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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687·2023. 01. 19

카드사들, 무이자 할부 줄인다

카드사들의 허리띠 졸라매기  

 

카드사들이 그동안 고객들을 위해 부여한 무이자 할부 혜택이 축소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조달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삼성카드의 경우 1월 2일부터 수십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큰 손 고객에게도 혜택을 줄입니다. 삼성카드는 티타늄, 플래티늄, 골드 등급 등에게 부여했던 무이자 할부혜택 개월수가 각각 2개월씩 줄어듭니다. 

 

신한카드는 온라인 결제 업종, 손해보험 등의 비용 결제시 제공해오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축소했습니다. 

 

현대카드는 4대 보험료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를 최대 7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구요. 우리카드는 백화점, 대형마트 결제시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에서 2-3개월로 혜택을 줄였습니다. 

 

카드사별로 조금씩 상이하긴 하지만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기존 고액 거래에 한해 이자없이 분할 구매할 수 있었던 ‘최대 20개월 분할 납부’ 가능한 서비스들도 일제히 3개월 내외로 축소가 되었습니다. 

 

국세 및 지방세 납부 혜택도 5만원 이상 지불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 역시도 종료하는 모습입니다. 

 

 

 

카드사 & 소비자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그동안 소비자들의 할부결제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삼성, 국민, 현대, 신한카드 등 8개사의 할부결제액을 보면 작년 9월말 기준 41조 4,8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91%가 증가했습니다. 

 

이 중 연 18-20% 금리로 할부 이용을 하는 소비자 비중은 50-80%에 육박합니다. 이들은 고금리임에도 할부 결제를 이용하는 데에는 일시불 결제 여유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볼빙 결제 역시 급증해 왔습니다. 작년 9월 리볼빙 금액은 6조 824억원이었는데 10월 6조 9,293억원으로 한달사이에 무려 14% 넘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무이자 할부 혜택으로 거래를 해오다가 갑자기 혜택이 축소 또는 없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된 모습입니다. 

 

기사를 보니 헬스장에서 PT를 등록하려는 20대 직장인은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4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으로 PT 등록을 취소하기로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소비 의사결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기존 고객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축소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만 등을 줄이기 위해 반대급부로 무이자 할부금을 미리 결제하는 회원들에게는 캐시백을 주는 당근 정책을 선택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마케터의 시선 

 

이와 관련하여 마케터의 시각에서 정리해보면 저는 크게 4가지 이야기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카드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  

 

카드사들이 2022년 연말부터 일제히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하고 나선 걸까요? 무이자 할부란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할부 금리를 카드사가 감당하는 구조로 파악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의 경우 채권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를 발행해서 금리를 확보하는데요. 금리가 급등할 경우 여전채 발행 부담 이자 비용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 발표를 보면 여전채(AA+, 3년물 기준)금리가 올초 2%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3배 가까이 올랐고 22년 12월에 6.1%까지 치솟은 겁니다. 

 

한국 기업 평가는 채권금리 급등으로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이 올해 말 7천억원에서 내년 1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구조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65%나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성장보다는 생존이 관건이 된 상황 속에서 혜택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2] 작년 재테크 키워드는 ‘빚갚기’ 

 

작년(2022년) 한해동안의 중요한 재테크 키워드는 고금리 이자 부담으로 빚을 갚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기준 금리가 한해 내내 인상됨에 따라 개인들은 투자보다는 대출 갚는데 더 집중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2022년 가계대출은 통계작성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5대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 6천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5조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특히 신용대출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아무래도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보니 대출자들은 신용대출을 우선적으로 갚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또한 고금리로 인해 작년 내내 집값은 빠른 하락세를 보였고,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아파트값 낙폭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 금리의 급등은 시장에서 유동성 축소로 이어집니다. 이는 기업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3] 36개월 장기 무이자 전략 세운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판매를 하기 위해 24개월, 36개월 무이자 할부 정책을 표방하면서 프로모션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마세라티의 경우 2022년식 마세라티 전 차종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선수금 30%를 납부하고 제휴 금융사를 이용할 경우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했었습니다.  

 

캐딜락은 XT5 구매 고객에게 선수금 30% 납부시 최대 49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구요. 

 

그러나 해당 정책 역시 카드사와 맞물리다 보니 자동차 판매에서 무이자 할부 기간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방식에 대한 시장 변화가 예상됩니다. 

 

 

[4] 카드사들의 디마케팅 전략 

 

그동안 무이자 할부 혜택을 강조하면서 세일즈를 해왔던 카드 업계는 오히려 마케팅 프로모션을 줄여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마케팅 용어로는 디마케팅(Demarketing)이라 합니다. 고객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을 펼치는 건데요.  

 

기준금리 인상, 신용경색 등으로 돈줄이 마른 여신전문 금융사들은 디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캐피탈사의 경우 본업인 자동차 할부 금융을 축소하는 정책을 취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긴축 정책에 돌입했다고 보는게 좋겠습니다.그리고 캐피탈사의 경우 신규 오토론 취급을 중단하면서 기존 대출 회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할 겁니다. 

 

채 권의 차환발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동차 할부 역시 신규로 펼치기 어렵고, 채권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기존 대출을 회수하는 것이 경기침체를 대비하는 올바른 전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올해 카드사, 캐피탈사는 상환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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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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