로나 팬데믹 직전 대비 228%나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내 ESG 투자펀드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났습니다! 신흥국 ESG ETF에서는 11억 4천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고 미국 ESG ETF에서는 4억 9천만 달러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한화로는 대략 2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한 건데요.

 

  (사진출처: 블룸버그)  

 

 

ESG관련 기업을 모은 대표적인 지수인 MSCI USA ESG 지수는 연초대비 21% 넘게 하락세를 보였죠. 

 

 

 

 

 

 

 

ESG가 한참 잘 나갈 때는 한달에 평균 80억 달러가 유입되기도 했는데 5월부터 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내 ESG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모두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 역시 수개월 전부터 셰브론, 옥시덴탈페트롤리엄 등 에너지 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죠.

 

 

 

벤처업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ESG 뿐만 아니라 벤처업계의 기류도 심상치 않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봉쇄령, 미국의 금리인상 등 세계 각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스타트업 투자 시장 역시 급속히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어느 VC 심사역은 “스타트업 가치를 평가할 때 기존에는 10년까지 내다보고 이익을 ‘상상’해 기업 가치를 매겼는데  이제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캐피탈이 지난 5월 포트폴리오사에게 52페이지 분량의 서신을 보내면서 경고를 던졌습니다.  

 

 

  

(사진출처: 비즈니스 스탠다드) 

 

 

내용을 보니, 

“가혹한 미래에 대비해라”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비슷하다”

라며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세콰이어 캐피탈은 이제 양적 성장만 외치는 기업들이 아닌 질적 성장을 하는, 수익성 있는 회사를 찾겠다고도 했습니다.  

 

세콰이어캐피탈 외에도 크래프트 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와 같은 글로벌 VC도 시장 침체의 장기화가 예측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빨리 접고 불필요한 지출과 고용을 신속히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급변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거죠.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보니, VC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에서는 같은 금액이라도 자본의 값어치가 비싸지기 때문에 VC는 현금 보유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감한 투자보다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투자로 선회를 하게 되구요

 

 

 

제 2의 닷컴 버블 우려? 투자 혹한기! 

 

코로나 기간 중 가장 많이 주목받았던 섹터가 블록체인,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이었고, 이 분야에 투자 유치 금액도 가장 컸었죠. 그러나 거품이 가장 많은 곳이 가장 급격히 빠집니다. 지금 상황이 그렇구요.

 

 

  

(사진출처: 매일경제) 

 

 

코인이 급격히 올랐다가 고점대비 80% 이상 빠진 것도 비슷한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겠죠. 그리고 거품이 많이 낀 업체 뿐만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도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거의 2조달러어치 감소합니다.  

 

약 2,400조원이 증발해 버리며 큰 형님 격인 빅테크가 휘청하니 비상장 테크 스타트업의 가치 평가도 좀더 냉정해진 거죠. 투자자들은 고평가 기조를 버리고 이제 깐깐하게 명확한 이윤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지금 당장 자금 수혈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은 기존 가치보다 깎는 디밸류로 투자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출처: 대한경제) 

 

 

국내 VC 투자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의 투자금액이 13조 6,545억원, 투자건수는 719건이었는데요. 올해초부터 6월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6조 8,488억원, 투자건수는 777건이으로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무려 50% 이상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을 정리해보자면 크게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ESG와 그린워싱 

 

먼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라는 투자용어는 2004년에 생겨났습니다. ESG라는 단어가 나온 배경에는 엔론과 월드컴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에서부터 엑슨 발데즈호의 원유유출 사고가 있었죠. 

 

당시 기업인의 윤리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가면서 ESG라는 단어가 나왔는데요. 그 이후 인기가 없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라는 단어가 주류로 등장하게 되었죠.

 

그러나 ESG와 관련 투자가 지난 2년동안 급격히 성장하다보니 부작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라고 해서 실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가 등장한거죠. 

 

사람들이 ESG 투자야! 라고 하면 해당키워드에 몰리는 현상이 생기다보니 기업들도 허위기재를 하는 경우가 발생했던 겁니다. 

 

 

 

 

그래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사들이 ESG 키워드를 걸고 투자자를 호도하지 못하게 ESG펀드일 경우 자산의 최소 80% 이상은 관련 유형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구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방법 등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고 푸시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3일 SEC에서는 운영중인 ESG투자지표를 허위기재한 사유로 BNY멜론 투자자문에 벌금 19억원을 부과했구요. 

 

글로벌 투자운영사인 뱅가드 역시 ESG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인데 메타(페이스북) 등 기술주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린워싱 비판을 받았죠. ESG에 대한 부작용과, 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인해 ESG에 대한 세계 각국에서는 근본적인 자아성찰이 일기 시작했죠.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면 화석원료에 눈을 돌려야 하고, 이럴 경우 기존 환경 목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됩니다. 

“ESG 투자는 무엇인지, 진짜 작동하는지, 우리나 ESG할 여력은 있는건지”

라고 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입니다.  

내가 여유가 없는데 도덕적, 환경보호를 먼저 생각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의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거죠. 

 

 

[2] 스타트업, 성장에서 생존으로의 전략 수정 

 

그리고 스타트업에서는 돈줄이 마르면서 창업자들 사이에 경영키워드가 ‘성장’에서 ‘생존’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VC업계에서도 이익의 증명을 푸시하고 있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5년 정도 버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들 모두 그동안 써왔던 인건비, 마케팅비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신규채용규모 축소하겠다”라는 방침을 보였고 페이스북은 “초급 엔지니어 및 관리자 채용”을 중단한다고 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직원의 추가 채용없이 자연 감소를 유도한다”고 했고 넷플릭스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로 직원을 해고한다”고 이야기했죠. 

 

펠로톤은 관리자 및 직원 2,800명을 해고하고, 엔비디나, 스냅은 직원 고용을 덜 적극적으로 하겠다 

스포티파이는 경제불확실성에 채용 25%를 미루겠다..

 

이렇게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하거나 채용을 미루는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걸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3] 올해 스타트업 붕괴 가능성도 있음.  

 

그리고 올해에는 대형 성장 기업들 중 자금 수혈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아 도산할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스타트업들 중에 영업적자가 상당히 누적돼 있는데  앞만보고 달리면서 매출만 키우고 있는 기업들은 꾸준한 자금수혈이 필요한데요. 현 경제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밸류를 받기 어려울 겁니다. 그동안의 밸류도 거품이 끼었다고 보는 시각이 짙으니까요.

 

자금 수혈이 되지 않은 기업들은 무너지고, 싼 밸류로 키워놓고 매물로 내놓은 기업들에 대한 M&A와 인재 이삭줍기가 일어날 겁니다.  

 

한편으로는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심한 시기에는 경쟁이 오히려 줄고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타나며, 위기를 버틴 진짜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좌우간 경제상황, 국제 정세 상황이 터프한 시절에 스타트업들은 ‘존버’ 하면서 버티고 이익을 내기 위한 방향을 빠르게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유가급등 esg 친환경 마케팅 마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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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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