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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카산드라가 전해주는 마케터의 교양·2,944·2020. 12. 14

요즘은 왜 TV를 틀면 트로트 가수만 나올까

지금은 트로트 가수 전성시대?
출처 :  TV조선 <미스터트롯>
트로트 가수 전성시대다. 요즘은 식당을 가서 밥을 먹을때나 어딜가나 꼭 TV에는 트로트 가수가 나온다. 트로트를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들은 '트로트 가수 지겨운데 언제까지 나오냐'가 레파토리가 되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트로트'라고 검색하면 '토르트 지겨워', '트로트 극혐' 과 같은 부정적인 연관 검색어가 같이 뜬다. 급기야 몇 일 전에는 트로트 방송좀 그만 내보내달라는 트로트 국민청원까지 나왔다고 한다. 대중들의 트로트에 대한 피로도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론이 이런데도 방송국은 트로트라는 아이템을 전혀 버릴 것 같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약간씩만 변형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누구를 위한 TV 인가 

최근 10여년 간 TV 방송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그간 방송국은 각종 케이블 채널과 종편의 등장으로 시청률은 계속해서 분산되어 왔고, 특히 아프리카, 유튜브로 대표되는 인터넷 미디어는 젊은층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방송국의 지속적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당연히 방송국은 생존을 위해 시청률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트로트 프로그램의 히트는 TV가 미디어 산업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본래 트로트는 50~60대 이상의 장년층이 즐기는 문화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케이블이나 KBS1 채널같은 공영방송에서 새벽시간이나 되어야 볼 수 있던 성인가요가 목요일, 금요일 저녁과 같은 황금시간대로 프로그램이 펀성되는 건 상상할수도 없단 일이었다. 그런데 트로트 오디션의 히트가 방송국 PD들의 체질을 변화 시킨 것이다.

트로트 전문 방송이 연이어 히트를 하자 TV는 더이상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이하 MZ세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젊은 층이 떠난 지금 이제 TV앞을 지키고 있는 중장년층들은 방송국이 시청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되었다. 벼랑끝으로 몰린 TV 방송국이 이미 어느정도 시청률이 보장된 트로트를 계속해서 찍어내는 것은 계속해서 수익이 줄고 있는 이들의 생존을 위해 당연한 선택이었다.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환불원정대'와 같은 복고 프로젝트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사실 복고 아이템은 이미 꽤 오래전 종영한 무한도전의 꽤 히트작 인 <토토가, 2014년>를 전신으로 하는 포멧이다. 이런 90년대 댄스 음악이 계속해서 소비될 수 있는 이유도 해당 문화의 절대적 소비층인 80, 90년대생들이 주요 타깃층이기 때문이다. 이들 또한 어릴적 TV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마지막 세대다.

출처 : MBC <놀면뭐하니> 

이런 현상은 이미 예능계 전반적인 특징으로 나타난다. TV 예능계의 대표적 MC인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은 이미 10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에 유명세를 얻은 스타 MC들이지만 이 50이 다 되가도록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그들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도 있었겠지만) 더 이상 TV에서 이런 기성 MC들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갖춘 인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정형돈, 이수근, 박나래 같은 신흥 MC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그 기세가 예전과 같지 않은 이유는 이들이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MZ세대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신흥 MC들에게는 서운한 얘기겠지만 MZ세대에게 진정한 스타는 이미 엄청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방송 BJ들이다.

미디어 산업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은 이제 TV를 '노인'들이나 나오는 재미없는 매체로 여긴다. 이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은 TV가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같은 유머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더 이상 TV를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지 않는다. 어느 시대고 주류 문화를 만들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은 이런 젊은 세대들이다. 미디어 게임의 판도는 이미 뒤집힌 것이다.

결국, 지금 방송계에 불고 있는 트로트와 복고열풍은 마지막 TV세대의 정체된 문화현상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TV 방송 산업이 한순간에 망하진 않을 것이다. 라디오스타가 사라졌어도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겐 라디오가 여전히 중요한 매체였듯, TV 또한 그 나름의 수요층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라디오가 TV에게 영광의 자리를 넘겨주었듯, TV도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다. 아마 그들은 원치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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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카산드라
언론 미디어 인큐베이팅 '엠브로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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