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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카산드라가 전해주는 마케터의 교양·5,284·2020. 12. 24

백종원은 대체 왜 연예대상을 고사하는 것일까

백종원이 연예대상 수상을 거절하는 이유


출처 : 2017 SBS 연예대상 공로상 수상장면
백종원 대표는 지난 2018년 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연속해서 SBS 연예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그것도 매우 유력한), 이번에도 본인이 직접 대상 거절 의사를 밝히며 또 한번 이슈를 만들어냈다.
백종원은 대체 왜 한 번도 아니고 벌써 3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수상을 고사하고 있는 걸까.

일단 그가 대상 수상을 거절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연예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찍는 것이 본인 사업에는 크게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유명세와 시청률이라는 실리를 다 챙기고 있는 마당에 굳이 방송계에서 타이틀을 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방송인이라는 후광이 지금보다 커지면 본업인 사업가적인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지금도 일각에선 백종원이 방송 출연이 지나치게 많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판국에 안티가 더 늘어나봐야 좋을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럼 어차피 상 받을 것도 아닌데 시상식에 꾸준히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만약 그가 정말 상에 관심이 없다면 신동엽의 말처럼(이날 MC를 본 신동엽은 '그렇게 상에 관심이 없으면 후보자체를 고사하지 그랬냐'는 질문을 던졌다) 대상 후보에 오르는 것 자체를 고사하면 되는 일이었다. 

출처 : 2020 SBS 연예대상
흥미로운 것은 이날 백종원은 상을 받건 받지 않건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향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는 신동엽의 짖꿎은 질문에도 보통의 국민이라면 전혀 미워할 수 없는 멘트를 날리며 호감을 얻어냈다.
"집에서 아이들이 TV로 보니까 후보로 오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웃음)"

백종원은 <더 본 코리아>의 브랜드 그 자체인 사람이다. 백종원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는 것은 좋든 나쁘든 기업의 브랜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전국민이 시청하는 SBS 연말 시상식에서 백종원이 대상을 스스로 거절함으로써 대중들에게 다음과 같은 어필을 허고 있는 것이다. 
'<골목식당> 같은 방송 프로에서 하는 행동들은 대한민국 요식업과 요리에 대한 열정의 또 다른 표현이지 (대상 등의)인기나 부가적인 수익 때문이 아니다.'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는 그에게 '진정성'을 부여하고 나아가 <더 본 코리아>의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백종원은 이번 시상식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영리한 장사꾼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백종원은 심지어 평소 방송에서 본인을 '쉐프'라고 부르지도 못하게 한다. 방송에 한번만 나와도 쉐프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길 원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는 뭔가 있어보이는 '쉐프'라는 타이틀에 절대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그런 훌륭한 분들과는 다르다고 스스로를 낮추며, 그냥 '요리 연구가'라는 타이틀로 불러달라고 주문한다

출처 : tvN 집밥 백선생
어차피 백종원의 진짜 고객인 가성비 위주의 소비층에게 자신이 쉐프로 포지셔닝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한끼 식사 쉽게 하려고 가맹점에 방문하려는 고객들에게는 뭔가 어려워보이는 쉐프 이미지보다 요리 연구가, 또는 요리 전문가가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나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설계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거짓은 금방 들통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마 대중들이 백종원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그간 그가 보여준 요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모습이 가장 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백종원은 미디어를 매우 잘 이용하는 영리한 사업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미디어 속 이미지는 그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엄청난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긴 글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연말 시상식(=높은 시청률)은 거대한 광고판과 같다. 
2. 기업가인  백종원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3. 엄밀히 말하면 백종원의 진짜 고객은 일반 대중이 아닌 잠재 손님들과 예비 프렌차이즈 사장들이다.
4. 따라서 실리적으로 백종원은 TV 방송국 타이틀을 가져가봐야 득 될 것이 별로 없다.
5. 백종원은 이번 이슈를 통해 다시한번 요리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겸비한 '사업가'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6. 이런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더 본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

MC들은 “아직도 본인이 연예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백종원은 “아니라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 2020 <SBS 연예대상> 시상식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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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카산드라
언론 미디어 인큐베이팅 '엠브로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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