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구매 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패션 콘텐츠 포맷이 있다. 그중 가장 반응이 좋지만 자칫하면 진부할 수 있는 콘텐츠 포맷이 있는데, 바로 '코디 콘텐츠'이다. 한 때 소위 말하는 코디 콘텐츠(착용하지 않은 채 여러 제품을 사진 한 장 안에 담아 놓은 컷)가 성행했을 때가 있었다. 우후죽순처럼 몰려나와서였는지 그 이후로 그러한 콘텐츠 포맷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쇼퍼랜드'라는 1020 여자 쇼핑몰을 발견했다. 그들의 페이스북 피드는 예전에 봤던 코디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걸 본 순간 속으로는 '응..? 아직 반응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비웃듯 그들의 콘텐츠의 인게이지먼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왜지?'라는 물음과 함께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쇼퍼랜드에 대해.

<출처 : 쇼파랜드 공식 홈페이지>

쇼퍼랜드?

쇼퍼랜드,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글을 쓰며 처음 알게 된 쇼핑몰이다. 1020 여성 쇼핑몰이지만, 1020 여성 중에서도 '학생 타깃' 그리고 '키 작은 여성'을 위한 쇼핑몰이다. 쇼퍼랜드 모델의 키가 155~160 사이 임을 보면 어느 타겟층에게 어필하고 싶은지 대충 짐작이 간다.

코디 콘텐츠, 왜 인게이지먼트가 높지?

첫 번째, 일단 옷이 예뻐 보인다. 옷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쁜 코디를 본 순간 일단 그 쇼핑몰이 궁금해진다. 나 또한 제품만 떡하니 있는 사진보다는 어울리는 제품을 곁들인 사진을 발견했을 때 구매욕구가 좀 더 불타오르는 편인데, 아마 제품을 예쁘게 보이게 할 수 있는게 코디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아닐까. 

두 번째, 코디 콘텐츠는 구매 전 사람들이 겪는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준다. 옷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구매 전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이거에 어울릴 옷이 있었나..?'와 같은 고민이다. 코디 콘텐츠는 해당 제품 주위에 다양한 제품을 배치함과 동시에 이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세 번째 '옷 알못'에게 좋은 정보를 준다. 옷을 못 입는 사람들에게 코디는 매번 까다로운 숙제이다. 그런 그들에게 꿀 같은 정보인 위와 같은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공유'라는 행동을 하게끔 유도한다. 2000개가 넘는 공유 속에 어쩌면 수많은 '옷 알못'들이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쇼퍼랜드의 콘텐츠에 녹아 있는, 인게이지먼트를 이끌어낼 만한 2가지 요소

25만의 꽤 큰 페이스북 페이지 규모, 학생 타겟층을 저격한 저렴한 가격, 위에서 언급한 '코디 콘텐츠'의 장점들 말고도 콘텐츠에는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만한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마네킹을 활용하여 <트윈룩>을 보여준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항상 2가지 이상의 컬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방금 언급한 콘텐츠에 녹아져 있는 요소 2가지는 유저들에게 '댓글'을 달아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이러한 콘텐츠를 본 유저들은 친구를 태그 하며 '같이 입자'라고 얘기하거나 너나 할 것 없이 맘에 드는 색깔을 고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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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과 달리 여성들 사이에서만 있는 용어들이 있다. 바로 '트윈룩', '시밀러 룩'과 같은 자신의 친구와 옷의 콘셉트를 맞춰서 입는 코디를 일컫는 말들이다. 이러한 말들은 이제 단순히 '유행'이라기보다 이제는 그들의 '문화'라는 말이 조금 더 어울린다. 그들의 문화에 알맞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한 결과로 꾸준히 위와 같은 콘텐츠를 발행하는 쇼퍼랜드를 보며 패션 콘텐츠를 만들어낼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을 한번 더 되짚어 본 것 같다. 이 시간에도 콘텐츠에 어떤 내용을 가감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인사이트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 진민우