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참! 여 길은 나만 아는 길이란 말여! 여 짬밥이란게 하루이틀 한다고 뚝딱 생기는게 아니란 말이지. 내 벌써 이십여년을 장돌뱅이짓 해먹고 살면서도 이 두 다리로 한달에 천냥은 넉끈히 벌어들이거든 허허참! 고작 이제 막 뛰어든 어린너매새리들이 뭘 알겠냐마는 말이지"
이제 장돌뱅이짓을 오년째 해먹고 있는 김첨지는 땅바닥에 가래침을 퉤 뱉어놓곤 자신의 짬밥을 부풀리기 일쑤였다. 실상 이제 막 장돌뱅이짓에 뛰어든 스무살 청년보다 다리힘이 쳐지는 그가 요행히 잘 아는 보리밭 샛길이 때마침 나와 무척이나 안심이 드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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