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의 스몰토픽·1,533·2021. 08. 06

DTC지주회사 요즘 미국엔 블랭크 모델이 핫함

#무료#스몰토픽 이에요~

요즘 미국에선 #블랭크 같은 모델이 겁나 핫합니다..

이름하여 #DTC지주회사 라 불리는 친구들이죠.

유명 DTC 스타트업들이 헤쳐모여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한 때 블랭크(Blank)의 비즈니스 모델이 겁나 핫했었지요?

미국에선 요즘에 와서야 이런 컴퍼니 모델이 뜨고 있답니다. 미국식으로는 ‘DTC 지주회사(DTC holding companies)’라 불리는 모델이에요.

보통 과거에 DTC 브랜드라고 하면 Waby Parker나 Casper처럼 브랜드가 곧 기업인 경우, 즉 1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최근들어선 블랭크처럼 한 기업의 우산 아래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답니다.

예를 들면, 블랭크 내부에 퓨어썸, 바디럽, 블랙몬스터 같은 여러 브랜드들이 있듯이, Harry’s Inc는 Harry’s라는 남성면도날 브랜드 외에 Flamingo, Cat Person이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어요. 처음 이 기업은 Dollar Shave Club같은 브랜드=기업 구조였지만, 2018년 여성 스킨케어 브랜드 Flamingo를 런칭하고, 2020년에는 곡물 없는 고양이 사료 브랜드 Cat Person을 런칭하면서 지주회사로 나아가고 있죠.

그러면서 일이 잘 풀리고 있어요. 원래 Harry’s도 남성 면도날 쪽에선 못나가는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이 품목이 워낙 수익 얻기가 어려워서요…ㅠㅠㅠ 그런데 지주회사가 되고 부터는 투자 유치도 한층 수월해서 지난 4월에는 시리즈E로 1억 5500만 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답니다. 현재 기업 가치는 17억불이에요.

이 시장이 불붙게 된 건 Thraiso 이후 아마존 롤업컴퍼니들이 부상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요.

지금 또 하나의 주목받는 지주회사로는 Pattern Brands란 기업이 있는데요. 이 기업은 원래 브랜드 전략 대행사였어요. 남이 브랜드 만들때 컨설팅 형식으로 도와주는 역할이랄까요?

근데 이런 걸 하다보니.. 하핫.. 차라리 내가 브랜드 소유하는 게 나을 거 같은 거죠. 최근 DTC 지주회사로 피봇하면서, 동시에 아마존 롤업컴퍼니 같은 모델로 여러 브랜드를 인수할 거라 발표했답니다.

롤업컴퍼니들이 지주회사에 끼친 영향은, 기존에는 DTC 브랜드들이 다들 자기가 자기 브랜드 런칭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롤업컴퍼니 세계가 열리자 ‘오오.. 이미 되고 있는 남의 브랜드를 사서 키우는 게 훨 빠르네..?’ 이렇게 시각이 바뀌고 있는 거지요. 이제 지주 회사들은 자체 브랜드와 인수 브랜드를 컴바인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요.

미국에서 한 때 ‘무중력 담요’로 유명했던 Gravity의 경우 바로 이런 방식으로 DTC 지주회사인 Win Brands Group에 인수됐어요. Win Brands Group은 스포츠 웨딩링으로 유명한 Qalo도 인수했답니다.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DTC 브랜드의 성장에 더 이롭다고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여러브랜드를 다루는 지주회사가 될 경우 공급업체를 섭외하고 신뢰망을 구축하는데 유리하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하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에요. 또 롤업컴퍼니들의 사례를 보면, 중복되는 팀을 중앙센터에서 처리함으로써 운영인력을 드라마틱하게 감축할 수도 있죠?

뒤늦게 시작된 미국의 지주회사 붐, 과연 이들도 블랭크처럼 잘나갈 수 있을까유..? 참고로 블랭크는 2019년 적자를 기록해 사람들을 갸웃하게 만든뒤.. 2020년 다시 흑자로 돌아서서 대마불사의 길을 가고 있답니다..ㅋㅋㅋ 관심있는 분들은 요거 읽어보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