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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의 스몰토픽·2,044·2021. 08. 30

[트렌드용어] 문화적 도용 (cultural appropriation)

#무료#스몰토픽 이에요~

혹시 아직도 #문화적도용 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시나요?

꼭 알아둬야 할 #트렌드용어 랍니다.

나도 모르게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 꼭 읽어두세요.




혹시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과거엔 정말 쓰이지 않던 말이지만.. 지금은 이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해두지 않으면 안된답니다. 평판리스크(Reputation risk)가 발생하기 좋은 영역 중 하나라서요.


보통 문화적 도용은 한 사회나 커뮤니티의 문화적 요소들을 다른 구성원들이 ‘함부로’ 차용해서 쓰는 행동들을 말해요. 여기서 ‘함부로’란 무엇이냐면, 제대로 스터디하거나 해당 문화와 교류하지 않고, 너낌적 너낌으로 ‘음~ 난 이런 이국적인 스타일이 좋아’ 하면서 갖다 쓰는 경우를 말한답니다.


전에 디자이너 이자벨마랑이 멕시코풍 디자인을 선보였다가 멕시코 문화부 장관이 이건 문화적 도용이라고 비판을 해서 논쟁이 거세진 적 있었쥬? 마랑은 멕시코에 대한 오마쥬라고 했지만.. 음.. 그러려면 멕시코의 장인들과 콜라보를 해서 함께 디자인을 했거나, 마랑이 진지하게 멕시코 문화와 디자인에 대해 스터디를 하고 난 뒤 탄생한 디자인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대표적 문화적 도용으로 비판받았던 사례들을 몇가지 짚어보면.. 구찌와 등장한 시크교도의 터번은 대표적 문화적 도용이죠, 시크교도에게 저 모자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쓴 게 아니었어요. 이제 그냥 다양성을 표현하려는 시도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제대로 교류와 스터디를 통해 진지하게 해당 문화를 오마쥬한 건 Cultural Appreciation이라고 해요.


그리고 Cultural Appreciation과 Cultural Appropriation은.. 해당 문화의 사람이 보면 금방 구분이 돼요. 자기네 껄 제대로 갖다썼는지 너낌적 너낌으로 갖다썼는지가 왜 티가 안나겠어유..?


요즘은 이런 문제 땜에 이국풍의 쇼를 할 땐 해당 나라 커뮤니티들의 장인들과 콜라보를 해요. Dior가 최근 그렇게 했죠. 최근에는 어떤 특정한 민족의 패턴 같은 것을 저작권 없이 써도 되는 것인지도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민감한 부분이랍니다.


한국은 문화적 도용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여기엔 2가지 시각이 필요한데요. 우리가 남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문화적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하고, 남이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지도 볼 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2015년 칼 라거펠트가 한국에서 2016년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ㅋㅋㅋ 당시 샤넬은 한복을 재해석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눈엔 뭔가 이상했어요.. 어색했달까..? 왜냐면 샤넬이 우리 한복장인들과 콜라보를 했거나 정말 한복에 대한 깊이있는 스터디를 안했단 걸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좌, 그렇다면 이건 문화적 도용일까요?

우리는 ‘움, 어색한 거 같애’ 정도로 그쳤고, 이걸 문화적 도용이라 비난하지 않았죠? 당시엔 문화적 도용이란 말이 없었던 시기예요. 지금 다시 쇼를 한다면 아마 샤넬도 이렇게 하긴 어려울 거예요.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은 많은 한국인들도 하고 있어요…


우리가 ‘프로방스풍’이라 부르는 것들은 정말 프로방스풍인가요…? ㅋㅋㅋ 한국에서 프로방스풍 주택이라 불리는 많은 주택들은 사실 이탈리아 양식이에요. ㅋㅋㅋ ‘유러피안’이라는 건 대체 또 무슨 스타일일까요..? 유럽에 나라가 하나 둘이 아니고..대륙 역사 자체가 첩첩인데.. 대체 어느 시기의 유럽을 말하는 거지요..? 하핫..


이런 것들도 다 문화적 도용이 아닐까요? 너낌적 너낌으로 남의 문화를 갖다 붙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물론 엄격히 말하면 모두 문화적 도용이지만, 다행히 선진국들은 화를 안낸답니다… 엉성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웃길 뿐… 큰 리스크는 아니랄까요?


지금 문화적 도용 논란에 민감한 곳은 시크교도나 멕시코 원주민 커뮤니티, 인디언 커뮤니티, 아프리카의 작은 타운, 시크교도와 같은 소수문화의 것일 때예요.


소수문화가 아닐 때도 조심해야 하는 문화권이 있는데 그건 바로 중국이에요.


빅토리아 시크릿이 한창 잘 나갈 때 중국에서 패션쇼를 하면서 용으로 휘감은 란제리를 한번 선보인 바 있었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용은 곧 황제인데 왜 헐벗은 여자가 용을 두르고 나오냐는 비난이 빗발쳤어요.


문제가 된 2016년 빅토리아시크릿 의상


그리고 최근 미국에는 Queen of Congee라고, 중국의 죽(Congee)를 너무 좋아해서 자기만의 죽 레시피를 만들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불로거들도 중국인들이 문화적 도용이라며 비난하고 있어요. ‘이건 Congee가 아니야~’ 함서요, 하핫,


지금 이 논란은 네티즌들끼라 완전 팽팽히 싸우고 있는데요. 사실 Congee는 Ramen 처럼 보통 명사가 되어 있는 부분도 있어서 이런 말도 못쓰게 하는 건 중국의 패권주의다~ 라 주장하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거든요.


이런 상황이랍니다…하핫.. 세상살기 편하지 않지요..?


하지만 알아두자구요. 이제 한국은 ‘선진국’이에요. 남의 문화를 써야할 땐 한차원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쓰는 게 매사에 좋고, 되도록이면 너낌적 너낌을 쫓는 건 이제 고만해야 할 때예요.


한번 터지면 생각보다 골치아픈 리스크랍니다~~



원본 작성일 : 21.08.08

ⓒ 김소희의 데일리 트렌드 www.dailytre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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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LF 인디안 아이비클럽 베이직하우스 컨설턴트
홍콩무역협회 초청 2008 홍콩패션위크 세미나 간사
국제패션포럼 2008 Prime Source Forum 한국 대표 패널
말콤브릿지(Malcom Bridge) 대표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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