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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시선·1,000·2022. 12. 23

로우라이즈진 소환! Y2K 복고패션 돌아왔다!

Y2K 복고 패션, 이유있는 소환

 

  

 

(사진: 엘르코리아, 소녀시대 윤아 표지모델로 등장)  

 

 

지난 봄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인기리에 종영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IMF를 겪었던 X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는데요. 드라마 속에서는 당시의 패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룩이 연출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콘텐츠에 있어서도 레트로 열풍이 불더니,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패션에 있어서도 복고 열풍이 불었죠. 

 

잠시 과거를 회상해보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사이에는 위 아래를 청남방, 청바지를 입는 청청패션, 스키니팬츠, 로우라이즈진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러한 복고 패션이 올해 상당히 유행을 했습니다. 

 

지난 봄부터 해외 패션 업계는 S/S 패션쇼에서 로우라이즈진,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를 선보이면서 복고 열풍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 출처: 보그 / 샤넬 2022 S/S 패션 로우라이즈팬츠) 

 

 

특히 미우미우의 지난 봄여름 컬렉션은 허벅지를 겨우 가리는 하의 스커트에 배가 훤히 드러나는 탱크탑 룩 등을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파격적인 노출 패션을 보여줬었죠.  

 

그리고 이러한 미우미우 룩을 소녀시대 윤아가 입고 엘르코리아 표지모델로 나서면서 지난 여름에 탱크탑과 로우라이즈진을 입은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로우라이즈진, 그리고 미니스커트 언제부터 입었을까?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모델 벨라 하디드  2022년)

 

 

1999년-2000년을 전후로 흔히 세기말 감성, Y2K 패션이라고 불리면서 로우라이즈진이 등장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시대를 주름 잡았던 대형 할리웃 스타, 팝스타들은 대부분 로우라이즈진을 입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시 ‘로우라이즈진’이라 하기 보다는 ‘골반바지’라고 많이 불렸죠. 저 역시 당시에 골반바지를 참 즐겨 입었었는데요. 이 바지는 해외 팝스타 중에서 대표적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즐겨 입었습니다.  

 

저 역시 당시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좋아해서 유행을 좇아 로우라이즈진에 딱 붙는 티셔츠를 입곤 했습니다.

 

 

  

 

(출처: IWM BUZZ / 브리트니스피어스 2000년대 초반의 로우라이즈진) 

 

 

로우라이즈라는 건 하의를 골반에 걸쳐서 마치 흘러 내릴 듯이 착용하는 패션을 의미합니다. 일명 ‘배앓이 패션’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배꼽이 보이면서 바지가 내려오다보니 배가 차가워져서 장트러블이 일어나기 쉽거든요. 그래서 배앓이패션이라고 부르는 거 같습니다.

 

한편 미니스커트의 경우에는 1970년대에 처음 등장했죠. 여성들이 당시 여러 규제, 제재들 속에서 자유를 외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는 의지로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긴 길이의 치마, 치렁치렁한 치마 제약에서 벗어나 과감한 노출을 통해 여성들은 자기 표현을 하기 시작했죠.  

 

지난 봄에는 미우미우 외에도 블루마린, 디올, 돌체앤가바나, 막스마라, 샤넬, 베르사체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S/S 패션쇼에서 미니스커트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2000년대 초반에는 로우라이즈진 외에도 앞서 이야기했던 스키니핏 팬츠, 세미 부츠컷 팬츠, 스트레이트핏 팬츠가 골고루 유행했습니다.  

 

 


(출처: 보그 / MSGM 2022 S/S 패션 ) 

 

 

그리고 2010년 중반 이후에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와이드핏이 인기를 끌었고, 코로나 기간에는 동네 패션에 간지를 부여하는 ‘원마일 웨어’가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올 봄부터 본격적인 엔데믹,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꽁꽁 숨겨놨던 끼를 다시 발산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니즈가 과감한 패션인 ‘로우라이즈진’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데이터로 복고 열풍을 살펴보자.

 

  

 

(사진 출처: 아트 인사이트) 

 

 

로우라이즈진과 로우라이즈 미니스커트가 올초부터 유행할 것이라는 것은 쇼핑몰의 검색어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고 있는 지그재그의 지난 1-2월 고객 구매 데이터에서 Y2K 검색량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61배나 증가했고, 이를 통해 올해 복고풍이 유행을 이끌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었죠. 또한 올 초에 Y2K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거래 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18배나 증가했습니다. 그야말로 복고 열풍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의 시선

 

그렇다면 로우라이즈진, 복고 패션에 대한 지난 여름의 열풍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우선 과감한 패션, 과감한 컬러는 사회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니스커트, 빨간 립스틱하면 대표적인 경기 불황기에 많이 찾는 아이템입니다. 립스틱 효과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 뜻은 1930년대의 미국 대공황시기에 나타난 용어로, 심각한 경제 불황 속에서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움츠러 들었는데 비교적 저가의 미용 용품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를 ‘립스틱 효과’라고 했습니다.  

 

경제학자는 여기에 대해서 경기 불황 속에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품위를 유지하려는 태도에서 이러한 소비 패턴이 나온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도 사치심을 충족시킬 수단을 찾게 되고 이러한 결과 빨간 립스틱 구매로 이어진 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여기에는 미니스커트도 포함됩니다. 사람들은 불황에 옷감을 절약하기 위해 길이를 줄이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경기가 나쁠수록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게 싫기 때문에 짧고 도발적인 옷차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고 합니다. 

 

립스틱 효과 라는 단어처럼, 경제 지표들이 경기를 완벽하게 측정하거나 해석하지 못할 때 일반인의 경험을 지표로 이야기하는 것을 ‘피부경제지표’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주식시장에서 휴먼인덱스도 피부경제지표 중 하나라 할 수 있죠. 휴먼인덱스는 어떤 특정 개인이 “내가 주식을 샀다 하면 가격이 떨어지고, 팔았다 하면 가격이 올라”라는 사람이 있으면 이러한 사람을 휴먼 인덱스라 하고 농담 삼아, 해당 친구가 주식을 사면 ‘팔아야 하는 시점이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의 로우라이즈진 유행은 포스트 코로나, 엔데믹으로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해야 하는 시점에서 막상 사회 모습을 살펴보니 치솟아 버린 부동산 가격, 불안한 일자리, 높은 물가, 저성장국면 등 경제 환경이 녹록치 않은 겁니다.  

 

모든 지표는 ‘불황’ 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보니, 아마 이러한 패션이 떠오르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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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년동안 증권사, 미디어업계에서 쌓은 금융,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이슈, 트렌드를 분석하고 마케터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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