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8일 대구 지역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등장하며,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하던 코로나19가 오히려 전국단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계는 상반된 상황에 처했습니다. 유통, 외식, 여행 업계 등은 매출 급감을 겪고, 이커머스, 배달 업계 등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아 급격히 사용자 수가 상승하거나 하락한 앱들의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 주문량 폭주 이커머스, 특히 2월에 급증한 ‘이마트몰'

먼저 이커머스 시장에서 활성 사용자 수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쿠팡'과 ‘11번가'입니다. 두 앱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각각 600만명, 400만명이 넘는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그래프 상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코로나19의 공포감이 커지던 1월 마지막 주부터 DAU 수치가 각각 800만명, 5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위메프'와 ‘G마켓'입니다. 두 앱은 설 연휴가 있었던 1월 넷째주에 DAU가 급감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설 연휴 기간에는 가격할인 중심 이커머스 플랫폼인 두 앱들을 잠시 사용하지 않다가, 코로나19의 공포감이 커지던 1월 마지막주부터 사용자 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역감염이 시작된 2월 중순 이후로 사용자 수가 또 한번 상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료품 중심 이커머스 ‘이마트몰'과 ‘마켓컬리'입니다. 앞서 살펴본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설 연휴 가긴인 1월 넷째주에 DAU가 감소했다가, 1월 마지막주에 급상승하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대구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지역감염이 시작된 2월 넷째주와 다섯째주에 특히 ‘이마트몰'의 사용자 수가 급하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확진자 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면서 공포감이 커지자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식료품을 비축해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 국내 이동도 조심히… 사용자 수 급감한 ‘코레일톡', ‘고속버스 티머니'

‘코레일톡'과 ‘고속버스 티머니' 모두 설 연휴 기간에 사용자 수가 상승했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급격하게 사용자 수가 줄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감염이 시작된 2월 넷째주에는 ‘코레일톡'이 더욱 급격하게 사용자 수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 WAU(주간 활성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이를 더욱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2월 둘째 주를 비교해봤을 때, ‘코레일톡’은 50만명 이상, ‘고속버스 티머니'는 30만명 이상 활성 사용자 수가 줄었습니다. 확진자들의 동선에 기차역이 발견되고, 외부 활동이 자제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 항공권부터 여행가이드까지… 여행 앱, 급격한 하락세

국내 뿐만 아니라 ‘스카이스캐너', ‘트리플', ‘아고다' 등 해외여행 앱도 마찬가지로 급격한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가장 큰 폭으로 사용자 수가 떨어진 앱은 ‘트리플'입니다. ‘트리플'은 현지 여행 가이드 앱으로 여행지에 직접 가서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여행 예약 앱보다도 더욱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스카이스캐너'의 경우 소강상태에 접어든 줄 알았던 2월 셋째 주에 사용자수가 급증했다가 지역감염이 시작되며 넷째 주에 다시 급감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접어들었다고 판단되자 밀렸던 여행 계획을 위해 항공권 예약 앱인 ‘스카이스캐너'에 접속했다가,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며 다시 여행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사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거나 줄어든 앱들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앱에이프 서비스에서 상승, 감소하는 날짜와 코로나19의 타임라인을 비교해보며 그 이유를 파악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해결되어 국민 모두가 안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